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워싱턴 디씨와 메릴랜드주의 모든 공립학교들과 버지니아주에서는 인근의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들이 이미 개학을 해 새학년을 맞았다. 내가 교육위원으로 있는 버지니아주 훼어팩스 카운티는 다음주 화요일에 개학을 한다.
오랜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다. 개학하면 길에 노란색의 스쿨버스를 다시 보게된다. 이제 스쿨버스와 학생들 차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할텐데 직장 출근에 늦지 않으려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스쿨버스 제공은 일부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제외하고서는 버지니아주에서 법적 요구 사항이 아니다. 아마 미국 어느 곳에서도 법으로 일반학생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게끔 되어 있지는 않을듯 싶다. 단,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정책적으로 학교와 집사이의 거리가 초등학생들은 1마일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은 1.5마일을 초과할 경우 스쿨버스를 제공한다.
거리는 차길이 아니라 집과 학교 사이의 직선거리를 기준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리가 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학교까지 안전하게 걸어 갈 수 있는 보도가 없을 경우 스쿨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안전 여부에 대한 판단은 교육청 담당 스탭이 한다. 또한, 이 거리 밖에 살더라도 스쿨버스가 정차하는 곳까지 걸어와 스쿨버스를 탈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경우에는 스쿨버스에 탈 수 있는 여유 자리가 존재하는 경우에 한한다.
훼어팩스 교육청이 스쿨버스 운영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 규모는 상당하다. 전체 예산의 약 5.4% 즉, 1억3천만불 이상을 스쿨버스 운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 예산으로 전체 학생들의 75% 가량인 13만오천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40개의 버스가 일년에 주행하는 거리는 1천800만마일정도인데 이는 워싱턴서 로스엔젤레스까지 3천 3백번 이상을 왕복하는 거리이다.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영재 교육을 받기 위해 거주지역 밖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토마스제퍼슨 과학고 학생들에게도 스쿨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제퍼슨 과학고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같이 일단 집가까이에 있는 일반 고등학교로 갔다가 제퍼슨 과학고로 가는 버스로 옮겨 타게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방과후 학교 활동후에도 집에까지 갈 수 있는 스쿨버스를 제공한다.
중학교도 방과후 활동에 맞추어 일주일에 몇번씩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홈리스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현재 어느 곳에 머무르고 있던지 상관없이 그 학생의 원래 학교까지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스쿨버스대신 택시를 이용하기도 한다.
효율적인 스쿨버스 사용을 위해 한 버스가 일반적으로 등하교때 시간차를 두고 적어도 두세 학교 루트를 돌게 된다. 그래서 먼저 중고등 학생들을 학교나 집으로 데려다 준 후 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수업 시작 시간이 중고등학교 보다 늦은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 모든 학교 수업 시작 시간을 같게 맞추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운전사의 고용과 버스 구입이 필요하기에 경제적인 효율성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그렇게 하게 되면 버스 운전사들의 근무 시간도 많이 줄게 되어 적어도 일정 시간 이상의 근무를 보장해 주어야 되는 운전사 고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새학년 시작으로 다시 스쿨버스를 길에서 보게되면서 우리가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버스가 멈춤 싸인을 내어 보이고 불을 깜빡인채 정지하고 있을 때 절대로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길을 함부로 건널 수도 있기에 이들이 보이는 곳을 지날 때에는 항상 방어 운전을 할 것을 권유한다.
부언할 것은 학생 징계면에 있어 스쿨버스내에서나 버스에서 내려 집에까지 돌아가는 도중 일어 났던 어떤 학칙 위반 사항도 학교내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기준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의 학칙 준수는 아침에 집을 떠나 오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철저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스쿨버스에서 내렸다고 학칙을 무시한 행동을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아 우리의 자녀 모두 성공적인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모쪼록 많이 배우고 힘차게 뛰어 놀고 꿈을 계속 키워가는 보람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특히 이제 자녀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새내기 학부모들의 설레는 가슴이 앞으로 계속 좋은 소식으로만 채워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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