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길
21대 하와이 한인회 이사장
지난 7월20일자 한국일보 하와이 판 ‘알로하 광장’ 에 소개된 홍자 해리슨씨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홍자 해리슨씨는 본인이 속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하 평통)가 전문 직업인과 단체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정부 대통령 직속 기관임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자긍심과 권위를 표현했다.
평통의 중요한 역할과 평통위원이 가지는 자부심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특정소수의 추천과 국가적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자질이 확인된 후 위촉되니 평통에 소속됨은 대단한 영광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에 하와이 한인회는 지역주민들의 민주적 선택과 지지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하와이 다민족 사회 안에서 한인들의 전반적 공익을 대변하고 내부적 발전을 도모하는 시민단체이다.
또한 한인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이사진은 하와이 한인 사회 안에 현실적이고 당면한 문제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많은 시간과 자원과 정열을 들여 봉사하고 있다.
한인회의 입장에서는 지난7월14일에 있었던 코리안 페스티벌은 인적지원을 통해 주최측을 적극적으로 돕고 행사 자체를 가능케 해야 하는 봉사의 자리였다.
이를 위해 구성된 약 40여 개의 소 위원회중 한인회 관련 인사들이 13개의 소위원회의 책임을 맡아 물심양면의 지원과 봉사로 최선을 다해 도왔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자리였던 만큼 여러 가지의 이벤트 지원과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해 몸으로 뛰어야 했다.
한인회를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한인회 봉사자들 사이에서는 편리한 장소에 앉아 있을 자리를 만들어 놓는 것이 우선시 되지 않았다.
홍자 해리슨 위원의 기고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평통과 한인회의 근본적 역할에 대한 차이를 이해 하지 못하고 단순히 코리안 페스티벌 때 좋은 자리에 한인회 자체부스가 부족했고 한인회 회장이 개인적 사유로 평통 위원직을 사임한 것을 근거로 한인회 회장이 “사회적 책임” 을 못 하고 있다는 비논리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 자발적으로 한인사회와 코리안 페스티벌을 위해 봉사해 온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진에게는 어이없는 발상이다.
동포들이 한인회에 기대하는 책임은 겉으로 드러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 믿는다.
특히 코리안 페스티벌과 같이 많은 인력과 조직력을 필요로 하는 행사에서는 상석에 자리 잡고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주최측을 적극 도와 성공적인 축제의 자리로 이끄는 것이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이고 또 그렇게 했다고 자부한다.
우려되는 것은 홍자 해리슨 위원의 기고문을 통해 평통과 한인회의 관계가 공생 및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우위를 다투고 비교되는 관계로 혹은 두 단체간에 분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미로 동포 사회에 비춰지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고를 했다 하지만 홍자 해리슨 위원은 본인이 평통자문위원임을 내세우며 한인회장은 마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냥 결론을 내렸다.
평통자문위원의 이름을 걸고 그러한 소신을 밝혔을 때 이는 평통조직의 공식적 입장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홍자 해리슨 위원과 평통 하와이협의회 측에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와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인회에 대한 사과 혹은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 요구된다.
제21대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기로 한 집행부와 이사진,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한인회장에 대한 비판은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진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그 비판이 정당할 때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 하겠지만, 터무니 없는 편견과 그릇된 비판으로 폄하를 당했을 때는 본래의 임무를 돌아 보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 특정소수가 아닌 한인동포 전체를 향한 한인회의 책임이고 소신임을 이 자리를 빌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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