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73kg급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은 경기 중 양팔을 모두 다치는 바람에 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연합>
“충분히 가능”
한국 선수단은 아직 낙관적
10-10’ 목표 달성 가능할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내 에 오르겠다는 ‘ 10-10’을 목표로 내 건 한국 선수단의 초반 출발이 기대 에 미치지 못해 메달레이스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개막 첫 사흘간 소나 기 같은 ‘금몰이’를 기대했지만 첫 사흘간 금메달 수가 기대치(3~6개) 에 못 미치는 2개에 그치며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한국 선수단은 아직 도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낙관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본격적인 대회 사흘째인 30 일까지 금2, 은2, 동메달 2개를 따내 국 가별 메달 순위에서 6위를 달리고 있 다. 대한체육회와 한국선수단은 이날까 지 최대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초반 메달 레이스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 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궁 여자 단체전과 사격 남 자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가 예상 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올림픽 4연패를 노렸던 양궁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혀 동메 달에 그쳤고 남현희는 펜싱 여자 플뢰 레에서 두 차례나 뼈아픈 역전패를 당 하며 4위에 그쳤다.
이어 30일에는 금메달이 유력했던 유도 남자 73kg급의 세계랭킹 1위 왕 기춘이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노메달 에 그쳤다. 30일 영국 런던의 엑셀 런 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베 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은 32 강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치 고도 4강까지 올랐으나 준결승에서 만 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 경 고 두 개를 내주며 유효패를 당했다. 설 상가상으로 이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마저 다친 왕기춘은 동메달 결정전에 서도 위고 르그랑(프랑스·랭킹 8위)에 연장 종료 1분2초를 남기고 밭다리후 리기로 절반을 빼앗겨 패하며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처럼 메달 레이스에 차질이 빚어 지는 와중에 ‘판정 번복’ 파동이 결 정적인 순간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한국의 메달 사냥에 큰 차질을 초래 하고 있어 설상가상이다.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박태환은 예선에서 부정출 발로 실격됐다고 판정 번복으로 결 승레이스엔 나섰으나 심리적인 충격 으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 하고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하지 만 그는 30일 벌어진 200m 자유형에 서 라이벌 쑨양(중국, 뒤쪽)과 1분44 초93의 똑같은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다. 금메 달은 1분43초14를 기록한 프랑스의 야닉 아넬에게 돌아갔다.
또 유도 남자 66㎏급에 출전한 조준 호는 준결승에서 심판의 판정 번복의 희생양이 되면서 결승 진출 기회를 놓 쳤고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에 만족해 야 했다. 급기야 30일 펜싱 여자 에페 에서‘깜짝 메달’에 도전했던 신아람이 역시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의 시간이 흘러가지 않고 멈춰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결승티켓을 놓치고 충격 끝에 결국 3~4위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도둑맞고 말았다.
이처럼 불운과 부진이 겹치면서 한 국의 메달 수확은 예상치보다 4개 이 상 적은 상황이지만 한국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 고 보지 않는다”며 아직은 희망적인 관 측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특히 양궁, 태권도, 사격, 체조,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을 보 태면 10개는 너끈히 채울 수 있을 것으 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국이 추가로 메달을 기대하는 종 목으로는 사격과 유도, 태권도, 양궁, 역 도, 복싱, 체조,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 을 안긴 사격은 ‘금2+α’를 목표로 잡 고 있는데 여자 25m 권총과 남자 50 m 권총에서 메달을 보탤 공산이 크다.
유도에서는 31일 남자 81kg급에 나 서는 김재범이‘ 최후의 보루’다. 세계랭 킹 1위이자 현 세계챔피언인 김재범이 이날 금맥을 캔다면 한국 유도는‘ 노골 드’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효자종 목’인 양궁은 남녀 개인전 석권을 노리 고 있고‘ 국기’ 태권도는 출전하는 4개 체급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주 국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복싱의 신종훈, 남자 체조의 양학선, 레슬링의 정지현, 역도의 사재 혁과 원정식,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 용대-정재성 등이 금메달을 바라보는 후보들이다. 이들이 모두 금메달을 목 에 건다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아직도 ‘10-10’ 목표 달성의 희망이 살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64년만에‘ 약속의 땅’ 런던에 돌아온 한국이 초반 부진을 딛고 목표를 달성해낼지 귀추가 주목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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