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는 스윙을 할 때 엉덩이를 타깃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엘리트 선수들은 회전하기보다 엉덩이를 밀어내는 경향이 강하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스윙을 더 강하게 하지 않고도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진정한 비밀이 여기 있다.
"느낌은 현실과 다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윙에서 어떤 느낌을 감지했지만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을 때 엘리트 선수들은 종종 이런 표현을 한다. 이를테면 동료들에게 근무시간이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고 불평하지만, 실제로는 여느 날과 똑같은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골퍼들의 하체 동작을 오랫동안 관찰한 끝에 새로운 원칙을 찾아냈는데, 그건 바로 보" 이는 것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로리 맥길로이를 비롯한 PGA 투어 프로들의 스윙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곧 설명하겠지만,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빠르게 움직이는 다운스윙의 엉덩이 회전은 너무나 명백해 보여도 투어 선수들에게 그토록 소중한 거리와 정확성을 안겨주는 원천은 그게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구사하는 빠른 스윙에는 하체를 타깃 오른쪽으로 밀어내는 동작이 숨어 있다. 골’ 반 피스톨’이라고 이름 붙인 그 동작이야말로 파워 넘치는 샷의 진정한 비결이다.
■엉덩이 회전의 진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뛰어난 선수들이 다운스윙에서 엉덩이(또는 골반)를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함으로써 닫혀 있었던 톱의 자세가 크게 오픈된 피니시 자세로 바뀌는 것을 봤다. 그에 따라 여러 교습가들도 골퍼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도해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덕분에 교습가들이 스윙을 1/1,000 초까지 나눠서 볼 수 있게 되자, 이 회전은 상당 부분이 나중에 이뤄지는 것이며, 실력 있는 선수들은 엉덩이를 회전하기보다 타깃의 오른쪽을 향해 엉덩이를 힘껏 밀어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속도로 봤을 때 이렇게 밀어내는 동작이 회전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1) 대단히 빠르게 이루어지며 (2) 릴리스하는 클럽의 회전력에 따른 타성이 엉덩이를 왼쪽으로 당기면서 스윙이 끝났을 때 타깃을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프로들을 똑같이 따라한다는 믿음으로 다운스윙 때 엉덩이를 힘 있게 회전하는 것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오로지 회전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다운스윙이 너무 가팔라지면서 클럽이 몸보다 뒤에 처지게 된다.
그럴 경우 클럽이 몸보다 처진 상태가 유지되거나(푸시샷, 또는 푸시-슬라이스) 그 잘못을 보완하려다가 볼을 가로질러 맞히게 된다(풀샷,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골반을 피스톨처럼 활용하라
3D 모션 캡처 기술의 선구자인 폴치텀 박사는 PGA 투어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골반 동작을 정리했고, 골반을 피스톨처럼 장전하듯 코킹 했다가 밀어내는 것이 진정한 파워의 원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관찰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실: 투어 선수들은 어드레스 때 골반을 앞으로 기울인다.
물론 아마추어도 골반을 기울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걸 엉덩이를 구부리는 것으로 혼동한다. 엉덩이를 구부리는 것은 어드레스 때 상체를 앞으로 숙일 때 일어난다.
반면 골반이 기울어지는 것은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상체를 세운 상태에서 다른 곳은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허리띠 버클이 그라운드로 기울어질 때까지 엉덩이만 뒤로 밀어낸다. 이 자세가 골반을 기울인 것이다.
똑바로 섰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반이 약 12~14。기울어져 있다. 프로들은 셋업 때 이 기울기를 20。까지 높이는데, 피스톨의 방아쇠처럼 사용하기 위해 골반을 ‘장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골반을 이렇게 앞으로 기울이면 복부와 허벅지를 당기는 효과가 발생해서 다운스윙 때 이 두 군데의 근육이 더 강하게 수축할 수 있다.
사실: 투어 선수들은 다운스윙에서 기울였던 골반을 편다.
뛰어난 선수들은 볼을 맞히는 순간의 골반 기울기가 약 5。에 불과한데, 톱에서 임팩트에 이르는 사이에 15。에 달하는 기울기를 해제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어 선수들이 톱에서 임팩트에 이르는 시간은 1/3 초도 안 되기 때문에 이 동작은 어드레스에서 당겼던 복부가 수축할 때 대단히 강력하게 밀어내는 힘으로 전환하게 된다.
실제로 골반의 기울기를 펴는 것은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어렸을 때는 체구가 아주 작았기 때문에 스윙을 힘껏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거의 볼을 향해 덤벼들듯이 스윙했다.
지금은 체구가 작았을 때에 비하면 회전을 더 많이 활용하지만, 여전히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면 엉덩이를 어느 정도 ‘뒤로 당겼다가’ 앞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_로리 맥길로이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