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지니아주 훼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위원으로 있으면서 외국의 학군들, 특히 한국과의 교육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훼어팩스 카운티가 외국 학군들과 교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있고 외국 교사들이 훼어팩스 학교에 와서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학교 단위로 외국의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내가 직접 관여하고 추진했던 프로그램 중에 교사 교환과 한국 교사 인턴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 교사 인턴 프로그램은 약 4년전에 시작되었는데 일정 숫자의 교사 지망 학생들이나 예비교사들이 훼어팩스 카운티 학교에 배정되어 멘토 선생님들로부터 일대일 지도를 받으면서 수업 참관과 실습의 기회를 갖는다. 인턴들에게는 미국의 교과 과정, 교수법, 면학 분위기, 학생 생활지도, 교사들 간의 협력 체계 등 여러 가지 다른 교육 문화를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생활문화도 배우고 영어 실력도 향상 시킬 수 있다. 미국인 멘토 선생님들은 한국인 인턴교사로부터 학생지도 시 도움도 받고 한국 방문의 기회도 갖게 된다. 비용은 한국정부가 부담한다.
교사 교환 프로그램은 현재 경상남도 교육청과 서울의 송파구와 진행하고 있다. 여름방학에 훼어팩스 선생님들이 경상남도와 송파구 내의 학교에 배정 받아 한 달 정도 가 있으면서 그 곳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영어 선생님들 연수를 맡기도 한다. 홈스테이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신 선생님들은 한국의 가정생활과 문화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틈틈이 호스트 학교에서 준비한 다양한 문화탐방 기회를 갖고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고 오게 된다.
반면에 경상남도와 송파구의 선생님들은 한국의 겨울방학 중에 한 달 동안 이 곳에 와서 미국 가정에 홈스테이를 하면서 미국생활을 익힌다. 이들은 영어 선생님들인데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카운티 내의 여러 학교들을 방문하여 다양한 수업과 학생 활동들을 참관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 곳 선생님들과 어울려 진지한 토론도 하고 수업준비와 학생지도 방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대만의 신대북시 교육청과 교류를 시작했다. 신대북시는 대만의 수도인 대북시를 에워싸고 있는 도시인데 인구가 대북시보다 많은 4백만 가까이 된다. 이번 여름에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8명의 선생님들이 한달 간 신대북시에서 홈스테이하면서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했다. 비용은 신대북시에서 부담했다. 겨울에는 신대북시에서 선생님들이 이 곳에 와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미국 생활을 배우고 학교 수업을 참관하게 된다.
홈스테이는 당연히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이 마련해 주지만 여행 경비는 신대북시에서 부담한다.
내가 이러한 교류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후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다. 우선 훼어팩스 카운티 선생님들에게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시야를 넓히게 하려함이다. 다른 문화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깨닫게 되어 훼어팩스의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지도할 때 좀 더 개방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한국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한 명이라도 나의 고국인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게 될 미국 교육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을 방문하고 온 선생님들의 경우 거의 모두가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온다. 그들은 한국의 친구가 되고 훼어팩스로 돌아와 한국계 학생이나 부모님들을 대할 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물론 훼어팩스 카운티를 다녀가는 외국 교사들이나 인턴들도 우리가 사는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귀국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교육교류는 아주 권장할 만한 민간 외교가 되는 것이다.
이제 다음 주 화요일이면 지난 6월 5개월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10명의 학생인턴들에 뒤이어 10명의 한국 예비교사들이 3개월 남짓의 인턴십 과정을 위해 훼어팩스 카운티에 도착한다. 이 예비교사들도 부디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고 건강하게 머무르다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턴들이 올 때 마다 교통문제로 힘들어 하는데 혹시 가끔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나의 교육청 이메일 주소 IMoon@fcps.edu로 연락을 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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