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학교에서‘문제아’(problem child)로 낙인 찍히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 수가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급우와 싸움을 했다거나,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거나, 상습적으로 숙제를 제출하지 않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경우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로 내 아이가 이런 상황의 중심에 서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다.
■아이와 대화를 한다
어린이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몸이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고 좌절감을 느껴서 일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일수록 어른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화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때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같은 행동을 부모가 이해한다고 행동 자체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관심을 갖고 말을 들어주면 아이는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생각과 감정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문제아 딱지는 절대 금물
많은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아무 생각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가 문제아라고 떠벌리는 것이다.
특히 아이 앞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우리 애는 항상 말썽을 부려요” “애가 말을 안 들어서 죽겠어요” “오늘 선생님한테 벌을 받았지 뭐에요”라는 식으로 아이를 망신주면 아이는 진짜로 문제아가 된다.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고 그 아이가 나쁜 아이는 아니다. 행동 자체가 나쁜 것이지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대치를 높인다
아이의 행동에 관한 기대치를 너무 낮게 잡을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가능하면 기대치를 높게 잡고 그릇된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2세 아이라도 마켓에서 성질을 부리거나 징징대는 행동은 용납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부모로서 권위를 세우려면 항상 아이 앞에서 언행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무조건 계획대로 실천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면 이를 꼭 지켜야 한다.
■작은 행동까지 문제 삼지 말라
어린이는 어린이일 뿐이다. 완벽하게 행동하면 어린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사소한 행동까지 일일이 문제 삼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당장 고쳐야 할 그릇된 습관이나 행동 중 큰 것부터 바로 잡는데 주력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수면상태 점검
어린이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녀의 생활패턴을 꼼꼼히 살펴보고 제 시간에 밥을 먹고 잠을 자는지 확인한다. 소아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혼자 해결하려 들지 말라
한인 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문제에 대해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수치심 때문이다. 체면을 세우는 것보다 내 아이를 살리는 게 백배 더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담임선생이나 가정교사, 베이비시터 등 아이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고 문제해결을 위해 협조를 요청한다.
■잘한 행동에 대해 상을 준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도 좋고 조그마한 선물도 좋다. 긍정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보일 때마다 차트에 스티커를 붙이고 스티커가 많이 모이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주는 방법도 괜찮다.
■몸에 손을 대지 말라
‘사랑의 매’를 들었다가 아동학대자로 몰리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한국적 사고방식과 행동에 익숙해져 있는 한인 부모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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