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용할 수 없는 매력 이끌려 오늘도 인도로
■ 타지마할 묘
천하를 호령하던 왕위를 아들에게 빼앗기고 그는 야무나 강 건너 아그라 성에 유폐되어 사랑하는 아내의 묘지인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매일 슬픔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아그라 성 한 쪽 탑 모서리에기대어 하얗게 빛나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면서 사랑하였던 여인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권력의 허무함과 인생의 영고성쇠와 무상(無常)을 한탄하였던 사나이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멀지 않은 아그라성에서 내려다 본 타지마할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금도 애절히 남아있다.
자이푸르
서쪽 고원지대로 이동 할수록 사막의 영향으로 먼지가 많아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목감기로 시달림을 받아야 한다. 사암지대로 핑크시티로 불리기도한 곳 이여서 붉은색 석조건물의 먼지까지도 붉은 색으로 보인다.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책자에 소개된 하와마할 궁전은 지저분한 서민들의 주택가로 포위되어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주위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잘 정비된 유럽의 여러 나라의 궁전과는 인상이 다른 인도 고궁 모습이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여인들의 애달픈 전설과 같이 이곳 궁에서도 여자들도 바깥세상 출입이 금지되어 한 어린 아름다운 궁전을 도로공사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지나친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다. 하긴 우리의 조선시대 왕궁의 여인들도 평생을 궁 안에서 지내야야 했던 멀지 않은 역사가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궁의 여인들은 자유인이 아닌 한중록(閑中錄)의 주인공이었나 보다.
16세기에 축성한 아멜성은 코끼를 타고 오르는 길과 지프차로 가는 코스가 있다.
인도의 상징인 코끼를 타고 흔들거리며 성으로 입성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긴 줄을 서서기다리는 혼잡을 피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프차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에 이동 할 수 있다.백 여 대의 지프차가 광장에 모여 호객을 한다. 아마 2차 대전 때 쓰던 각국의 지프차 전시장 같다. 낡을 대로 낡아 엉성하게 손질한 차에서 뿜은 매연과 경적과 요금을 흥정하는 소란으로 광장은 조용할 시간이 없다. 관광객이 오는 곳에는 갖가지 기념품을 손에 들고 파는 잡상인들이 진을 치고 끈질기게 따라 다닌다. 흥정에서 거래된 값은 처음 호가의 반에 반 이하로 내려간다. 옛날의 성주들은 왕궁을 짓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였으나 오늘의 가난한 후손들은 폐허된 성터에서 선조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고달픈 생을 이어 가고 있다.
델리
인도의 도시는 어디를 가나 역사적 유적이 많은 나라이다. 유일신을 섬기는 무슬림들이 인도를 침략하여 수천 수많은 신을 섬기는 힌두를 그냥 둘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수 세기에 걸쳐 이슬람 제국을 세워 독특한 그들의 문화를 세웠지만 그들이 침공한 도시의 힌두문명은 깡그리 부수고 승리의 탑을 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쿠트브 미나르 탑이다. 1193년 막강한 무슬림 세력이 델리에서 마지막 힌두 왕조를 무너트리고 그 자리에 세운 7층 석탑이다. 그 후 지진으로 꼭대기 부분이 무너지고 5층만 남아 있지만 그 위용이 지금도 대단하다. 힌두의 건물은 신상(神像), 인상, 동물상들이 들어가지만 이슬람 건축물에는 그들 문자나 코란의 문양만 들어있지 그림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 특징이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쿠트브 미나르 타워
초등학교에서 어렴풋이 듣던 이름 마하트라 간디의 이름이, 그리고 중학교 때 듣던 시인 타골이 이 나라의 인물이다. 영국 식민지에 변호사로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비폭력으로 저항하여 인도의 독립을 이끈 근대 인도의 영웅 간디의 박물관을 찾는 일도 뜻있는 일이었다. 그의 초상은 인도의 모든 지폐 속에 살아있다 시인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인도와 비슷한 시기에 식민 치하에서 신음하던 한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든 그가 간디와 담소하는 사진과 소박한 간디의 삶을 그곳박물관에서에서 볼 수 있었다.
끊임없는 이 민족의 침입으로 역사적 상처를 입은 도시가 델리이다. 영국의 식민지 시대에 인도의 수도가 되었다. 그후 네루 대통령 시절 뉴델리로 수도의 중심지를 옮겨 오늘의 인도 정치의 중심지가 된 국제적 도시이다. 사막의 영향인지 먼지가 많아 깨끗한 맛이 없는 도시이다. 광대한 나라의 몇 개 도시를 둘러보고 그 나라를 보았다고 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고 한 말이다. 다양한 민족과 언어와 문화가 엉켜 사는 혼돈의 나라, IT산업이 발달한 나라, 핵을 보유하고 세계적 갑부가 사는 나라, 인구 대국이지만 활용 할 인적자원이 부족한 나라이지만 강국이 될 인구와 영토와 자원이 많은 나라이다.
하지만 카스트제도로 갈라진 사회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인 수드라로 불리는 노예계급의 잔재는 인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인 것 같다. 수많은 걸인들이 관광객들에게 적선을 외치는 그들의 빈곤을 보고 한 국가의 복지정책이 국민생활에 얼마나 큰 일 인지를 새삼 느낀다. 외관상으로는 가난하고 지저분하고 혼란한 나라이지만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이 이 나라를 찾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기에 오늘도 인도의 국제공항들은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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