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 후에도 성적 업데이트 계속 요구 명심 치밀한 계획표 없으면 우왕좌왕 하다 자멸 주변 전문가 도움도 적극 받아야 시간 절약
▶ 예비수험생들을 위한 조언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자신의‘드림스쿨’에 합격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오는 8월 또는 9월에 12학년생이 되는 학생들은 정신이 온통 대학 입학원서와 칼리지 에세이에 쏠려 자칫 12학년 학업성적의 중요성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만약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면 명문대 입성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느 대학이든 입학사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업성적이다. 크고 작은 대학들은 지원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해서 학업성적을 포함해 업데이트된 정보를 요구한다. 12학년생이 된 후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다.
■ 12학년 성적에 신경 써라
대학들은 지원자들을 평가할 때 학업 성적을 가장 중요시한다. 학업 성적이란 12학년 2학기 때까지의 성적을 포함하는 것이다.
9~11학년 시절 최상의 성적을 받았다고 마음을 편히 갖지 말고 졸업장을 손에 쥘 때까지 AP, 아너스 과목을 계속해서 듣고 좋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년 전 UC 계열대학을 졸업한 한인 박모(26)씨는 “12학년 1학기 때 AP 물리학에서 낙제점인 ‘F’를 받았더니 합격통지서를 받은 뒤 대학에서 왜 12학년 때 F를 받았는지 설명하라는 편지가 날아왔다”며 “밤을 꼬박 새우며 왜 12학년 성적을 그르쳤는지에 대한 답장을 작성해 간신히 합격이 취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시험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려라
학업 성적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SAT, ACT 점수이다. 12학년이 되기 전 시험을 치렀으나 점수가 시원찮게 나왔을 경우 12학년 1학기 때 재도전해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SAT, ACT 모두 가을학기 도중 시험을 실시한다.
리더십 경험을 쌓거나 학력 경시대회, 음악 콩쿠르, 미술 경연대회 등 중요한 이벤트에서 상을 받았을 경우 관련 정보를 빨리 업데이트해 대학에 보내도록 한다.
■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
12학년이 되면 졸업할 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하게 된다. 대입원서를 작성해야 하고 칼리지 에세이도 써야 하고 교사나 카운슬러로부터 추천서도 받아야 한다. 여기에 터프한 스케줄, 전문적인 과외활동, 대입 학력고사 준비까지 해야 하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렇다고 지나친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심신이 지쳐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게 된다.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학업과 과외활동 밸런스를 맞추고 어느 대학에 조기전형으로 원서를 넣고, 어느 대학에 정시 지원할 것인지 미리 계획표를 짜야 한다.
■ 도움 받는 것을 꺼리지 말라
시간에 쫓겨 우왕좌왕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가족·친지가 가까이 있지만 대학 입시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시간도 절약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대학 입시와 관련,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고등학교 카운슬러, 친분이 있는 교사에게 물어봐도 좋고 시간을 내 관심 있는 대학을 방문해 입학담당 사무실을 찾는 것도 좋다.
■ 인터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라
많은 대학들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지원자를 인터뷰한다. 인터뷰는 필수가 아닌 선택일 수도 있고 캠퍼스가 아닌 집에서 가까운 제3의 장소에서 실시되기도 한다. 입학사무실 관계자, 해당대학 동문 등 인터뷰를 실시하는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진지한 자세로 임하도록 신경 쓴다. 인터뷰는 지원한 대학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 나의 특별함을 대학 관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조기전형 제도를 활용하라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빅 3’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 중 상당수는 조기전형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합격할 확률이 정시전형보다 2~3배가 높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학업성적, 시험점수, 과외활동 등 11학년 때까지 성취한 모든 것들을 냉정히 평가해 스펙에 자신이 있을 경우 조기전형을 고려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기전형 마감일은 일반적으로 10월 말이다.
■ ‘내러티브 에세이’ 작성법
과거경험 통해 얻은 교훈을 긴장감·인물 등 담아 풀어내야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 입학사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에세이다.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나무랄 데 없고 스포츠 등 기타 과외활동까지 열심히 한 학생이 명문대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에세이가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부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많은 한인 학생들도 에세이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수준 높은 에세이를 써낼 수 있도록 작문실력을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대입에세이 작성 때 가장 흔히 사용됨과 동시에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내러티브 에세이’(narrative essay) 작성법을 살펴본다.
■ 내러티브 에세이란
스토리 형식으로 읽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세이를 ‘내러티브 에세이’라고 부른다. 보통 내러티브 에세이는 나의 인생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교훈이 무엇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내용을 담는다.
■ 토픽 정하기
나의 과거경험을 소개하며 내가 느낀 것과 배운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밝히는 것이 규칙이라면 다음 스텝은 어떤 경험을 예로 들어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이다.
우선 나를 변하게 만든 어떤 경험이 있는지 떠올려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새로운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생각해 본다.
내가 떠올린 경험이 칼리지 에세이를 통해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냉정에게 분석하도록 한다.
■ 기억해야 할 것들
내러티브 에세이를 쓸 때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다. 가능하면 이 같은 기본 틀을 염두에 두고 에세이를 작성해야 내용이 충실해지고 원치 않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1.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들을 인지하고 실제 에세이를 쓸 때 활용한다. 하지만 최종 작품은 팬터지나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주의한다.
2. 배경, 줄거리, 클라이맥스, 등장인물을 빠뜨리지 않도록 신경 쓴다. 가급적이면 스토리와 타임라인을 심플하게 유지한다. 에세이는 연월일 순으로 쓴다.
3. 에세이 내용과 훗날 내가 받게 될 교육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여기서 해당대학이 나를 왜 받아들여야 하는지, 내가 그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것인지를 설명한다.
4. 지나친 ‘I’(나)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일인칭 내러티브 에세이를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I’를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문장에 두 번씩 ‘I’를 써넣을 경우 단조롭고 자기도취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다. ‘I’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사용을 삼가라는 뜻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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