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토픽 중 선택, 500단어 제한 구구절절 자기 업적 자랑 금물 유명인 소재는 가급적 피해야
■ 토픽별 작성요령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내 460여개 공·사립대학들이 입학원서로 채택하고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2012~2013 버전이 오는 8월1일 온라인으로 공식 오픈된다. 공통지원서에서 학생들이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 분량은 종전의 최소 250단어(250 words)에서 2011~2012 버전부터 250~500단어로 상한선 제한이 생겨났다. 에세이 토픽은 모두 6개(1개만 작성)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공통지원서 토픽별 에세이 작성요령을 상세히 알아본다.
■ Topic 1: Evaluate a significant experience, achievement, risk you have taken, or ethical dilemma you have faced and its impact on you.
1. 키워드는 ‘Evaluate’(평가하다) 이다.
일단 토픽을 주의 깊게 읽어라. 이 토픽은 자신의 경험(experience),
성취(achievement), 모험(risk), 딜레마(dilemma) 중 하나에 대해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평가하는 글은 비판적, 분석적 사고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입학 사정관들은 단순히 경험을 묘사(describe)하거나 요약(summarize)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에세이의 핵심은 경험이 자신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사려 깊게 논하는 것이다.
2. ‘Significant’(중요한)는 거창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Significant’라는 단어 때문에 이 토픽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많다. 17~18세 나이에 중요한 이벤트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중요한 이벤트는 누구든지 경험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러 부모를 실망시킨 일, 여름방학 때 재능이나 열정과는 상관없는 미술 클래스를 택한 일 등도 나에게는 중요한 경험이었을 수가 있다.
3. 성취한 것에 대해 지나친 자랑은 삼가라.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업적에 대해 자랑하는 내용의 에세이를 읽고 또 읽으며 식상해 한다. 축구시합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 마라톤을 완주한 것, 학교 연극에서 훌륭한 연기를 한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평가하는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판적이고 분석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Topic 2: Discuss some issue of pers-onal, local, national, or international concern and its importance to you.
1. 논하는 것을 잊지 말라.
공통지원서는 이슈를 묘사하거나 요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첫 번째 토픽과 마찬가지로 논하는 글 역시 분석적,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2. 평범한 이슈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대학들은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는 거창한 이슈를 다루는 에세이를 많이 접한다. 하지만 이런 국제적인 이슈들은 로컬 또는 개인적 이슈보다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에세이는 입학사정관에게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삶과 연결할 수 있는 이슈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3. 강의(Lecture)는 절대 금물.
입학사정관들은 지구 온난화나 자유무역의 문제점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글은 대학 정치학 클래스 논문으로 적합하다. 나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4. ‘The Importance to You’(당신에게 중요한 이유)에 포커스를 맞춘다.
토픽 마지막 부분은 이슈가 왜 나에게 중요한지에 대해 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이슈를 택하든 자신에게 중요한 이슈를 골라 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도록 한다.
■ Topic 3: Indicate a person who has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you, and describe that influence.
1. 주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이 토픽의 단어 선택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지원자로 하여금 단조로운 글을 쓰도록 호도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Indicate’(지적하다)와 ‘describe’(묘사하다) 같은 단어는 에세이가 비판적, 분석적 사고력을 나타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특정인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설명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그 사람이 왜 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해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 ‘엄마’ 또는 ‘아버지’ 에세이를 주의하라.
엄마나 아버지에 대해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부모 중 한 사람과의 관계가 특별하거나 색다른 점을 뚜렷이 부각시켜야 한다. “아버지는 나의 롤 모델이었다”는 식으로 요점을 정리하면 십중팔구 퇴짜를 맞는다.
3.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 대한 글은 피한다.
대개의 경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풋볼 팀 쿼터백이나 록밴드 리드싱어를 주제로 한 에세이는 피하는 게 좋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에세이를 써낼 자신이 없으면 말이다.
■ Topic 4: Describe a character in fiction, a historical figure, or a creative work (as in art, music, science, etc.) that has had an influence on you, and explain that influence.
1. 너무 많은 묘사를 하지 말라.
여기서도 ‘describe’라는 단어가 함정이 될 수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업적을 상세히 묘사하는 선에서 그치면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사고력을 드러내 보이는데 실패하게 된다. 선택한 인물이나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나와 형성된 관계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2. 토픽 끝부분에 무게를 둔다.
지정한 인물이나 작품이 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게 토픽의 핵심이다. ‘묘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영향을 분석하는데 주력하라.
3. 뻔한 인물이나 작품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 토픽에 대해 제대로 쓴 글은 다른 여러 에세이와 차별화하기 쉬울 것이다. 마틴 루터 킹, 앨버트 아인스타인, 에이브러햄 링컨 등 많은 학생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나의 열정과 관심사와 연결할 수 있는 인물이나 작품을 택한다.
■ Topic 5: A range of academic interests,
personal perspectives, and life experiences adds much to the educational mix. Given your personal background, describe an experience that illustrates what you would bring to the diversity
in a college community, or an encounter that demonstrated the importance of diversity to you.
1. 다양성(Diversity)은 인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토픽을 읽으면서 다양성을 여러 갈래로 해석해야 한다. 한인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대학에 지원한다고 내가 캠퍼스의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나의 인생경험과 가치관, 개성 등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할 수도 있다.
2. 대학들이 왜 다양성을 원하는지 이해한다.
토픽은 지원자의 독특한 점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학생의 재능, 생각, 열정, 관점 등이 다른 지원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에세이를 쓰기 전에 “내가 어떻게 캠퍼스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 본다.
■ Topic 6: Topic 6: Topic of your choice.
위의 5가지 토픽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만 택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위의 5가지 토픽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하지만 극소수는 이 옵션을 고른다. 중요한 것은 토픽이 아니라 에세이의 질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에세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아무 토픽을 골라 글을 재미있게만 쓰려고 하는 실수를 피하자.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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