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에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국 언론이 꽤나 야단들이다. 그러나 규모나 영향 파급에 있어서 나의 생각으로는 독도 문제는 소위 전투(combat)급 정도이고, 중국과 고구려 문제는 전쟁(War)급으로 이것이 언제인가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좀 불안하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어느 신문사 북경 특파원은 발해만 유전 지대에 가서 ‘아 옛 고구려 땅을 우리가 지켰더라면’ 하는가 하면, 중국 사람들의 동북 공정인가 에서는 만리장성이 요녕성, 길림성 까지 연장 됐다니 어쩌니 하는 것 같이 너무나 상반된 두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걸린다는 말이다.
나는 만일 중국이 나의 (이러한 쟁점)을 들고 나온다면 어쩌나 하면서 이에 대한 마땅한 반론을 마련할 수 없어 이 쟁점을 같이 생각하고 마땅한 답을 우리 함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쟁점)이란 중국인들의 인식은 첫째 고구려는 중국의 초기 역사 하, 상, 주 시대부터 시작 되었던 정치 구조인 소위 지방 정권이었다.
다만 후한을 이은 촉, 위, 오 나라의 삼국 대결이 끝난 후 2-3 백 년간 소위 천자라고 불릴 수 있는 패자가 없던 시대에 독립된 국가 형태로 운영을 해 왔고, 그 타성으로 통일을 이룩한 수, 당 나라에 복속하지 않았으므로 당나라가 고구려를 멸망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고구려의 지배 계급은 장안으로 포로로 잡아가고, 그리고 일부의 서민들은 거란, 여진족에 녹아 들어 갔을 수는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고구려 사람들은 중국 땅 서쪽 산간지방 등으로 강제 이전 시켜 고구려 족 이란 자체를 없애 버렸다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들은 또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너의 한국인들은 조상의 뿌리를 찾는 족보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너의 한국인들의 반 이상이 김, 이, 박 씨이다.
그리고 김씨 대부분은 가야국의 김 수로 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 씨의 후예인 김해 김씨들이고 이씨는 신라 건국 시 6 촌의 촌장 하나인 경주 이씨 그리고 당나라 이세민의 이복동생이 생명의 위험을 느껴 신라로 도망 와서 완산에 정착한 완산 이씨(전주 이씨)이고 박 씨는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 후예들이다.
그뿐이냐. 너희 나라 학자들도 너희 나라 성씨 275 중 귀화 성이 136개로 신라 때 40여 개, 고려 때 60여 개, 조선 조 때 30여 개로 밝히면서 위구르의 경주 김 씨, 베트남의 화산 이 씨, 몽골의 연안 인 씨, 여진의 청해 이 씨 등 여러 나라의 귀화 족보를 밝히고 있는데 도대체 고구려 후손이라고 밝힐 후손이 있기나 하냐 또 있다면 과연 몇 퍼센트가 되느냐? 더 나아가 내가 고구려의 후손이고, 우리의 고토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
전주 이 씨, 김해 김 씨, 밀양 박 씨 같이 신라, 백제 땅의 성 씨의 본이 대부분이지 않느냐? 동북 삼성은 고사하고 황해도 해주 오 씨, 해주 최 씨 보다 더 북쪽 어느 지역이 본이라고 하는 성을 들어 본적이 있느냐, 또 하나 너희들은 삼국지에 나오는 (8 종 7 금) 이라는 고사를 알고 있겠지? 제갈량이 중원으로 쳐 들어 가기 전에 지금의 베트남 땅인 촉한의 뒷 마당의 후환을 없애겠다고 맹획을 8 번 쫓아 7 번 잡고 놓아 주고 하면서 굴복 시킨 전쟁 말이다.
그런데 너희의 고토라는 땅에서 일어나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에 쳐 들어간 요, 금, 원, 청 나라들 다시 말해서 시대적으로는 고려 초기 서희 강감찬 때부터 조선 조 병자호란 때 까지 그들이 너희들에게 ‘우리는 같은 종족이고 형제들이다. 다 같이 중원으로 쳐 들어 가자’ 했느냐, 아니면 뒷마당에 혹시 있을 문제를 아예 없애겠다고 하면서 너희 나라로 처들어 왔느냐?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 선조들은 고구려와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실 우리의 지방 정권인 고구려의 고토가 대동강 (패수) 까지 이므로 평양도 우리 중국 땅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다는 말이 있다. 고구려가 우리 고토 라고 막연히 떠들다가 오히려 살수, 패수 (청천강, 대동강) 까지 영토 분쟁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영토 확장에 혈안인 중국이 아닌가.
나는 교활한(?) 일본인들이 세운 (만주)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낀다. 그들은 요녕성, 길림성, 흑룡성 이니 동북 지역이란 단어 대신 ‘그 땅은 중국하고 다른 만주족의 만주 땅이다’ 라고 하면서 일차로 중국과 별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것은 마치 중국의 성(省)의 이름을 안 쓰고 티벳, 위구르 라고 하면서 서방 세계가 은근히 그들의 독립을 지원 하는 것과 같다.
우리도 우선 중국과 만주로 떼어 놓고, 그리고 연변 자치구를 발판으로 점진적 팽창이 좋지 않을까? 나는 우리와 중국과의 국력, 그리고 지구촌에서의 영향력을 생각 하면서 잘못 하다가는 고구려 고토 운운은 결과적으로 큰 코 다칠 위험이 있는 것 같고, 또 앞으로도 잘못 될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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