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밀양’이란 영화를 보고 어느 책인가에서 읽은 존 칼빈과 알미니안의 구원론에 대한 차이를 설명한 대목이 생각이 났다.
가정 1 : 어떤 사람이 모태에서 태어나서 60평생 예수님을 잘믿고 선행도 많이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믿음에 회의가 일어났다. 하나님은 정말 계신가? 예수은 정말 동정녀에게 나셨고 죽음에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서 승천하셨을까? 한번 회의가 일어나자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믿음을 포기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날밤 죽었다. 이 사람은 구원받았을까?
가정 2 : 어떤 사람이 60평생 많은 죄를 지고 살았다. 도둑질도 하고 살인도 하고 간음도 하고... 그러다 어느 날 예수를 영접하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평안하게 죽었다. 이 사람은 구원을 받았을까?
책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먼저 가정 2에는 존 칼빈이나 알미니안은 똑 같이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성경에도 그리 말하고 있고 골고다 십자가 선상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강도가 구원받은 실례가 있음으로. 그런데 가정 1의 예에서는 의견이 서로 달리하고 있다
먼저 알미니안은 그 사람이 죽기 전에 믿음을 포기했지만 60평생 동안 믿음의 공덕과 선행을 감안하면 그의 불신은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존 칼빈 논리는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선택한 사람은 이미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회의가 와도 그 믿음을 버릴 수 없다. 그가 회의로 믿음을 버렸다면 그가 60평생 믿은 것은 ‘거짓믿음’으로 그는 거짓 신자이다. 따라서 그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 가정과 논쟁을 보면 둘 다 일리가 있어 어느 것이 딱히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위의 가정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가정 1에서는 그 사람의 회의가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었는가 하는 것과 가정 2에서는 그 사람의 회개가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 만큼 진실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밀양’이란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이신애(전도연 분)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가 그 곳에서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된다. 그녀는 삶이 얼마나 희망이 없고 고단하던지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라고 내뱉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약사의 전도에 교회를 가게 되고 교회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위로를 받게 된다. 아들이 아닌 교회에서 희망과 기쁨을 맛보게 된 신애는 마침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해주기로 하고 교도소를 찾아간다. 그런데 교도소를 찾아간 신애는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자가 이미 예수님을 영접해 구원을 받았다며 너무 평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아니 내가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누가 그를 용서했다는 말인가?"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용서하실 수 있는 것인가?"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돌아와서 가정 2에서 회개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자.
과연 이 살인자는 모든 죄를 회개할 때 구원에 이를 만큼 온전한 회개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가 진정 하나님을 만나고 진실로 회개를 했다면 그는 한 사람을 죽임으로 그 가족이 받은 아픔도 느껴야 했다. 마치 자신의 죄를 위해 살이 찢기며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자신이 당하는 고통처럼 느껴야 했다. 그랬다면 그는 신애 앞에서 눈물로 회개를 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다. 그가 진정 거듭난 신자였다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 신애에게 진정한 용서를 받지 않은 살인자의 편안함은 신애에게 있어 토해내고 싶은 역겨움으로 다가와 신애를 시험에 빠지게 한다.
만일 존 칼빈이 이 영화를 보았다면 살인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그는 자신의 평안을 위해 예수님을 믿되 진실 된 회개가 없는 거짓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진심이 없는 회개로 한 영혼을 시험에 빠지게 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믿음은 자신 스스로를 믿는 거짓된 믿음이니 구원받았다 할 수 없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