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살만한 곳이다. 직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시달리며 삶의 의욕이 뚝 떨어질 때쯤‘살 맛 나는’ 재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해마다 찾아오는 각종 퍼레이드와 축제의 장에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삶의 활력소다. 여름에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펼쳐지는 푸드 & 와인 페스티벌과 영화제가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어주며, 가을에는 랍스터 축제와 호박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농익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와 라이트 퍼레이드가 환상의 윈터 원더랜드로 안내하며, 봄에는 딸기와 체리, 제비, 장미꽃과 파피꽃 축제 등이 생명력 넘치는 봄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초컬릿 축제, 레몬 축제, 덴마크 마을 전통행사 등 다양한 테마의 신나는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남가주를 일 년 내내‘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신나는 축제들. 테마별로 기억해 놓았다 놓치지 말고 찾아가 볼까. 남가주 유명 테마 축제들을 소개한다.
푸드 & 와인서 랍스터·보트·파피꽃까지 볼거리 풍성
■ 와인 & 맥주 축제
향기로운 와인과 시원한 맥주. 여기에 화려한 음식의 끝없는 향연까지. 지상낙원을 경험하게 하는 환상의 축제의 매력에 푹 빠져 보자.
8월9일부터 12일까지 펼쳐지는 ‘LA 푸드 & 와인 페스티벌’(Los Angeles Food & Wine Festival)에서는 200여종류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제공하는 약 300여종류의 유명 와인들을 맛 볼 수 있다.
또한 30여명의 셀러브러티 셰프가 펼쳐내는 맛깔스러운 음식과 어우러지는 환상의 마리아주를 만끽할 수 있다.
와인보다는 맥주를 선호한다면 매해 9월 LA와 토랜스 알파인 빌리지(Alpine Village)에서 펼쳐지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놓치지 말 것.
시원하고 맛있는 독일 맥주와 짭짜름한 소시지, 독일에서 날아온 움파파 밴드의 신나는 폴카 민요 연주 등이 신나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 행사는 9월7일부터 10월28일 사이 매주 금~일요일에 열린다.
▲주요행사 정보 사이트
•말리부 푸드 & 와인 페스티벌:
www.malibufoodandwinefestival.com
•칼라바사스 와인 & 푸드 페스티벌:
www.calabasaswineandfoodfestival.com
•LA 옥토버페스트:
www.laoktoberfest.com
•알파인 빌리지 옥토버페스트:
www.alpinevillagecenter.com
■ 랍스터 축제
새빨간 껍질 속에 쫄깃쫄깃한 하얀 속살이 담긴 랍스터. 시푸드의 제왕 랍스터를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축제다. 이 축제에서는 대서양에서 잡아 올 린 랍스터를 매일매일 공수해 와 선보인다.
대서양에서 잡히는 랍스터는 바다 향이 풍부하며 육질이 더욱 쫄깃한 것으로 유명한데, 펄떡펄떡 살아 있는 랍스터를 바로 눈앞에서 거대한 찜통에 넣고 바로바로 쪄내니 그 맛이 더욱 일품인 것이다.
랍스터 축제에서는 묵직한 랍스터 한 마리를 18~25달러에 맛볼 수 있으며 유명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 및 아이들을 위한 점퍼와 카니벌,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오락행사가 함께 펼쳐져 흥겨움을 더한다.
남가주에서는 롱비치와 레돈도비치, 샌피드로에서 9월 첫째 주말부터 넷째 주말까지 1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펼쳐진다.
제일 먼저 9월7~9일 롱비치의 ‘레인보우 라군’(Rainbow Lagoon)에서 펼쳐지는 ‘오리지널 랍스터 페스티벌’(Original Lobster Festivla)이, 14~16일에는 샌피드로의 ‘포트 오 콜’(Ports O’ Call) 빌리지에서 열리는 ‘포트 오브 LA 랍스터 페스티벌’(The Port of LA’s Lobster Festival), 그 다음 주인 21~23일에는 ‘레돈도비치 랍스터 페스티벌’(Redondo Beach Lobster Festival)이 이어진다.
▲행사 정보 사이트
•롱비치 랍스터 페스티벌:
www.originallobsterfestival.com
•샌피드로 랍스터 페스티벌:
www.lobsterfest.com
•레돈도 비치 랍스터 페스티벌:
www.lobsterfestival.com
갓 잡은 랍스터 천지… 눈과 입이 즐겁다
롱비치·레돈도비치·샌피드로 9월 첫 주 시작
솔뱅 덴마크·몬트레이 딸기축제도 필수 코스
■ 솔뱅 덴마크 축제
LA에서 다녀오기도 적당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어 연중 찾는 이들이 많은 솔뱅에서는 해마다 덴마크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덴마크 축제가 9월에 3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76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데, 퍼레이드를 비롯해 덴마크 전통무용 공연, 전통음식,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부스 등 즐거운 이벤트들이 가득하다.
행사기간 가장 적당한 때는 토요일인 15일. 덴마크 소시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덴마크 아침 식사(정오까지 이어짐)가 코펜하겐 드라이브와 1가 길에서 열리며, 11시30분부터는 먹기대회가 진행된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퍼레이드가, 오후 6시부터는 덴마크 전통무용을 즐기며 저녁식사를 하는 행사도 열린다.
•안내 사이트: SolvangDanishDays.org
■ 호박 축제
가을에는 미국 곳곳에서 황금 빛 호박(pumpkin)과 지푸라기, 허수아비 등으로 꾸며진 ‘핼로윈’(Halloween) 장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핼로윈을 기념하기 위한 가을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핼로윈 맞이 호박축제는 가을 농장체험의 장이라 어린 자녀들에게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된다.
커다란 호박 밭에서 직접 호박을 따는 것은 물론 다양한 농작물을 만져보고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꾸며진 ‘펌킨 패치’(Pumpkin Patch)에서 체험할 수 있다.
펌킨 패치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옥수수와 건초더미로 만든 미로가 인기. 온 가족이 구불구불 미로를 따라가 보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라이브 음악과 예술작품 전시회, 먹거리 등이 선보이며, 호박이 주인공인 만큼 호박 하키, 호박 볼링 등 재미있는 호박관련 게임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흥겨운 라이브 밴드 뮤직과 페이스페인팅,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 등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남가주에서는 피어스 칼리지(Pierce Colleage)에서 열리는 ‘핼로윈 하베스트 페스티벌’(Halloween Harvest Festival)이 9월23일~10월31일 매 주말 열리며, 칼라바사스(Calabasas)에서 ‘칼라바사스 펌킨 페스티벌’(Calabasas Pumpkin Festival)이 10월20~21일에, 밴추라 카운티의 포크너 농장(Faulkner Farms)에서는 10월 매 주말 흥겨운 펌킨 패치가 마련된다.
▲행사 안내 사이트
•칼라바사스 펌킨 페스티벌:
www.calabasaspumpkinfestival.com
•피어스 칼리지 핼로윈 페스티벌:
www.halloweenharvestfestival.com/
•포크너 농장 펌킨 패치:
www.faulknerfarmpumpkinpatch.com/index.html
■ 몬트레이베이 딸기축제
혹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몬트레이베이 지역으로 간다면 8월 초로 일정을 잡아보자. 제18회 몬트레이베이 딸기축제도 4일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왓슨빌(350 Main St. Watsonville)
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행사에서는 딸기는 물론 이 지역 장인들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며,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련 정보는 mbsf.com을 통해 볼 수 있다.
•안내 사이트: cityofwatsonville.org/visitors/strawberry-festival
■ 기타 주요 축제들
1. 연말 보트 퍼레이드
바다가 붙어 있으니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요트 등 배들이다.
남가주에서는 12월이 되면 곳곳에서 보트 퍼레이드가 열리는데, 특히 해가 지면 아름다운 오색 불빛으로 갈아입은 배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남가주는 물론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보트 퍼레이드인 ‘뉴포트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Newport Beach Christmas Boat Parade)는 해마다 100만명의 관람객이 미국 곳곳에서 몰려드는 행사로, 수백만달러 상당의 요트, 카누, 카약 등의 소형 보트들 200여척이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뒤집어 쓴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 12월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역시 12월 중순 펼쳐지는 ‘샌디에고 베이 퍼레이드’(San Diego Bay Parade)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오색찬란한 보트의 행렬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9일과 16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이밖에 ‘마리나 델레이 할러데이 보트 퍼레이드’(Marina Del Rey Holiday Boat Show)도 12월8일 오후 5시55분부터 흥겨운 불꽃놀이와 조명 쇼, 보트 퍼레이드가 함께 펼쳐진다.
▲ 이벤트 정보 안내
•뉴포트 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www.christmasboatparade.com
•샌디에고 베이 퍼레이드: www.sdparadeoflights.org
•마리나 델레이 보트 쇼: www.mdrboatparade.org
2. 봄 축제
겨우내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따사로운 봄의 햇살을 안아 온 봄의 생명력이 그리울 때는 남가주에서 마련되는 다양한 봄 축제를 찾아보자.
일단 남가주에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는 ‘봄 전령사’ 제비의 귀환을 기념하는 샌디에고 인근 샌후안 카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 사원의 ‘제비축제’(Fiesta de las Golondrinas)는 매해 3월19일 세인트 조셉 데이(St. Joseph’s Day)를 맞아 화려하게 펼쳐진다.
꽃차 행렬과 로데오 경기, 카니벌 등 도시 전체가 온통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찬다.
캘리포니아 파피 페스티벌’(California Poppy Festival), 눈처럼 하늘하늘 쏟아지는 벚꽃의 매력이 가득한 데스칸소 가든의 ‘체리 블러섬 페스티벌’(Cherry Blossom Festival) 등 봄의 정기가 가득한 봄 축제를 즐기며 따사로운 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3월 말~4월 초에 펼쳐지며,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일본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랭캐스터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캘리포니아 파피꽃 축제(California Poppy Festival)는 지구의 날 축제( Earth Day celebration)의 일환으로 매해 4월 중순께 펼쳐지는 흥미로운 행사로, 아름다운 파피꽃과 함께 신나는 음악과 예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USC 인근 ‘엑스포지션 팍’(Exposition Park) 내 ‘로즈 가든’(Rose Garden)에서는 해마다 4월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장미축제인 ‘블루밍 오브 더 로지스 페스티벌’(Blooming of the Roses Festival)을 개최하는데, 2만그루가 넘는 수백 종의 장미꽃의 아름다운 자태는 물론 각종 공연과 수많은 음식 부스, 크래프트 부스 등이 들어서는 흥겨운 축제다.
▲ 행사정보 안내 사이트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제비축제: www.missionsjc.com/
•데스칸소 가든 벚꽃 페스티벌: www.descanso.com
•랭캐스터 파피 페스티벌: www.poppyfestival.com
•엑스포지션 팍 장미축제: www.expositionpark.org/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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