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1) 선두 탐슨에 3타차 공동 2위
▶ 일본서 온 박재범(E) 공동 7위 기염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을 시작했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에서 벌어진 제112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치며 깜짝 선두로 나선 무명의 마이클 탐슨에 3타 차 공동 2위로 첫 날을 마쳐 지난 2008년 US오픈 이후 4년만의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놓는데 성공했다.
한편 5년 전인 지난 2007년 바로 이 코스에서 벌어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탐슨(27)은 이 코스를 잘 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공격적이고 두려움 없는 플레이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3개로 막아 4언더파 66타의 뛰어난 스코어를 적어내며 우즈를 비롯한 공동 2위 그룹에 3타차 리드를 잡았다. 탐슨에 3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는 우즈를 비롯, 닉 와트니, 그램 맥도웰, 데이빗 탐스, 저스틴 로즈 등 5명이 포진했다. 특히 와트니는 파5 17번홀에서 페어웨이 세컨샷을 홀인시켜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기록하는 행운을 잡았다. US오픈 사상 더블이글이 나온 것이 이번이 단 3번째다.
지난 2006년 본보주최 북가주 백상배 챔피언으로 예선을 1위로 통과, 이번 대회에 나선 북가주 출신 한인 제임스 한(30)도 이날 중반까지 1언더파를 지키며 공동 2위를 달리는 깜짝 선전을 펼쳤으나 5번과 6번홀에서 연속으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중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날 한인 선수 중에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인왕을 차지한 박재범(30)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로 공동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에서 벌어진 퀄리파잉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나선 박재범은 아마추어 시절 기대주였지만 2000년 프로로 데뷔한 뒤 우승하지 못하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2006년 투어에 복귀했고 지난해 6월 JGTO 투어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맏형 최경주가 3오버파 73타로 제임스 한과 함께 공동 39위에 올랐고 찰리 위, 양용은, 케빈 나, 김경태 등은 모두 4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 52위 그룹에 자리 잡았다.
선두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의 스타는 우즈였다. 9번홀에서 대회를 시작한 뒤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이븐파를 유지하고 가던 우즈는 후반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마침내 메이저 우승 도전의 시동을 걸었다. 4번홀에서 6피트짜리 미묘하게 휘어지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우즈는 바로 다음 홀에서 35피트짜리 롱 버디펏을 잡아낸 뒤 포효했다. 그는 6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7번홀에서 절묘한 칩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첫날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반면 우즈와 함께 같은 조로 경기한 필 미켈슨과 매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켈슨은 이날 오프닝홀인 9번홀에서 친 드라이버 티샷이 나무 위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 바람에 다시 티샷을 하고 보기를 범하는 등 보기 7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1개를 잡는데 그쳐 6오버파 76타를 적어내며 공동 94위에 그쳤다.
매스터스 우승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진 뒤 좀처럼 제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왓슨은 더 나빴다. 역시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7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8오버파 78타로 공동 126위까지 밀려 컷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림픽클럽 코스에서 혼쭐이 난 것은 세계랭킹 1, 2위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1위 루크 도널드는 이날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9개를 쏟아내며 9오버파 79타로 공동 140위까지 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 US오픈 최저타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던 세계 2위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맥킬로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간신히 버디 1개를 잡았으나 보기 8개를 쏟아내 7오버파 77타를 적어내며 공동 112위까지 밀렸다. 타이틀 방어는커녕 컷 통과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한편 14세의 나이로 US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중국계 앤디 장은 첫 5개홀에서 8오버파(트리플-더블-보기-보기-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지는 듯 했으나 이후 나머지 13개홀을 1오버파로 통과하는 선전을 하면 9오버파 79타를 기록했다. 비록 하위권이지만 이 스코어는 세계 1위 도널드와 타이를 이룬 것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토리파인스에서 벌어진 US오픈 이후 4년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첫날 1오버파 69타를 기록, 플레잉 파트너 필 미켈슨(76타)와 버바 왓슨(78타)을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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