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거래실적은 1년 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주택 재고의 감소로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오르며 4월 판매 증가세를 보인지 한 달만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싱글 패밀리 하우스, 타운홈, 콘도미니움과 코압 등이 포함해 5월 총 거래건수는 455만 건으로, 4월 462만 건에서 1.5%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동기보다 9.6% 높은 판매실적이다.
로렌스 윤 NAR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정지역의 재고부족 현상이 연중 내내 나타나고 있다"며 "보통 이 시기에 주택재고가 증가하는데 올해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주택공급 부족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거래실적이 줄어들었음에도 주택판매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가격대의 주택이 씨가 마른 것은 동북부 지역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서부지역의 주택공급은 위쪽 끝부분을 제외하면 극단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심지어 주택공급은 전통적으로 주택공급에 부족현상을 겪지 않았던 플로리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월말 주택재고는 지난달보다 0.4%감소한 249만개로, 지금과 같은 판매추세라면 6.6개월이면 동이 날 물량이다. 주택재고의 부족상황은 심각하다. 현재 재고 목록에 올라있는 주택의 수는 9.1개월 분 재고를 확보하고 있던 작년 동기에 비해 20.4%나 줄어들었다. 주택재고는 2007년 12.1개월치 분량에 해당하는 404만개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신용대출의 제한, 계약금의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NAR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2대 모기지업체 중 하나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모기지의 고정금리는 4월 3.91%에서 5월 3.80%를 기록했는데 이는 1971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5월 주택판매가격의 중간 가격은 작년 5월보다 7.9%오른 18만2,600달러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마지막으로 3개월 연속 주택판매가격이 상승했던 때는 2006년 3월부터 5월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며, 이러한 현상의 일부 원인은 현재 집값보다 갚아야 할 모기지가 더 많아 주택을 매물로 내놓는 숏세일이나, 압류주택 등에 따른 ‘실망 매도’비율이 하락한 까닭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거래에서 실망 매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5월에는 31%였으며, 올해 4월에는 28%를 차지했으나 5월 들어 25%로 감소했다.(압류 15%, 숏세일 10%) 또한 올해 5월 압류주택의 판매가는 평균시세보다 19%, 숏세일의 판매가는 14%가 낮았다.
모 베이시 NAR의 회장은 주택매입 시장에 뛰어든 바이어에게 "우리는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현금 투자자들과 선착순 매입자들이 제출하는 여러 제안을 귀담아 듣고 있다"며 "에이전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홈 인스펙션 등을 통해 집값 조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첫 구매자의 비율도 전년 동기 36%, 4월 35%에서 소폭 하락한 34%에 그쳤다. 현금판매의 경우, 2011년 5월 30%, 2012년 4월 29%를 차지하던 것에서 5월 28%로 역시 소폭 하락했다. 전체 현금거래의 큰 손인 투자자들이 거래한 비율은 5월 17%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11년 5월 19%, 2012년4월 20%보다 하락한 수치다.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 구매자와 투자자의 주택구입 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전통적인 주택 재구매자가 주택구입에 많이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주택의 형태에 따라 5월 판매는 일정한 경향을 보였다. 싱글 패밀리 하우스 판매는 405만 채로, 4월 409만 채보다 1.0% 감소했으나 2011년 5월367만 채보다는 10.4% 높았으며, 중간가격은 18만2,9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7% 높았다.
콘도미니움과 코압의 경우 4월보다 5.7%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48만 채의 판매를 기록했던 작년 동기보다는 4.2% 상승했으며, 중간가격은 18만 달러였다. 이 역시 작년 5월보다 8.8%높은 수치다.
지역적으로는 북동부 지역의 주택판매가 4월보다 4.8% 감소한 가운데, 작년 5월보다 7.3% 증가했으며, 중간가격은 25만700달러로, 1년 전보다 3.8%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중서부 지방은 4월 대비 1.0%, 작년 5월 대비 19.5% 상승을 기록했으며, 남부지방은 4월 대비 0.6%감소, 작년 5월 대비 9.2% 상승을 기록했다. 중간가격은 작년보다 7.8%높은 15만9,700달러였다.서부지방은 극단적인 공급 감소로 3.4% 판매가 줄어들었으며, 작년보다는 3.6% 상승했다. 중간가격은 23만3,900달러였고, 작년보다 13.4%높은 수치다.
<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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