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린다. 다시 개학을 앞두고 있어 학용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여름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매년 여름방학은 ‘여름 고역’이 되고 있다. 부부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누구에게 자녀들을 돌봐 달라해야 할지 여간 고민이 아니다. 베이비시터 비용도 만만찮다. 봉급 말고는 모든 것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대학입시 준비학원에라도 보내야 스스로 조금의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데리고 다니는 고충 또한 크다. 자녀가 자동차 면허를 받으면 조금 편할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어디로 쏘다니는지 감시를 할 수 없어 그저 걱정만하다 하루를 보낸다. 자녀가 갑자기 전화라도 하면 가슴부터 덜컹한다.
그보다 더한 경우는 자녀들이 방학 중 무료한 나머지 마약이나 절도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한집 털어 재미를 보면 손을 뗄 수가 없게 심한 유혹에 빠진다.
대학생들은 경기가 나쁘면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 계속 학교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불경기에는 박사가 더 많이 배출된다. 10대들은 여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부여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가 문제가 된다. 시간을 보내려면 용돈도 필요하게 되니 범죄의 길로 쉽게 접어들 수도 있다.
우리 동네에서도 올 여름 지금까지 없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길거리에 세워둔 차마다 분필가루를 뿌리고 사라진 경우도 있고, 자동차의 백미러를 떼어간 경우도 있다.
불경기에는 성인 절도도 기승을 부린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삭감으로 경찰도 감원을 시키니 범죄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둑은 무엇보다 허술한 틈을 이용한다. 이웃에 사는 경찰의 말을 빌리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경우보다는 열린 창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장실에서 냄새난다고 조금 열어둔 창을 이용해 들어가는 경우가 제일 빈번하다. 가로 1.5피트, 세로 2피트의 창으로 들어가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샤워장에 냄새가 나면 물 내려가는 곳을 깨끗하게 청소해야한다. 머리카락 등 온갖 물질이 하수를 방해하고 있다. 얼마 전 동네의 한인 치과의사집이 털렸는데 도둑들은 정확하게 바로 그 조금 열린 화장실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갔다고 한다. 그후 들리는 이야기로는 동네 블록 단위로 도둑들이 휩쓸고 갔다고 한다. 요즘 동네를 걷다보면 알람을 설치한 집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뛴다.
새 물건을 샀을 경우에는 포장 박스를 잘게 잘라서 쓰레기통에 넣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건을 새로 샀다고 광고하는 격이 된다. 이층집에 산다고 이층의 창문을 열어둔다면, 이는 도둑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같다. 특히 뒷마당에 사다리를 둔 경우 쉽게 이층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여름이 겨울보다 더 절도가 많은 이유가 된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 현장에서 절도범을 잡는 경우를 제외하곤 사후약방문이 되는데, 집주인은 도난 손실 처리에 있어 두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는 도난 물품에 대해 보험회사로 부터 보상을 받는 길인데, 물품을 구입했다는 영수증이 있어야하니 증명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세금보고 시 도난 물품에 대한 금액을 공제하는 방법인데, 이때는 경찰관이 작성한 도난 보고서가 절대적이므로 상세하게 경찰관에게 진술해야한다. 하지만 이 또한 나중에 세무당국에 도난당한 물품의 구입 증명을 해야 한다.
도둑이 들면 도난당한 물건보다도 도난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하게 된다. 그러므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예방은 유혹에 빠진 10대들을 구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더위에 정신이 없더라도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내도록 주의를 해야 하겠다.
<폴 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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