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가 산호세와 토쿄 간에 직행 노선을 개설 한다는 소식이다. 내년 1월 11일을 기하여 매주 5회 즉, 화요일과 목요일을 뺀 닷새를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14억불을 들여 말끔히 새로 단장된 산호세 국제공항으로서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다.
아침 11시 45분 산호세를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후 4시에 나리따 공항에 도착하고 오후 5시 35분 나리따를 떠나는 비행기는 아침 10시에 산호세에 도착 한다는 게 그 스케줄이다.
사실 산호세는 이름만 국제공항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관 업무를 제대로 못하는 절름발이 국제공항이었다. 그나마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의 체면 유지를 해준 것은 멕시코에 오가는 한두 대 비행기 취항이 전부였다.
또 공항 활주로가 짧아 옛날 동경으로 향하는 대형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가 떠날 때 만약 좌석이 꽉 차서 무게가 많을 때는 기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출발해서 오클랜드 공항 경유 다시 기름을 채우고 재출발하는 촌극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활주로도 길어졌고 세관 사무실도 상주하고 우리 언론들이 즐겨 쓰는 최첨단 초현대식 세계최고 공항으로 산호세는 탈바꿈했다.
이는 실리콘밸리라는 세계적인 이름과 현실을 어울리게 하는 자연적 귀결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산호세는 항상 Identity Crisis 속에 살고 있다. 너무나 거대한 이웃사촌에 눌려 항상 그늘 밑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멋진 공항으로 바뀌어도 나요 나요 하면서 취항 하겠다고 나서는 항공사도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환승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밤중에 통행금지 시간이 있고 비행기 소음까지 제약하는 공항이니 촌스럽다고 표현하거나 아니면 시민 평안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다정한 소도시라고 하나.
지난 8월 21일 ANA 취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Chuck Reed산호세 시장은 앞으로 유럽과 한국에로의 취항도 기대 된다는 희망 사항을 피력했다.
아하! 한국.
옛날 생각이 떠오른다. 자매도시 만든다고 한참 뛰고 있을 무렵 청주에 국제공항이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산호세와 그곳을 연결하는 직항로 개통을 상상해 본거다.
당시, 아니 지금도, 청주나 산호세는, 각각 인천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서자 취급 신세를 면치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럴 때 어떤 항공사 하나가 나요 하고 나선다면 그야말로 Win Win Win 상황이 될 꺼다.
산호세 시는 ANA 에게 이번 동경 취항 조건으로 약 3백만 달러의 혜택을 준다는 소식이다. 세금 감면 렌트절약 등등일 꺼다.
청주라고 이렇게 못할 리가 없을 꺼다. 그렇다면 나요 하고 나선 항공사는 첫 번 비행기 한 대 취항하기도 전에 6백만 달라 수입원이 당장 보장된 셈이 아닐까?
물론 양국 항공 협정에 이 노선이 가능 한건지는 또 이 항로가 경제성이 있는지의 사실은 모르면서 쓰는 글이다. 하지만 모르면서 한자 더 쓴다면, 나요 하고 나서는 항공사가 없다면, 우리요 하고 누군가가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산호세에서 몇 명 청주에서 몇 명 이렇게 출발해서 항공사 하나를 만들어 전세기 한 대 리스/렌트하여 우선 성수기만이라도 비행기를 띄울 수가 있지 않을까. 누가 좋아 할지는, 누가 혜택을 받을지는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알꺼다.
기왕 모르는 김에 더 나아가서 이참에 산호세와 청주 아니면 세종 시와 자매결연 추진까지 겸하면 어떨까?
마침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의 자매활동이 활발해 질꺼라는 기사도 근래 있었던 만큼 대전 대덕단지 까지 포함하는 소위 대한민국 중원과 북가주를 연결하는 커다란 그림이 보이지 않을까?
마침 양국 간 FTA 도 결성 됐겠다 경제 교류와 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게 다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거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군수가 바뀌었다고 여태까지 추진하던 사업을 가차 없이 백지화 시키는 그런 게 아니라 순수한 풀뿌리 사업으로 일을 추진하는 거다.
까짓것 더 모르는 김에 이참에 북가주에 Korea Heritage Foundation 하나 든든하게 만들어 후세들과의 고리를 이어가는 기반을 해 놓는 것도 여기 이민 1세들이 해야 될 의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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