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가시간-용돈관리 좀 느슨하게 자립 훈련 이성교제·마약·알콜 등 심각한 주제 대화도
▶ 집 떠나는 예비대학생… 부모의 조언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바빠지는 여름방학 시즌이 다가왔다. 학생들은 오는 8월 또는 9월이 되면 난생 처음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예비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역시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우리 아이가 대학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누구나 경험해 본 일이겠지만 대학생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학에서 친구를 잘못 만나 탈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학업을 게을리 하다가 졸업도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었다고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예비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자녀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 자립심을 키워줘라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의 세심한 관리감독을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해온 자녀가 대학 캠퍼스에 입성하게 되면 갑작스런 자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릴 수가 있다.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부모도 없고 정해진 귀가시간도 없다. 마음대로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며 파티를 하느라 밤을 새우는 등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클래스를 빼먹을 확률이 높다.
자녀가 이런 상황의 주인공이 될 경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까지 살면서 아이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엄격한 부모라고 생각되면 지금부터라도 집안 분위기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보자. 귀가시간도 없애고 아이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면 바로 칭찬해 주거나 용돈을 조금 더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풀어준 다음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할 경우 대학에 가서 문제아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신속히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라
애지중지 키워온 아이가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부모와 한 지붕 아래 생활이 종료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여름방학 때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틴에이저들이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집을 떠나 캠퍼스로 향하게 되면 가슴이 떨리면서 불안해질 수가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외식 또는 산책을 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걱정거리에 대해 상의도 하면 부모-자식 간 유대관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는 영원히 부모다. 아이가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사람은 바로 부모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심각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라
대학생활은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을 자녀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클래스에서 낙제점을 받고서 서머스쿨에 가면 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이성교제, 마약, 알콜, 성폭행, 강·절도, 인터넷 또는 비디오게임 중독 등도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들을 주제로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자신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얘기하겠지만 그 말을 무조건 믿을 수도, 믿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맡겨두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일이 터지면 결국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 우울증
자녀의 대학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면 적응이 잘 안 돼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욕도 상실할 수 있다. 서투른 인간관계,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집에 대한 그리움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멀리 떨어진 자녀가 어떤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 부모는 알 방도가 없다. 현명한 부모라면 최대한 빨리 자녀의 룸메이트 연락처를 입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할 때나 안전 및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수시로 연락해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챙겨라
여름방학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대학에 가기 전 자녀가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방학 중에 완비해 두도록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개학 직전이 되어서야 이것저것 사려고 나서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캠퍼스에 도착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
■ 학교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파악하라
모든 대학들은 재학생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건강 상담에서부터 학점 관리를 위한 카운슬링 등 각종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진학할 대학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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