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가 아파트 공급부족.수요증가. 렌트비 전년비 7% 증가
▶ 고급아파트 신축은 늘어...중.저소득 세입자 불만 고조
보스턴의 아파트 렌트가 치솟고 있다. 특히 중산층 이상이 아닌 보통 시민들이 지불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신규 건설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수요는 많아지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주 보스턴 글로브 지는 보스턴 지역의 평균 렌트가 작년 대비 7퍼센트가 높아진 월 1,881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방 두 개짜리 아파트를 기준으로 조사된 이번 글로브지의 보도에 따르면 백 베이 지역의 평균 렌트는 월 2,857 달러, 그리고 자메이카 플레인 지역의 경우 월 1,536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의 외부를 순환하는 495번 고속도로 바깥쪽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해 그 지역도 평균 렌트가 1,796달러에 달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의 렌트는 메트로폴리탄 뉴욕 지역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 지역에서 렌탈 아파트 건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신시아 캄포바쏘 씨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세입자가 떠난다고 하면 그 빈 아파트를 어떻게 채울 수 있나 걱정했었지만 요즘은 더 비싼 가격에 임대할 수 있어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스턴 지역 아파트의 공실률은 작년 3.8퍼센트에서 현재 3.1퍼센트로 낮아졌고 럭셔리 아파트들이 즐비한 백 베이와 사우스 엔드 지역의 경우 1퍼센트 정도에 머물고 있어 빈 아파트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부동산 브로커들과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보스턴 경제가 타 지역에 비해 선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첨단 기술관련 기업들과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다운타운 지역으로 사무실을 늘리고 있어 보다 직장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는 사람들의 렌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트를 끌어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원인은 보스턴 지역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택시장의 불안전한 모습을 보며 매입 대신에 임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들을 독립시킨 장년층의 소비자들도 외곽 지역에서 보스턴 다운타운 쪽으로 아파트를 임대하여 들어오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도 렌트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황이 없는 보스턴 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특히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는 대학원생 이상의 학생들의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 시 당국에 따르면 현재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백 베이와 펜웨이, 시포트 지역에 올해 교부된 아파트 건설 퍼밋은 총 3,256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 전역에 걸쳐 1,077채의 저소득층용 아파트 유닛에 대한 건축허가도 이루어졌다. 시 당국은 또한 노인 아파트도 다수의 신규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보스턴 재개발 공사(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 측이 지난 2년간 내준 아파트 신축허가 건수도 7,000건 이상이다.
그럼에도 중저가 아파트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의 신규 건설 아파트들이 상류층 소비자를 위한 하이엔드 아파트인 것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소득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렌트 가능한 아파트는 한 젊은 세입자의 표현을 빌면 ‘부엌이나 화장실에 발을 들여놓기도 꺼려지는’ 매우 상태가 불량한 아파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도 이같은 현상을 보고 개발업자들에게 중저가 이하의 아파트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는 새 아파트는 ‘서브 스튜디오’사이즈로 작게는 350스퀘어 피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미니 아파트들이 시포트 지구에 건설되고 있는데 이 미니 아파트들의 한달 렌트도 1,200~1,500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위스컨신 주 매디슨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전 보스턴 세입자 데이빗 메일럭스 씨는 “30대의 젊은 세입자 누구도 감당할 수준의 아파트 찾는 것이 어렵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렌트가 오른다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잘나가는 변호사나 사업가들 아니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디슨 다운타운에서 15분 떨어진 거리의 깨끗한 2베드룸 아파트를 800달러에 구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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