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한인사회 화합의 잔치 한마당으로 27년의 역사를 이어 온 노동절 한인 민속축전장에서 벌어진 ‘한인회’와 ‘체육회’간의 헤프닝(본보 9월6일자 A-2면 참조)은 표면적으로 ‘한인회장 예우’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그 근원은 21대 한인회장 선거 과정에서 ‘한인회’와 ‘문추위’로 나뉘어 골이 깊어진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1년이상 속으로 곪아오다 결국 대외적으로 터져버린 것이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 이후 지난 10여년 한인회 정상화를 이룬 주역들이 주축이 되어 한인사회 화합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추진해 왔던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재추진사업’은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뜬금없는 ‘문화원 프로젝트’로 둔갑되는가 하더니 여전히 한인회 vs 문추위 편으로 쪼개진 가운데 동포사회 분열의 화근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여기에는 21대 한인회 특히 한인회장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보듬는 통 큰 마음보다는 “--- 때문에” 라는 이유로 상대를 내 편 아니면 저 편으로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문제 해법의 실타래를 더 복잡하게 꼬이게 한다.
이는 그동안 21대 한인회 이사회를 거쳐갔던 그리고 새로이 이사로 들어가는 인사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아쉬움이다.
역대 한인회장 가운데 가장 언변이 좋고 영어도 잘하고 실무를 챙기는 능력이 출중한 21대 한인회장의 역량은 한인회보에서 밝히고 있듯 5만달러가 넘는 역대 한인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운영기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잘 나타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역대 한인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운영자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 때문에’ 라는 이유로 한인체육회 지원금에 인색해 한인회장 예우를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결국 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쪼개고 말았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10일에는 그 옛날 20대 한인회 이사회가 성토했던 ‘청기와 집을 짓던 ‘문추위’가 그랬듯이 몇몇 한인회 이사들만이 참석한 비공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문화회관건립 주체를 문추위와의 합의하에 주민투표로 정하자’고 결정하고 공문을 재외동포재단을 비롯한 문추위와 공관 언론사에 발송하기에 이른다.(본보 12일자 참조)
그리고 12일자 공문에는 주민투표에 부치기 앞서 주민투표 제안 배경 설명회를 17일 개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동포사회 화합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그 어느때 보다 삭막한 동포사회 분위기 속에서 밀어 붙이려는 21대 한인회의 일방통행을 지켜보며 ‘역사’를 무시하고 위안부 문제와 독도와 관련한 생 떼를 쓰고 있는 일본의 무례함과 억지스러움이 연상되는 것은 왜 일까...
동포사회의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고 역대 한인회에서 저지른 한인문화회관건립 기금모금 증발의 불미한 역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한인회 정상화 주역들 스스로가 견제 장치로 발족시킨 것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다.
당연직 공동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한 체 새삼 ‘주민투표로 문화회관건립 주체를 정하자’는 이해할 수 없는 한인회의 발상은 어찌보면 결국 한인회 단독으로 추진하는 문화회관건립재추진사업이나, 한인회장이 공동위원장에서 빠진 ‘문추위’의 문화회관건립재추진사업 모두가 대내외적으로 추진 동력을 얻기에는 명분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란 생각도 갖게 된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숨을 고르고 초심으로 돌아가 ‘한인회’와 ‘문추위’는 선거후유증으로 쪼개진 동포사회 민심을 보듬는 노력을 먼저 보여 주었으면 한다.
이편 저편이 아닌 ‘우리’가 되어 공개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지금까지 불거진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 근거해 ‘문추위 정상화’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한인회장이 아닌 선출직 공동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조정하고
▲한인회 이사를 포함하는 문추위 조직 인원의 적정선 재조정
▲무엇보다 선출직 공동위원장은 임기 중에는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기하는 등등
문추위 정상화 노력을 통해 다시한번 한인사회 화합을 이루고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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