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
양수리 59후송병원 내 가톨릭신자들을 규합 기도와 친목을 겸한 취지로 기도모임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모였다. 기도모임에 가입된 인원은 약 20명 정도였다. 매달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원은 불과 10명 내외의 숫자였고 남은 10여명은 간혹 참석하는 분들이었다. 기도 모임 인원구성은 나 같은 사병이 7명, 간호사가 9명이며 그리고 군의관 대위도 4명이나 있었다.
모임의 목적은 첫 째로 기도로서 우리자신들의 영적생활 향상, 둘째는 병원 내 환자 방문, 셋째는 전교 마지막 넷째는 상호 친목이다. 이모임의 명칭은 바오로 회였고 회칙은 간단한 6가지로 구성되었는데 첫째는 회 명칭은 바오로 회로 하고 둘째는 회의 목적인데 즉 기도(영성생활의 향상), 환자방문, 전교 와 친목. 셋째는 매달한번씩 모임을 갖고 넷째는 경비가 필요하면 그때그때 회비를 내어서 경비를 충당한다. 다섯째는 회장 1명 총무 1명 서기 1명이며 회원 수는 제한이 없다. 여섯째는 일연에 한 번씩 총회와 동시에 야유회를 겸한 야외 미사를 한다. 이상의 간단한 회칙이 전부였다.
우리 모임의 회장에는 간호사 장대위란 분이 맡았고 총무는 내가 맡았다. 처음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면서 병원 내 좋은 일을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활동이 활발했다. 눈에 뛰는 활동은 바로 병자 방문이었고 병자방문을 통해 전교도 약 10여명 정도 해서 양평에 계시는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를 들이고 미사도중 신부님이 영세를 주었다.
그리고 매달 모임을 통해 각자 신앙의 체험담을 나누고 59후송병원에 새로이 후송해오는 환자들과 새로이 전입해오는 병사들의 신상을 파악 가톨릭 신자들이 있는지 알아내고 우리들의 정기적인 모임도 소개했다. 병원 내 가톨릭신자들의 모임을 매달 개최하기위해 모임이 있기 전 일주일 전에 회원들 각자에게 연락하면서 모임이 있는 날을 일깨워주고 모임주선을 매달마다 했다. 또는 병원 환자를 방문하는 군종신부님이 오실 때가 간혹 있는데 오시면 내가 신부님을 안내하고 구내매점에 모시고 가서 커피도 대접하고 대화도 나누기도 했다.
4월 어느 날 군종신부님이 오셔서 병원 내 가톨릭신자를 찾고 있다고 어느 사병이 내가 근무하는 약제 과에 와서 나에게 전해준다. 대위 계급장을 달고 웃옷 양 날개에는 십자가 마크를 단 군종신부님이 약제 과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일단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신부님을 구내 다방으로 모시고 가서 커피를 한잔 대접 해들이면서 군종신부님이 59후송병원을 찾아오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전방에서 통신병과에 근무하는 정 상사가 간밤에 갑자기 사망하셨는데 사망의 원인을 규명하기위해 내일 오전 10시경 59후송병원에서 정 상사 시신 해부를 한다고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사망한 정 상사는 경북 경주출신이며 토마스의 본명을 가진 열심 한 가톨릭신자이기에 신부님이 내일 역시 병원에 오는데 오늘 잠시 59후송 병원을 들었다고 하면서 약 30분정도 사망한 정 상사에 관한 이야길 나누다가 내일 오전에 오겠다고 하면서 병원을 떠났다. 정 상사는 전방 통신병과에 속한 모 소속부대에서 혼자 야근근무를 하고 있으면서 근무시간에는 흡연을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는데 정 상사는 흡연을 하면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순찰업무를 맡고 병사들의 근무지를 찾아다니면서 순찰임무를 수행하는 참모장 대령이 정 상사가 근무하는 근무사무실에 예고 없이 갑자기 들어갔다. 정 상사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근무도중 금지된 흡연을 하고 있음을 참모장은 발견했다. 참모장이 정 상사 자내는 근무시간에 왜 금지된 흡연을 하고 있느냐 하면서 참모장이 가지고 다니는 작은 지휘봉으로 정 상사의 머리 앞부분을 약간 때렸는데 그만 정 상사는 그 자리에서 즉시 급사했다. 그래서 정 상사의 시신이 오늘 오전 9시경 59후송병원으로 옮겨져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고 내일 오전 10시에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해부를 한다고 했다.
해부를 집도하는 의사는 59후송병원에 속한 의사가 아니고 군 범죄 수사대에 소속된 의사 2사람이 시신 해부를 집도하기위해 별도로 와서 정 상사의 시신을 해부한다고 신부님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수도 육군병원을 비롯해서 59후송병원에 근무한지가 도합 2년이 넘는데 한 번도 사람의 체내 내부를 수술할 때나 죽은 시신을 해부할 때를 본적이 없었다.
사람의 몸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언제나 궁금한 호기심으로 사람의 몸 체내를 기회가 있으면 꼭 보고 싶었고 또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눈으로 죽은 시신해부를 보면서 생각하고 싶었다. 내일 의사가 정 상사의 시신 해부를 반드시 보면서 인간이 과연 무엇인가 나름대로 묵상하면서 시신해부를 지켜볼 생각으로 내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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