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제퍼슨·링컨·루즈벨트 대통령 4명 조각
▶ 얼굴 높이만 60피트… 전형적 시골 풍경 정겨워
■ 미국인 자긍심 상징 러시모어
‘큰 바위 얼굴’로 잘 알려진 러시모어 국립기념공원(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은 미국인들에게는 자긍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명소로 해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300만명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LA 한인들에게 거리가 멀어 쉽게 찾기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을 한 번 다녀와 보자. 자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 러시모어 국립 기념공원은
중부 사우스다코다주 동쪽 키스톤 부근의 블랙힐스라는 산림지역 내 거대한 화강암 산을 깎아 만들었다.
여기에는 길이가 60피트나 되는 거대한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조각돼 있는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독립선언문을 만든 토머스 제퍼슨, 흑인 노예제도란 악습을 끊으며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키우는데 공헌한 디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등이다.
1927년 10월4일 공사에 들어가 1941년 10월31일 끝난 이 기념공원은 400여명의 작업인부가 하루 8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바위를 폭파시키고 해머와 정을 이용해 표면을 다듬는 매우 위험한 과정의 연속 속에서 탄생했다. 당초 상반신으로 조각하려 했으나 재정부담 때문에 원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특이한 것은 난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중 생명을 잃은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위대한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것도 볼거리지만, 미국인들에게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 대한 커다란 자긍심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둘러보기
입구 전체가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50개 주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다. 이곳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거대한 석상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기념사진을 가장 많이 담는 곳이다.
사진촬영이 끝나면 공원 안에 있는 링컨 보그럼 박물관(Lincoln Borglum Museum)을 둘러봐야 한다. 여기에는 난공사를 위해 쓰였던 각종 공사기구와 공사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 가는 길
LA를 출발지로 한다면 일단 항공편으로 유타의 솔트레익시티 또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직접 LA부터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
때문에 주변의 관광지들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일정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러시모어 국립 기념공원은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덴버와 솔트레익시티를 연결하는 코스가 적당한데, 이 경우 콜로라도주의 로키 마운틴을 비롯해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짧지 않은 일정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미리 상세한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주소: 13000 Hwy. 244, Building 31, #1 Custer, SD 57751
▲문의: (605)574-2523
▲홈페이지: www.nps.gov/moru/
■ 여행 팁
1.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대신 주차비를 내야 하는데, 일반 승용차는 11달러다.
2. 개장시간은 8월11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8월12일부터 9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해가 지면 라이트닝 쇼가 열리는데, 8월11일까지는 밤 9시에 시작되며, 12일부터는 밤 8시로 한 시간이 당겨진다.
3. 이곳에는 식사와 음료수를 구입할 수 있는 카페와 기념을 판매하는 샵이 운영된다.
■ 여행사 패키지
거리가 먼만큼 자동차를 직접 몰고 가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
때문에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과 경비 등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훨씬 더 다양한 곳을 살필 수 있다.
한인 여행업체들이 제공하는 러시모어 관광상품은 3박4일과 5박6일 등 두 코스가 있는데, 4일 코스는 일인당 약 800달러, 6일 코스는 약 1,000달러를 받고 있으며, 6일 코스는 주변 관광지까지 돌아볼 수 있다.
인디언 박물관 등 볼거리 풍성
■ 주변 관광지
1. 크레이지 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
‘사나운 말’이란 뜻이 아니라 자신들의 땅을 수호하기 위해 백인들을 상대로 싸웠던 유명한 인디언 추장의 이름. 러시모어가 위대한 백인 대통령의 얼굴을 조각한 반면, 이곳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머리를 가진 그의 얼굴이 높이 80피트 정도의 거대한 암반에 조각돼 있다. 물론 아직 조각 작업이 완료되지는 않아 계속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추장은 19세기 인디언 토벌군을 대표하는 커스터(Custer) 장군 부대를 전멸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커스터 장군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오래 전 외화 드라마로 안방에서 TV로 방송되기도 했는데, 당시 명사수 커스터 장군은 선한 인물로, 인디언은 악당으로 인식됐으니 잘못된 역사공부를 한 셈이다.
이곳에 마련된 박물관에는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2. 커스터 주립공원
커스터 장군의 이름을 딴 사우스다코타 주립공원으로 산과 호수, 초원이 아름답다. 특히 이곳에는 버팔로가 자연상태로 서식하고 있으며, 곳곳에 구경할 것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을 구경하려면 먼저 방문자 센터에서 지도 등 정보를 미리 얻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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