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퀸스파크 레인저스 공식 입단…
▶ 2년 계약 팀내 최고수준 대우
박지성이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 공식 입단했다.
QPR은 9일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맨체스터 유나
이티드(맨U)로부터 박지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입단 발표를 앞두고 지난 7일 급거 영국에 복귀한 박지성은 이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QPR의 명문구단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2년이라는 점 외에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지성은 최소한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글로벌 스타인 박지성을 영입함으로써 구단이 중요한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며 “맨U가 구단측이 제시한 이적료에 동의함에 따라 박지성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 다른 제의도 많았지만 QPR로의 이적이 프리미어리거로서 더 큰 뜻을 펼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QPR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돈은 중요하지 않지만 뿌리치기 어려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휴즈 감독은 “맨U에서의 활약을 통해 보여준 박지성의 진가가 QPR 선수로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프로선수로 네 번째 팀이자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팀에 둥지를 틀고 축구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상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2005년 7월부터 명문 맨U에서 7시즌을 활약했다. 맨U에서는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과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통산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8월 맨U와의 세 번째 계약을 맺어 내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재도약을 위해 이적의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그라운드에 자주 서지 못하면서 힘든시기를 보냈다”며“ 새로운 출발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구단으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아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QPR의 박지성 영입은 세계적인 구단으로 도약한다는 페르난데스 회장의 구상이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항공사를 소유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해 8월 구단을 인수한 이후 ‘제2의 맨체스터시티’를 꿈꾸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겨울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지브릴 시세와 풀럼 출신 앤드류 존슨을 영입한 바 있어 박지성의 가세로 팀 전력이 크게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 측은 로프터스 로드 홈구장을 대체할 3만5,000석 규모의 경기장 신축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QPR은 1882년 런던을 연고지로 창단돼 2010~11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프리미어리그에 올랐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 17위로 강등 위기
를 넘겼다.
박지성(31)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입단은‘ 최고 구단의 보통 선수’가‘ 꼴찌 구단의 최고 선수’로 새 출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장이 잦아 생기는 불만과 주전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안정된 출전과 팀의 성장을 주도하는 성취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변화의 내실이다.
박지성은 더는 세계 정상급 클럽이자 지구촌 각지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스타가 아니다. QPR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7위에 턱걸이해 2부 리그로 강등되는 18∼20위를 겨우 피한 꼴찌 구단이다.
맨U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전천후로 뛰며 갖은 찬사를 받은 박지성에게 QPR은 누추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벤치를 지키는 때가 잦은 맨U 시절과 달리 기량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출전시간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QPR이 맨U에 지급한 이적료나 박지성에게 줄 보수를 고려하면 박지성은 새 구단에서 단 10분도 벤치에 두기가 아까운 선수다.
정확한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BBC방송은 박지성의 이적료가 500만 파운드(약 88억원)라고 밝혔고 대중지 ‘더 선’은 주급이 6만 파운드(약 1억600만원)라고 보도했다.
박지성은 맨U에서 주전이 되려고 한국 국가대표에서 일찍 은퇴하기까지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잦은 결장이 고질적인 아쉬움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박지성은 QPR 입단으로 선수생활에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질 기회를 잡았다.
다치지만 않으면 QPR에서는 결장할 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박지성은 경기마다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은 맨U에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상위권 강호를 상대할 때는 맨U에서 자랑한 끈끈한 수비와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맞수와 싸울 때는 태극마크를 달고 뛸때 보여준 저돌적인 공격력을 자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맨U에서 기름을 잘 칠한 기계였지만 그는 이제 여기서 다른 방식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지성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이 되라는 주문을 경기장 안팎에서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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