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사 기대원 주지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적과 사회적 가치인 깨달음의 추구와 중생 제도의 실천 지침에 따라 불교사상의 저변 확대와 불교 문화의 국제적 교류와 유대강화, 환경, 인권, 평화 등의 영역에서 불교적 가치에 입각한 실천을 기해야 하겠다.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분열과 갈등에 휩싸여 있고 가치관과 규범의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인권 경시와 종교적 갈등, 야만적 분쟁, 경제적 불평등과 환경, 노동, 교육, 가족 등 시민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국가와 집단이나 개인들, 심지어는 종교사이의 이기적 충돌이 심화되는 반면 이런 갈등을 완화시키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정치와 언론과 지식인들까지도 오히려 그들 스스로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욕망의 공해는 현대인의 정신생활을 사막화 하고 정서와 윤리적 능력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인해 시민 대중공익을 지켜 줄 사회 공공의 가치들은 극단적으로 위축되고 붕괴되어 일종의 혼돈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과 불교문화는 이 같은 사회적 혼돈과 어둠의 미망을 걷어내고 현대인의 삶을 안내할 가치와 지표들을 제시해야 하며 사회정토화의 비젼을 내놓아야 한다.
이것이 현대 우리 불교에 지워진 시대적 역할이며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지닌 높은 현대성을 선양하고 불교적 지혜와 가치관을 구현하여 불교문화의 대중적 확산과 실천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관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 사업의 필요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우리들이 평상시에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두, 무심, 자유, 평상심, 다반사, 구두선, 단도적입, 문외한, 이판사판, 야단법석도 원래는 모두 불교 언어였다.
불교사상에서 걸러진 이 용어들이 지금은 비록 그 원래의 뜻과는 달리 쓰인다고 하더라도 죽은 언어가 아닌 현재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동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불교의 직관과 지혜가 대중문화와 만나는 일은 낯선 일이 아니다. 지금 불교사상은 오만가지 문화적 코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미망과 자유를 나직하고도 단호하게 말 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불교사상이 가진 압도적인 인간 긍정과 그 실천론이 대중문화와 만나면서 해명되고 변용을 거치면서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세기 접어들어 폭넓게 진행된 불교의 재발견과 복원은 이제 우리시대의 대화와 직관의 형성과 전혀 무관한 현상이 아닌 것이다.
이 점에서 불교의 재발견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급격한 변혁을 체험한 불교사의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아인쉬타인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불교의 재발견”이라고 했고 또 영국의 토인비는 “우리 인류와 영원히 같이할 종교는 불교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불교사상이 현대 지식인들에게 전승되어 대중적인 정신문화로서 응용되어 문학, 철학, 영화, 미술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응용되고 있다.
나는 그 현상의 배경을 일차적으로 불교를 대중적으로 포교하고 연구한 선구자들의 노력에 기인한바 크다고 생각하지만 물질 욕망의 공해로 오염되고 과열된 세속의 사막을 횡단하고 있는 대중들이 그들의 대중문화가 불교를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불교의 가르침은 인간의 절대적인 판단력을 신뢰하고 깨달음이라는 압도적인 인간 긍정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교가 한편으로는 중세 불교의 정신주의 또는 지식의 체계를 거부하는 신비주의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에서 불교는 오늘의 언어로 검증되어 실천되어 불교가 사상으로서의 사회적 한계가 있다는 오해를 돌파하는 교두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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