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에 집을 팔아서 아파트로 이주한다든가 생활규모를 줄이면 되겠거니 하고 맘 편하게 생각한다. 세월은 가고 나이를 먹는 가운데 모든 근로자들이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언제 은퇴해야 하는지 검토하는 것이 신경 쓰이는 것이 될 수 있고 그 결정 또한 쉽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매일 같이 1만명 정도가 65세로 접어든다. 앞으로 향후 18년 정도 이런 정도 비율로 은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언제가 은퇴하기 적정한 시기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언제 은퇴하면 좋은 시기인지를 가늠하는 잣대를 제시하면 은퇴를 결정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파트타임 근무 - 보조수입 위한 재취업 쉽지 않아
은퇴 후 할 일은 - 꿈꾸던 여가생활, 조만간 싫증
헬스케어 비용 - 급등 의료비 감당할 여력 있나
배우자의 의향 - 노후대비 충분한 대화 나누었나
■소셜시큐리티를 탈 수 있는가
59.5세가 되면 개인 은퇴계좌의 돈을 인출할 때도 벌금을 물 필요가 없고 62세가 되면 소셜시큐리티 연금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셜시큐리티를 수령할 수 있다거나 벌금 없이 직장 은퇴연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은퇴를 하는 것은 요즘 같은 장수시대에는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대체적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가능하면 은퇴를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소셜시큐리티 수령을 늦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소셜시큐리티 수령을 늦추면 매해 8%의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은퇴연금과는 달리 인플레가 적용된다는 이점이 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려는 계획
많은 사람들이 은퇴한 후 파트타임으로라도 일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재정적인 이유가 작용할 수도 있다.
실업률의 상승 등으로 인해 은퇴 후 풀타임으로 복귀한다는 것이 힘들 수도 있고 은퇴 후 수입을 어느 정도 보탤 수 있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가능하면 풀타임 잡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에 연금을 주는 직장이거나 직장 은퇴연금에 매치를 해주는 경우 몇 년만 더 일해도 수입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우자가 은퇴하기를 원치 않는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당신의 배우자로부터 승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은퇴를 위해 함께 준비하는 과도기를 갖는 것이 좋다. 즉 당신의 배우자가 정말 은퇴하기를 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은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충고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경제문제 혹은 감정적인 적응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따를 것이다. 은퇴는 결혼과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은퇴하는 첫 해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은퇴생활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부부에게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고 경제적인 면에서 계획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업에 있을 때 일에 진력이 나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은퇴만 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고 만사형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골프나 실컷 치고 여행이나 편안하게 다니겠다고 생각해서 1~2년 정도 푹 쉬고 나면 그 다음부터 할 일이 없어지고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근로자들은 자신이 하던 일에 이력이 붙어 은퇴를 하면서 충격을 경험할 수 있다. 즉 어떻게 쉬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미처 배워놓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하게 되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어지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은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재정적이고 법률적인 문제로 옮겨지면 골치 아픈 문제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취미생활을 준비한다든가 즐길 수 있는 소일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에 은퇴자금이 은퇴생활을 계속 여유롭게 할 만큼 충분치가 않다면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증시에 투자해 부자가 되거나 은퇴하기에 좋은 수익성 종목만 픽업한다는 보장이 없다. 사실 은퇴에 성공적인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많이 챙기기보다는 주어진 한도 내에서 검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은퇴 후의 생활을 주식시장에 의존하다가는 재앙에 빠지기 십상이다.
은퇴하기 전에 필요한 돈이 얼마가 될지 계산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얼마가 필요한 지에 대한 계산도 없이 무턱대고 은퇴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비현실적인 투자로 횡재할 생각을 한다거나 40년 전에 여름방학 때 학생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처럼 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잡을 것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
■헬스케어 비용에 대한 계획이 없다
지난 수년간 의료비용은 인플레이션을 훨씬 상회했다.
한 예로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한 50대 환자의 경우 헬리콥터 수송비용으로 2만7,000달러가 들었는데 보험회사에서는 80%만 커버를 해주면서 본인 부담은 5,400달러가 남았다. 보험료와 코페이 등으로 보통 2만5,000달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65세 이하에 은퇴하기를 원할 경우 이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한 보험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커플의 경우 건강보험료와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의료비용까지 합치면 24만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용은 은퇴를 고려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의료비용에 대한 준비 없이 조기은퇴를 했을 때 아프다거나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엄청난 의료비 때문에 파산 혹은 과도한 부채까지 짊어질 수도 있다.
■재정적인 의무가 남아 있다
은퇴를 앞두고도 재정적으로 보조할 것이 많은 경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대학 공부를 다 마치지 않았다든가 취업을 못해 함께 살 경우 등이다. 또한 모기지, 본인 및 자녀의 학자금 융자 상환액, 크레딧카드 부채 등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경우 은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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