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한인회 정상화 없이 문화회관건립기금 모금 운동의 재시동은 불가능했고 한인회장이 함께하는 문추위 공동위원장 체재가 무너진 문화회관건립 기금 관리는 무의미 하다.’
이런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하와이 동포들은 지난해 이맘때 유래없는 치열한 한인회장 선거전을 치르며 21대 한인회를 탄생시켰고 문화회관건립 기금 관리의 ‘견제 역할’을 정상화 시켜 갈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21대 한인회가 출범한 이후 1년이 지난 오늘, 한인회와 문추위의 논쟁은 합의점을 찾아가기는 커녕 자신들의 문제를 당사자들이 스스로 풀어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제3자를 개입시키며 갈등의 골을 깊게했다.
비영리단체 등록을 취소하고 한인회로 들어와라 vs 문추위로 들어와 공동위원장직을 수행하라로 맞섰던 이들은 언제부터인가 문화원 유치라는 프로젝트까지 더하며 영사관까지 가세해 한인회, 문추위간의 동상이몽, 아전인수격 해석들을 쏟아냈다.
문화원 유치 프로젝트가 동포사회에 공식으로 흘러 나온 것은 지난해 말 한인회가 임시이사회를 갖고 공식 발표를 한 후부터이다. (본보 2011년 11월18일자 참조)
그 뒤를 이어 문추위도 임시 이사회를 갖고 한인회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본보 2011년 11월22일자 참조)
서로 싸움박질하던 두 단체가 난데 없이 ‘문화원 유치’라는 사업에 뜻을 같이한다는 공식 발표가 이어지자 당시 한인문화회관 기금 모금에 동참했던 동포들은 물론 언론사 기자, 심지어 영사관 일부 관계자들도 어리둥절해 했다.
도대체 문화원 유치 프로젝트가 무슨 근거로 나왔고 누구와 협의를 해 나가는 겁니까??
당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던 동포의 한 사람으로 기자는 문화원 유치 관련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회관건립에 대한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더해주는 조언 정도에 불과 했다고 이해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 흘러나오는 ‘각각의 해석’에 대해 기자 역시 그 진실이 궁금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회가 지난 24일 개최한 공청회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긴 커녕 한인대표 단체의 병적인 ‘자기합리화’와 단체장으로서의 최소한의 ‘품격유지’ 마저 포기한듯한 일방적 주장은 동포사회 분열을 주도하는 ‘무서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날의 한인회장 주장 논리대로라면 “21대 한인회장 임기를 마치고 하와이를 떠날 것”이라고 지난 1월 공식석상에서 그리고 이런저런 사석에서 본인 스스로 공공연하게 언급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조만간 “저의 공약 완수를 위해 22대 한인회장에 또 출마해 동포 여러분들이 하라는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은근슬쩍’ 말바꾸기를 할 것이란 예상도 가능케 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이날 공청회 진행은 한인회는 물론 문추위 관계자들이 함께 나와 이미 지난해 11월 동포들의 의견을 사전에 단 한마디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문화원 유치사업으로의 궤도수정’과 관련한 자신들의 경거망동에 사과부터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였어야 했다. 그리고 그 궤도 수정에 근거해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한 모금액의 사용처에 대한 의견을 묻고 더 이상의 분란을 종식시켰어야 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날 영민한 동포들은 주최측의 ‘우문’에 그나마 ‘현답’을 날려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것으로 당분간 문화회관건립, 문화원 유치와 관련한 동상이몽 논란은 그만하자.
대신 앞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제11회 코리안 페스티벌과 그리고 내년 한인이민 11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를 위해 한인사회가 새롭게 화합해 가는 노력을 시작하자
참고로 2003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당시 한인대표 단체 ‘한인회’가 제 구실을 전혀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100주년 성공개최의 신화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한인회 삼인방’이 탄생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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