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민 110주년 앞두고 9월부터 ‘한국어 예배’ 시작
오제민, 주채원 ‘부부 협동사제’ 부임 화제
“교회가 하나되기 위해 성공회가 개신교와 천주교의 ‘다리역할‘ 기대”
<사진설명: 오제민 사제가 본보를 방문해 성공회 하와이 교구 한국어 예배 개설의 의의를 밝히며 이민사회에서 성공회 교단의 역할 기대를 높여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미주한인 이민110주년을 앞두고 성공회 하와이 교단에 한국어 예배가 신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서 성공회 하와이 교단과의 인연에 새로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0년의 전통을 가진 성공회 하와이교단은 120년여의 한국의 교단 역사보다 그 뿌리가 깊다. 이민초기 이승만 박사와 더불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 박용만 장군이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교회가 성 누가교회(St. Luke’s Episcopal Church)였다. 이 교회에 하와이 한인이민 110주년을 맞아 한국어 예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오제민, 주채원 협동사제가 부임해 창립예배 준비가 한창이다.
오 사제(사진)는 현재 연로한 한인 2-3세 후손들이 아직까지도 이 곳에서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신앙의 뿌리가 새로운 열매를 맺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다.
오 사제는 성공회는 역사적으로 16세기 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의 여파로 시작된 영국의 국교이며 사실상 교리적으로 봤을 때는 엄밀히 개신교 교단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개혁주의 신앙을 담고 있는 장로교의 교리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장로교 신자들뿐만이 아니라 성공회, 장로교, 그리고 청교도들이 많은 기도와 논의 끝에 나온 고백이고 또한 개신교의 한 교파인 루터 교회의 경우 성공회와 신학적으로 상충되는 면이 없기 때문에 상호 목사 교환예배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손꼽았다.
오 사제는 한편 “성공회는 신부나 사제, 미사, 성당 등 천주교와 유사한 용어도 병행해 사용하고 있는데 잘 모르는 분들이 보았을 때는 천주교 성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흡사한 면이 많다”며 이는 “종교개혁 이전에 교회가 하나였을 때부터 내려온 전통을 성서말씀에 특별히 위배되지 않는다면 유지해 나가자는 영국인들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교회와의 유사성과 관련해서는 “천주교의 모든 성사(聖事)를 성공회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대표적인 예로 성공회 사제들도 고해성사를 집전하지만 사제 본인이 죄를 사해줄 권한은 없고 또한 교인들에게 반드시 고해성사를 치를 것을 의무화 하는 제도도 없기 때문에 마음의 고통 때문에 고해와 더불어 사제와 함께 기도하길 원하는 이들에 한해 카운슬링에 가까운 분위기로 상담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절대자를 부르는 호칭과 관련 한국에서는 개신교는 ‘하나님’, 천주교는 ‘하느님’을 고수하고 있는데 초창기 중국을 통해 복음이 들어왔고 당시의 성경번역본을 보면 ‘하느님’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또한 개신교와 천주교가 공동으로 번역한 성서를 성공회에서는 채택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하느님’이란 호칭을 쓰고 있다. 그러나 번역과정에서의 문제일 뿐 호칭에 메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현대사회야 말로 성공회가 제시하는 소통과 연대라는 성공회적인 가치관을 통해 화합을 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오 신부는 “우선 하와이에 도착하고 나니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 생각됐다. 그러나 하와이는 물질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축복을 받은 곳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기복적인 측면 보다는 영적인 치유와 축복을 교인들에게 전달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 신부는 성공회의 영성은 ‘맑음’으로 표현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형식에 구애 받지 않으나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아직도 계승하고 있는 성공회는 이민생활에 지친 동포들을 품고 안아줄 수 있는 영적인 쉼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성공회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타 개신교 종파들의 교세확장이나 성전건축 등의 물질적인 팽창보다는 영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신성해야 할 교회의 세속화와 추락한 성직자들의 영적 가치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 신부는 성공회는 ‘성경적인 교회’라고 소개하며 라틴어 성경만이 강요되던 중세시대 당시 일반 교인들도 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이를 영문 번역(King James Version)한 것도 성공회 교단이었다고 설명하며 성경과 전통, 그리고 이성이라는 핵심이념을 바탕으로 성경뿐만 아니라 초대교회의 오랜 전통도 함께 교인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신부는 “교리적으로도 그렇고 성공회의 본질은 교회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정신이 흐르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복음은 하나인데 지금은 너무 많이 갈라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성공회가 다리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신교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지만 천주교와도 정기적으로 간격을 좁혀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성공회 주님의 축복교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 (808)492-7247번으로,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thelordsblessing.org 이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아래 사진은 주님의축복교회 예배당으로 사용될 베레타니아 주청사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 성공회 교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