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성전 입당예배 앞둔‘NEXT사랑의교회’
제자훈련·리더훈련 등 체험의 장 마련
3세대 함께 하는 테마 주일예배도 눈길
“부모 세대에게는 꼭 한 번 섬겨보고 싶은 교회, 다음 세대에게는 평생 기억되는 ‘홈처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3대가 함께 행복한 신앙공동체를 꼭 일구고 싶습니다.”
세 살을 이제 막 넘긴 출석교인 150여명 규모의 ‘NEXT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일영·11 Musick, Irvine)가 2세에 올인하는 사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교회치고 자녀 신앙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이 없지만, 2009년 5월 남가주사랑의교회의 분립개척교회로 탄생한 이 교회의 차세대 사랑은 이름에까지 ‘NEXT’라는 영어단어를 넣을 정도로 유별나다.
김일영(사진) 담임목사는 “이민교회의 소망이 다음 세대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부모 따라 억지로 교회 오는 자녀가 아니라 부모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자녀, 일평생 충성하는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것이 우리 교회의 존재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평신도 훈련을 중시하는 이 교회는 부모들을 위한 영성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자녀들을 위해서도 삼대가 함께 하는 토요연합예배와 테마 주일예배, 금요기도모임, 제자훈련, 리더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애리조나 인디안 부락과 멕시코로 고생스런 선교를 떠났다. 현장에서 몸으로 체험한 신앙만이 평생 갈 수 있다는 목회철학에 따라서다.
NEXT사랑의교회가 동시통역으로 종종 갖는 테마 주일예배는 특히 이채롭다. 3세대가 함께 하는 이 자리에서는 자녀들이 포함된 워십팀이 찬양을 인도하고 담임목사는 실물을 활용해 회중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설교를 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 예배에서 어른들은 영어찬양을 부르고 동심으로 돌아가 율동을 하는 가운데 영적 자유를 누린다. 온 가족이 가정에 돌아가 그날 받은 감동을 나눌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같이 차세대 살리기에 온힘을 쏟는 것은 어른 중심의 교회문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자녀교육은 주일학교에 일임하고 어른끼리 신앙생활 하며 은혜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다”고 한인 교계를 진단하고 “자녀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데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당백의 장교를 길러내는 사관학교 같은 이 교회 교육의 배경에는 그의 부인 김정기 사모가 있다. USC 교수인 김 사모는 예배를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어 어린 자녀들이 나이에 맞게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펼쳤다. 그 결과 인디언 선교 후 원자로 변신한 아이, 열방을 위해 기도하다 UN 총장을 꿈꾸게 된 아이, ‘선교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고백하는 아이 등이 줄줄이 나와 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사랑의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한 김 목사는 개척교회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연세대와 총신 신대원을 거쳐 USC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풀러신학대학원 논문지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모와 40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소천하던 마지막 순간 가족의 이름도 잊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이름만 기억했다는 부친의 신앙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지난 3년간 자정 전에 귀가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동안의 예배장소였던 유니고교의 열악한 환경을 성숙의 디딤돌로 서로 나누고 서로 섬기는 초대교회 같은 공동체를 이룬 NEXT사랑의교회는 눈물의 기도 끝에 최근 어바인의 오피스 단지에 새 성전을 마련했다. 8일(토) 오후 7시30분에는 입당 전야제, 9일(일) 오후 4시30분에는 입당 감사예배를 열어 뜨거운 감사와 기쁨을 이웃들과 나눈다.
“모두가 자신을 희생해 예배당을 마련했습니다.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예수님께 부었던 여인처럼, 아끼던 명품 핸드백, 금은 패물, 자동차를 팔고 웰페어와 학원비를 내놓는가 하면 수천 개의 만두를 빚어 수익금을 헌금했습니다. 자녀들은 거라지 세일을 하기도 했고요.”
“더 바칠 것이 없어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교인들을 보며 가슴 뭉클했다“는 김 목사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하는 교인들의 아름다운 헌신이다.
문의 (949)829-0010, www.nextsarang.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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