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모두는 도박의 폐해 사례들을 한 둘 쯤은 알고 있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도박에 미쳐 패가망신당한 꼴을 직접 목격하였거나 간접 소문으로 듣고 혀를 끌끌 차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도박에 미치면 정상적인 이성과 양심이 마비가 되어 폐인이 되기가 십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대학생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여자들의 핸드백을 강탈하다 체포되어 전과자가 된다든지 애기 엄마가 아이를 호텔방에 놓아 둔 채 슬롯머신에 붙어 앉아 밤샘을 하는 동안에 아이가 죽어버리는 비극 등의 극단적인 사례들마저 있다.
다른 주들이나 마찬가지로 매년 초 몇 달 입법 활동을 하고는 휴회가 되어 상근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의사당이 텅텅 비어 있는 메릴랜드주 의사당이 이번 주 초에는 밤늦게까지 붐비게 되었던 것은 메릴랜드의 도박장 관계 입법 때문이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와 논설에 의하면 11월 총선거 때 주민들의 투표에 붙여져 성패가 판가름 난다지만 이미 오말리 주지사가 서명한 그 법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일부를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도박장 소재지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특별 회기가 소집되어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던 일부 주 의원들마저 애나폴리스로 오게 된 데서 도박 산업을 대표하는 로비스트들의 큰 영향력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법을 통과시키면서 MGM 리조트, 시저즈 엔터테인먼트 등 도박 산업이 주의원 입후보자들이나 정당의 정치위원회에게 헌금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포함시켰지만 그것은 껍데기만 그럴 듯 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주류 회사들이나 기타 정부의 규제를 받는 기업체들은 놓아두면서 도박 산업만 정치적 헌금을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법적 도전을 받으면 폐지될 조항일뿐더러 정치헌금 금지 그 조항 자체에 도박 회사들이 여론 조성을 위해 선거운동과 독립된 경비는 지출해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는 모양이다. 특히 소위 도박 관계 회사들이 비영리 무과세 조직에 돈을 주는 경우 그런 조직들은 자금 출처를 밝힐 필요가 없이 어느 후보의 정견을 지지하거나 반대해도 된다니까 그야말로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다.
메릴랜드 일부가 2016년 경 라스베이거스화 되면 워싱턴부터 볼티모어까지 가는 295번 도로 44마일에 MGM 호텔보다도 더 큰 도박시설이 세 개나 건설될 것이란다. 버지니아에서 우드로 윌슨 다리를 건너자마자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내셔널 하버에 위치될 MGM 리조트가 경영할 도박장일 것이다. 시저즈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2014년에 볼티모어 시내에 도박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기타 지역에도 도박 시설들이 계획되고 있다는 보도다.
도박 시설을 늘리자는 사람들은 도박 산업이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몇 억불의 세수를 가능케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11월 선거 이전에 도박 관계자들의 도박장 증설 메시지가 범람할 것이다. 그러나 도박 중독자들이 크게 늘어 가정 파탄과 경제적인 파멸을 경험하게 되는 폐해는 광야에서 외쳐지는 외로운 소리일 뿐이다.
그런데 도박회사들 간에 이해 충돌이 있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주민들에 대한 대규모 TV 메시지가 주민들을 혼동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 도박 시설을 차려 놓은 회사는 메릴랜드의 도박 시설이 크게 증가하면 메릴랜드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TV 광고를 할 것이다. 같은 메릴랜드에 위치할 회사들 간에도 엇갈리는 이해관계 때문에 주민 투표의 찬반 메시지는 한창 치열할 터이니까 TV나 라디오 방송국들의 광고국들만 좋아하게 생겼다.
도박은 불로소득과 일확천금의 요행수를 바라는 약습 중 악습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정부들이 도박을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위정자들이나 집권 세력 중 위선자들도 많아 국민들에게는 도박을 금하면서 그들 스스로는 온갖 내기에 탐닉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세금 증대의 명목으로 정부 자체가 복권이다, 로또다 시민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게 당연시 되었다. 그리고 죄악의 도시라는 라스베이거스와 네바다가 동부의 애틀랜틱 시티와 더불어 예외처럼 있었던 것이 인디안 독립 부족들의 카지노 설립을 허락하면서부터 각 주로 퍼지게 된 것이다.
도박장들이 우리 주변에 생기면 더욱 조심하여 자녀들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착실한 부모 노릇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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