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할리웃보울의 클래시컬 뮤직 시즌이 지난 10일 베토벤 9번 심포니로 화려하게 개막됐다. 레너드 슬랏킨 지휘의 LA 필하모닉과 LA 매스터코랄이 공연한 이날 합창 교향곡은 특별히 게티센터의 협력으로 클림트의 대형 벽화‘베토벤 프리제’(Beethoven Frieze) 이미지가 스크린에 영사되면서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 연주됐다.
오는 9월13일까지 꼭 두 달 동안 할리웃 산속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요요 마, 이츠학 펄만, 조슈아 벨, 길 샤함, 장 이브 티보데, 유자 왕, 새라 장 등 세계 정상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 음악의 생생한 감동을 밤하늘의 별빛과 함께 수놓게 된다.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후 세 번째 맞는 할리웃보울 시즌에 구스타보 두다멜은 8월 중 6회의 콘서트를 지휘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처음 갖는 공연으로,‘아메리카스 앤 아메리칸스’(Americas and Americans) 페스티벌이란 주제 아래 라틴 송들과 오페라 아리아들을 노래한다.‘아메리카스 앤 아메리칸스’는 두다멜이 3년 전 취임할 때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시작한 페스티벌로, 음악을 통해 북미와 남미, 두 아메리카의 문화장벽을 허무는 축제인데 이번 시즌 할리웃보울에서 이 주제로 5회의 콘서트를 연다.
특별히 기대되는 연주회로는 영국계 한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가 활약하는 클래식 코미디 듀오‘이구데스만과 주’(Igudesman & Joo)의 공연. 올여름 할리웃보울의 주요 클래식 콘서트 일정을 소개한다.
티켓 1~328달러. (323)850-2000, hollywoodbowl.com
7월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
피아니스트 티보데 등 협연
▲조슈아 벨(7월17·19일 오후 8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멘델손의 바이얼린 콘첼토를 협연한다. 특별히 이 공연에서 벨은 베이스 연주자이며 작곡가로 유명한 에드가 마이어와 함께 마이어가 작곡한 더블 콘첼토를 서부지역 초연한다. 지휘는 시애틀심포니 상임지휘자인 루도빅 몰로.
▲러시아 낭만주의음악(24일 오후 8시):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 무소르그스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의 교향적 합성, J. 코너스의 바이얼린 협주곡이 로열 스카티시 내셔널 심포니 음악감독인 스테판 드네브의 지휘로 연주된다. 바이얼린 협연은 LA 필하모닉 악장인 마틴 찰리포.
▲티보데의 라벨(26일 오후 8시):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가 스테판 드네브 지휘의 LA필하모닉과 함께 라벨의 피아노 콘첼토를 협연한다.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도 연주된다.
▲브론프만의 브람스(31일 오후 8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브람스의 피아노 콘첼토 2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LA필 레지던트 지휘자인 라이오넬 브링기어,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도 연주된다.
8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두다멜과 한 무대 첫 공연
▲베토벤의 밤(8월2일 오후 8시): 프랑스 바이얼리니스트 르네 카푸송이 협연하는 베토벤 바이얼린 콘첼토와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라이오넬 브링기어의 지휘로 들을 수 있다.
▲두다멜과 요요 마(7일 오후 8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가 슈만의 첼로 콘첼토를 두다멜 지휘의 LA필과 협연한다. 또한 차이코프스키 4번 심포니도 연주된다.
▲두다멜과 유자 왕(9일 오후 8시): 파격적인 패션으로 화제가 되는 유자 왕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첼토 1번을 두다멜 지휘로 협연한다. 차이코프스키 4번 심포니도 연주된다.
▲두다멜의 리골레토(12일 오후 7시30분): 오페라에 조예가 깊은 두다멜이 재작년 ‘카르멘’(테너 이용훈 출연)과 지난해 ‘투란도트’(소프라노 홍혜경 출연)에 이어 올해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두다멜과 후안 루이스 구에라(14일 오후 8시):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특한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가수이며 작곡가 후안 루이스 구에라가 두다멜과 함께 특별한 연주회를 펼친다.
▲두다멜과 코플랜드(16일 오후 8시): 베네수엘라 작곡가 안토니오 에스테베즈의 멜로디아, 아르헨티나 작곡가 지나스테라의 피아노 콘첼토 1번,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의 심포니 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연은 세르지오 티엠포.
▲두다멜과 도밍고(19일 오후 7시30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과 함께 라틴 송들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카르미나 부라나(28·30일 오후 8시):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의 걸작인 카르미나 부라나를 스페인의 마에스트로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지휘로 LA필과 LA 매스터코랄, 그리고 3명의 독창자들이 연주한다.
9월
피아니스트 주형기
이구데스만과 클래식 코미디
▲이구데스만과 주(9월6일 오후 8시): 피아니스트 주형기와 바이얼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Aleksey Igudesman)이 클래식에 코미디를 결합한 ‘작은 악몽의 음악’(A Little Nightmare Music) 공연을 보여준다. 정상급 연주자들인 두 사람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고충을 다양한 개그로 풍자해 무대에서 망가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폭소와 박수갈채를 자아낸다.
▲차이코프스키와 불꽃놀이(7일과 8일 오후 8시): USC 트로잔 마칭밴드가 출연, 브람웰 토비 지휘의 LA필과 함께 대포소리 웅장한 1812년 서곡을 연주한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연주에는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의 댄서들이 직접 발레공연도 보여준다.
▲새라 장과 번스타인(11일 오후 8시): 할리웃보울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새라 장이 토비 지휘의 LA필과 함께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협연한다. 거쉰과 코플랜드 등 미국 음악의 밤이다.
▲펄만과 차이코프스키(13일 오후 8시): 토비의 지휘로 이츠학 펄만이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드보르작 심포니 8번도 연주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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