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역사에 공과(功過)과 있다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지난 17일 21대 한인회가 주최한 ‘한인문화회관건립 추진의 주체를 주민투표로 정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 설명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가 주최측에 전하고 싶었던 말을 안 후보가 대신해 주고 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지난 1년여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와 ‘21대 한인회’간의 갈등의 골은 바로 양측이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때 그 해결의 실마리는 손쉽게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되기 때문이다.
17일 한인회가 뜬금없이 개최한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 주체를 주민투표로 정하자’는 발상 자체가 지난 20여년간의 한인회 역사를 하루 아침에 허물어 버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몰아 가려는 모양세로 비쳐졌다.
2003년 한인회 정상화 시작부터 ‘하와이주 한인회’가 18대 한인회가 되고 오늘날 21대 한인회 역사의 맥을 잇기까지 과정을 21대 한인회장 이하 이사진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았다면, “문추위는 한인회 산하 조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이 날치기식으로 독립적인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렇게 오랜동안 지속하진 못했을 것이다.
문추위 초대 공동위원장으로 역사에 기록 된 서성갑 전 한인회장이 증인이 되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2006년 11월20일을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설립일’로 기록한 당시 회의록을 살펴 보았지만 어디에서도 그 같은 내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20명중 7명이 불참을 통보하고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것으로 기록된 이날 모임에서 나누어 준 자료에 따르면 정관 및 규정과 관련해 “본 위원회 명칭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라 칭하고 영자로는 “The Preparatory Committee for Cultural Center(KCC)”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본 위원회는 하와이 주법에 의한 비영리 법인체로 하고 문화회관에 필요한 자금모금 및 투명한 관리와 건립에 관련된 사업을 실시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그리고 ‘공동위원장 체재 운영으로 선출직 회장은 위원회에서 당연직 회장은 ‘한인회장’으로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17일 설명회에서 강기엽 회장이 지적한 “‘추진위원회’가 어느 날 갑자기 있지도 않은 ‘문화회관’으로 둔갑해 등록이 되어 있다”는 부분은 그동안 드러난 문추위 운영과 관련한 고쳐 나가야 할 문제점의 하나이지 ‘문추위 ‘설립 자체를 불법으로 몰아 부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문추위 탄생 과정을 지켜 본 한인들은 한인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함께하지 않는 문추위 운영은 의미가 없다는데 이견이 없다.
마찬가지로 한인회 단독으로 추진하는 문화회관건립사업 역시 전폭적인 동포사회 지지를 받기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하와이 한인회’는 8만달러에 달하는 문화회관건립기금을 유용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고 그 역사는 아마도 한인문화회관이 하와이에 존립하는 한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교훈으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역사적 배경이 하와이에서의 한인문화회관건립 주체는 ‘한인회와 그 한인회를 견제할 일반 위원들이 함께하는 ‘문추위’를 탄생케 한 출생의 비밀인 셈이다.
그러니 더 이상 하나가 되어야 할 조직이 둘로 쪼개져 분란을 가중시키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21대 한인회와 문추위 관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언론사들과 함께하는 ‘공개적인 만남’을 통해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근거로 새로운 문추위 구성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시도해 보자
이에 근거해 새로운 문추위를 가동시켜 가다보면 문화회관 건립은 어느 날 우리들에게 현실로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때가서 ‘문추위’가 협의해 건물관리와 관련한 참신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해 가는 작업을 시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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