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같은 주말을 맞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지만, 경제적 혹은 시간적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도심 속의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는 각 도시별로 아름다운 녹색 공원들이 곳곳에 있다. 도심 속의 공원들은 사이즈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잔잔한 인공 호수와 브리지, 피크닉 에리어, 테니스와 배구 코트 등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주말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인‘도심 속의 공원’들을 소개한다.
트라이시티 팍 40에이커 부지에 호수와 체육시설
OC 그레이트 팍 벌룬팍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
룩스베리 팍 로데오 드라이브 인근 야외모임 즐겨
■플라센티아 트라이시티 팍
삭막한 도심 속의 오아시스와 같은 인공호수, 그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귀여운 오리와 호숫가에서 지저귀는 새들. 코끝을 간질이는 산들바람과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 수줍은 듯 미소를 머금은 이름 모를 야생화. 호숫가를 따라난 유칼립투스 나무숲 산책로에서 한가롭게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주민들.
플라센티아(Placentia) 커뮤니티의 자랑인 트라이시티 팍(Tri City Park)의 모습이다.
풀러튼 동쪽, 브레아의 남쪽에 위치한 플라센티아는 조용한 주거지역과 잘 갖춰진 도서관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곳 주민들이 자주 찾는 플라센티아 트라이시티 팍은 40에이커의 넓은 지역에 아름다운 인공호수와 피크닉 에리어, 바비큐 플레이스, 배구코트 등을 갖춘 휴식공간이자 각종 엔터테인먼트 장이다.
주말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찾아 이곳을 찾지만, 항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캐나다에서 건너 온 캐나디안 거위(Canadian geese)의 서식지인 넓은 인공 호수에는 송어와 오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호수를 중심으로 유칼립투스 나무숲이 링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호숫가에서는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혹은 월척을 기대하며 낚싯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호수에서의 낚시는 겨울부터 이름 봄, 또한 여름에 즐길 수 있는데, 송어의 일종인 블루길(bluegill), 입 큰 농어(largemouth bass), 담수어(crappie), 그리고 잉어(carp) 등이 잡힌다.
한편 여름에는 야외 영화상영 및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간이의자와 담요를 들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야외에서의 낭만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공원은 여름에는 오전 7시~오후 9시, 겨울에는 오전 7시~오후 6시30분 개장한다. 한편 10월13일에는 플라센티아 시티의 가장 큰 행사인 헤리티지 페스티벌과 퍼레이드(Heritage Festival and Parade)가 펼쳐진다.
플라센티아 상공회의소가 제공하는 팬케익 블랙퍼스트 행사를 시작으로 마칭그룹과 밴드, 광대가 선보이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트라이시티 팍에는 재미있는 쇼케이스트와 저글링, 마임 쇼가 펼쳐지고 슬롯 카 머신이 들어서며 페이스페인팅과 풍선 애니멀 아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푸드코트에서는 하와이안 푸드와 멕시칸 음식,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주소: 2301 N Kraemer Bl. Placentia
•전화번호: (714)993-8232
•자세한 내용: http://www.placentia.org/
■ 어바인 OC 그레이트 팍
어느 새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도심 속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는 OC 그레이트 팍(Orange County Great Park).
도시 면적 40%가 녹지인 어바인시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OC 그레이트 팍은 원래 해병대 비행기지였던 ‘엘 토로’(El Toro)의 폐쇄 후 그 부지에 들어서게 된 21세기 이 지역 최대의 공원이다.
현재는 헬륨으로 채워진 거대한 열기구 풍선인 그레이트 팍 벌룬(Great Park Balloon)과 아이들을 위한 회전목마(Carousel), 어린이 놀이터 키즈 락(Kids Rock)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100에이커의 농장에서 재배한 싱싱한 농작물을 선보이는 파머스 마켓도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에 열린다.
OC 그레이트 팍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거대한 주황색 풍선인 그레이트 팍 벌룬은 지난 2007년 개장한 이후 많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 거대한 열기구 풍선은 25~30명을 태울 수 있는 바구니가 달려 있고 관광객들은 무료로 이 열기구를 탈 수 있다.
벌룬은 4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가며 운행시간은 약 8~10분으로, 맑은 날에는 40마일까지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그레이트 팍 벌룬은 1주일에 4회 운행하며, 목~금요일은 오전 10시~오후 3시, 오후 7시~10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3시, 오후 7시~10시 운행된다.
지난 2010년 개장한 회전목마는 15종류의 다양한 종류의 동물 라이드를 36개 갖추고 있고 한 번에 약 2분 정도 운행된다. 특히 밤에는 총 1,440개의 전등이 환상적인 불빛을 쏘아내는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OC 그레이트 팍은 신개념 공원답게 ‘재활용’과 ‘보존’을 큰 가치로 여기고 있다. 활주로와 기지를 부순 뒤 나온 콘크리트와 자재들은 공원 경사면이나, 실개천과 벤치 주변에 재활용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공원의 모습을 살펴보자면 총 1,347에이커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협곡을 복원한 공간(The Canyon Park)과, 스포츠 등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장 및 기념공원 구역(The Fields and Memorial Park), 생태 서식지 공원(The Habitat Park)은 물론 곳곳에 인공호수 캠핑장 천연계곡 태양열 농장 야외극장 식물원 등이 조성되고 있다.
OC 그레이트 팍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지를 활용, 다양한 무료 이벤트를 개최한다.
재즈부터 스윙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음악회는 물론, 가든 웍샵을 통해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에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그레이트 팍 벌룬 옆에 위치한 잔디밭에서는 영화 상영회도 펼쳐지는데, 따뜻한 담요와 간이의자를 갖고 가면 낭만과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재 3개의 축구장이 들어설 계획인 19.5에이커의 노스 & 사우스 잔디밭(North Lawn)과 세계적인 서커스단인 ‘서크 드 솔레이’(Cirque Du Soleil)의 홈 공연장인 페스티벌 사이트(Festival Site)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Perimeter Rd. Irvine
•전화번호: (866)829-3829
•자세한 내용: http://www.ocgp.org/
■ 베벌리힐스 록스베리 팍
규모면에서 보면 위의 트라이시티 팍이나 OC 그레이트 팍에 비해 작다. 하지만 이 공원이 돋보이는 이유는 서부 최고의 부촌인 베벌리힐스의 중심, 그야말로 ‘노른자 땅’에 위치하는 푸르른 녹음을 갖춘 공원이라는 점이다.
모든 패셔니스타의 로망인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에서 5분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공원을 둘러보니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다. 11에이커의 면적에 아름답게 가꿔진 푸르른 잔디밭, 피크닉 에리어, 어린이들의 놀이터, 잔디 볼링(lawn bowling)장과 비치발리볼을 즐길 수 있는 모래사장, 테니스장과 야구장, 축구장까지 갖추고 있다. 베벌리힐스 도시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공원에서도 느껴지는데, 바비큐 그릴과 피크닉 에리어에서는 업스케일한 야외모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록스베리 팍 커뮤니티 센터(The Roxbury Park Community Center)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니어 클래스를 개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점심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에어로빅으로부터 조각 클래스, 프리스쿨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커뮤니티센터 내 파티 룸도 단체행사를 위해 대여해 준다.
베벌리힐스 록스베리 팍은 현재 1만3,0000스퀘어피트로 녹색지대를 확장시키고 공원 내부를 업그레이드하는 매스터 플랜이 진행 중으로, 더욱 넓어지고 새로워진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소: 471 S. Roxbury Dr. Beverly Hills
•전화번호: (310)285-6840
•자세한 정보: http://www.beverlyhills.org/services/rec/parks/roxbury.asp
<홍지은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