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센카쿠열도, 중국은 댜오위다오라 하는 것만 보아도 몇 안되는 무인도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 양국의 대결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본은 센카쿠가 서남해상의 국경선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중국은 1895년부터 일본인(주로 어부)들이 왔다 갔다는 했지만 역사적으로는 중국의 일부라는 관점이다. 1978년 중일평화우호조약이 체결될 당시 덩샤오핑 중국 부총리는 댜오위다오 문제는 다음 세대까지 덮어두기로 했을 때와는 천지개벽이나 마찬가지의 변화된 현시점이다.
당시의 중국은 가난에 찌든 후진국이었고 일본은 경제대국의 대로를 활보하고 있을 때였다. 지금은 2010년도 국내 총생산량(GDP)이 5조8,700억달러를 초과한 중국이 5조4,700억 수준의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의 경제 강국으로 비약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었다. 물론 국민 1인당 GDP로는 일본이 중국 보다 열 다섯 배이지만 말이다.
센카쿠열도에 어선들만 모여드는 게 아니라 최근에는 자국 어민들의 보호 명목으로 두 나라의 해양감시선들과 순시선들도 모여드는 이유는 그 열도의 200해리 경제 수역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엄청난 자연 재원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센카쿠섬 몇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들로부터 그것들을 사서 국유화했기 때문에 더욱 첨예화된 분규가 한쪽 또는 양쪽의 오산으로 무력충돌 내지 소규모 전쟁 상태로까지 악화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그에 더해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만약 일본의 자위대가 댜오위다오에 진입하면 중국이 실력(군사력)으로 댜오위다오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일본이 전쟁이라도 하게 되면 입장이 지극히 곤란해지는 나라가 미국이다.
리온 패네다 미 국방장관이 최근에 일본을 거쳐 중국에 갔던 이유 중에는 그 섬들에 관한 중일 두 나라의 분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 하나였다. 차기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될 시진핑 부주석이 패네타 장관에거 “일본 국내 일부 정치세력이 이웃나라와 아태지역 국가에 남긴 전쟁의 상처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한술 더 떠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취한 것은 코미디”라며 미국이 “댜오위다오 분쟁에 개입해 모순을 격화시키고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동시에 패네타는 시진핑에게 미일 안보조약에 의하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미국의 개입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말해줌으로써 사태의 평화적 해결 모색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일본의 극우파들과 동조 세력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그로 말미암은 세계 제2차대전으로 한국, 중국, 필리핀, 버마,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들이 입은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참화와 비극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의 과거를 정당화하려는 뻔뻔스러움을 보여왔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악화된 데도 그런 자들과 노다 현 수상이 이런 위기를 이용하여 맥아더 사령부 지휘 아래 제정된 일본 헌법의 제9조 평화주의 국가 조항을 개정하려는 물밑 책략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제9조의 두 항에는 일본이 전쟁을 포기하여 육, 해, 공군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 따라서 1954년에 일본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무장을 가능케 하는 해석이 있었지만 그때 설치된 것을 일본군, 또는 육군, 해군 등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위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방어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 자위대는 장거리 유도탄도 없고 항공모함도 없는 관계로 보통 나라들의 군대와는 다르다.
일본이 ‘남경의 강간’으로 알려진 잔인무도한 대살륙을 감행했다든지 1931년에는 만주를 먹어치우기 위해 일본회사 소유의 철도역을 스스로 폭파시키고는 중국에 뒤집어씌우는 등의 간악한 소행을 서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중국 사람들을 포함한 피해민족들의 절치부심이 이해될 만도 하다. 만주 사변 기념일을 즈음하여 중국 50여 도시에서 발생된 반일 데모의 배경이다. 그러나 조상의 악행에 대한 책임을 자손들에게 지울 수는 없다.
현재가 중요하고 화평스러운 관계가 전쟁 보다 바람직한 것은 물론이다. 다행히도 일본이 중국에 특사를 보낸다고 했으며 또 시진핑도 댜오위다오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원한다는 것이 최신 보도라서 타결의 모색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에는 저자세이면서도 독도에 대해서는 계속 강경성 발언을 하고 있는 노다와 기타 일본 정치인들을 보면 일본 외교와 정치의 양면성을 실감하게 되어 씁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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