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인해 은퇴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 대학 은퇴연구센터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70세쯤 은퇴를 해야 무리 없는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제력 여력을 보유할 것으로 나타났다. 호경기에는 62세에 일을 그만두는 조기은퇴가 유행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불경기로 이 나이에 은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체 가구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편적인 은퇴연령인 66세 정도에 은퇴할 수 있는 계층은 전체 근로자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구센터 측은 70세가 되어서야 전체 가구 가운데 86%가 안락한 환경에서 무리 없는 은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소셜시큐리티가 70세 은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은퇴연령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5년 정도 더 일하면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면 은퇴를 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조언한다. 은퇴를 위해서 더 오래 일해야 한다는 사실은 베이비부머들에게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재정계획을 세우기에 따라서 더 여유 있는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은퇴생활을 위한 항목 가운데는 401(k), 소셜시큐리티, 주택 등이 포함된다.
세금혜택 활용 저축 늘리고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늦춰
수령액수 매년 늘어나 유리
목돈 들어갈 경우에도
은퇴자금 가급적 안 써
살림규모 줄이기도 도움
▲소셜시큐리티 체크를 늦게 수령한다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은 62세에서 70세 사이에 8% 정도씩 매년 늘어난다. 예를 들어 62세에 750달러의 소셜시큐리티 체크를 받았다면 66세에 1,000달러, 70세에 1,320달러를 받게 된다.
달러의 가치는 장기적으로는 인플레 상승률 때문에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은퇴 후 생활비는 현재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에 당신이 90세까지 산다고 생각할 경우 70세까지 은퇴를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저축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커리어의 막바지는 은퇴연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시기이다. 왜냐하면 은퇴를 앞둔 시기는 봉급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독립을 하거나 주택 모기지를 페이오프 하면 은퇴계좌에 좀 더 많은 돈을 적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세금공제 혜택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개인의 401(k) 투자한도 액수는 올해는 500달러가 오른 1만7,0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단 50세 이상의 근로자들은 5,500달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 당신이 이미 최고액수로 투자하고 있어도 투자비율을 올해 기준으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통적 IRA나 Roth IRA는 5,000달러씩 투자가 가능하다. 만약에 50세 이상일 경우 6,000달러까지 올랐다.
▲복리이자의 혜택을 본다
은퇴를 늦추는 것은 당신의 은퇴자금에서 돈이 인출되는 것을 연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계속 일을 하고 있다면 현재의 은퇴구좌 밸런스는 계속 늘어나 있을 것이다. 즉 은퇴구좌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액수가 줄어들지 않으며 계속 적립을 하면 복리이자의 혜택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은퇴자금으로 살아 갈 기간을 줄인다
그 누구도 자신의 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몇 년 동안 얼마를 저축해 놓아야 할지 알기 힘들다. 단지 평균수명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균적으로 당신이 65세에 은퇴해서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25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서도 살 수 있을 정도의 은퇴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이 짧아지면 돈 버는 액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반대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은퇴자금을 더 많이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건강이 허락해야 하고 본인이 일하기를 원하지만 해고될 수도 있다. 가족을 위해서 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은퇴를 위해 자금을 많이 적립한 경우에는 어느 때든 본인이 원하면 은퇴할 수 있다.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한다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면 각종 베니핏을 받을 수 있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면 베니핏이 줄어든다. 물론 베니핏은 401(k), 의료보험, 휴가 등 은퇴와 관련된 항목들이다. 만약에 본인이 건강보험료를 내야 할 경우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 된다. 베니핏을 받을 수 있는 항목들을 리스트해서 지출사항이 많아지지 않도록 한다.
▲가능하면 은퇴자금이나 예금에 손대지 않는다
때로는 자녀의 학자금, 가족의 병원비 등으로 목돈이 나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가능하면 은퇴자금, 예금 등에 손대지 않고 정기적인 수입에서 해결해 나갈 방도를 찾는다. 특히 자녀 학자금의 경우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자녀의 구직 문제등과 연결되어 페이해 주고 싶겠지만 일단 본인의 은퇴자금을 적립한 후 여유가 있을 때 페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학자금 융자’는 있지만 ‘은퇴자금 융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살림의 규모를 줄인다
자녀의 독립으로 큰 집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작은 집이나 타운하우스, 콘도 등으로 이사하면서 남은 에퀴티를 은퇴자금으로 돌린다. 여분의 에퀴티를 렌탈 프라퍼티에 투자해서 렌트 수입을 창출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비싼 지역에서 싼 지역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 또한 생활비를 줄이면서 긴축재정의 습관을 들인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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