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자원봉사·해외연수 등 다양한 옵션 아이비리그 대학들 예비대학생들에 권장 합격대학에 구체적 계획 세워 허락받도록
▶ 고교졸업반 ‘갭이어’선택
고교졸업 시즌과 함께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오는 8월 또는 9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새내기 대학생이 되기 직전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모든 고교 졸업생들이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2년 간 캠퍼스를 벗어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소중한 인생 경험을 쌓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부 명문 사립대학들은 대학 신입생이 되기 전 자기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과감하게 하면서 도전정신을 키우라고 조언하기까지 한다. 고교졸업 후 대학 캠퍼스가 아닌 다른 곳에 뜻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은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본다.
- ‘갭 이어’(Gap Year)란 무엇인가.
▲ 고교를 마치고 곧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여행, 자원봉사, 인턴십, 리서치 프로젝트, 독학 등을 통해 꿈을 키우거나 비전을 가다듬는 기간을 말한다. ‘겝 이어’ 옵션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갭퍼’(Gapper) 라고 불린다.
- ‘갭 이어’를 택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 이 옵션을 택하는 학생 중 대부분은 고교 졸업 직후에 자신이 계획했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학생에 따라 한 학기, 또는 1년 이상 휴식기를 가지며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이 옵션을 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 어떤 장점들이 있는가.
▲ ‘갭 이어’를 택할 경우 학생들은 보다 넓은 세상을 배우면서 도전정신을 기르고 관심사와 목표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스킬을 쌓고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 어떤 활동들을 장려해야 하는가.
▲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이를 위해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 ‘갭 이어’ 기간 동안 미국 또는 해외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는 자원봉사 활동이며 외국에 나가 언어연수를 하는 학생도 상당수에 달한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도전적인 학생들도 있으며 가보지 못한 국가들을 여행하는 학생들도 있다.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배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미국에서 새로운 ‘갭 이어’ 트렌드는 무엇인가.
▲ 해마다 ‘갭 이어‘ 옵션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미국 내 기관 또는 단체들이 고교졸업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대학들은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갭 이어’를 택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하버드, 프린스턴, MIT 등 일부 명문대학들은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합격한 학생들에게 1년간 입학을 연기해주는 대학도 있다. ‘갭 이어’ 기간 동안 자기 계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본다.
- 입학을 연기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가.
▲ 합격통지서를 받고나서 서면으로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 이 때 앞으로 몇 주, 몇 달, 또는 1년간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개인적인 목표와 이를 통해 어떤 혜택을 원하는지 자세히 적도록 한다. 큰 문제가 없는 한 대학들은 ‘갭 이어’를 허락한다.
- 학자금 재정보조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 곧바로 대학에 가지 않는다면 재정보조 패키지는 홀드 되지 않는다. 학생이 휴식기를 갖는 동안 부모가 다음해에 다시 신청해야 한다.
- 아이가 고교졸업 후 ‘갭 이어’를 갖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럴 경우 12학년 때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가.
▲ 1년간 공백기를 가진 다음 대학에 갈 예정이더라도 지원은 해야 한다. 합격 통지를 받은 뒤 진학할 대학도 결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대학당국에 ‘갭 이어’를 허락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 어떤 종류의 프로그램을 택하는 것이 좋은가.
▲ 학생의 성격과 취향, 리더십 자질, 인간적 성숙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고교를 갓 졸업한 학생의 경우 틀이 잡혀있고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그룹 세팅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학생일 경우 독립적인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다.
- ‘갭 이어’를 마친 뒤 대학에 입학하면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은데.
▲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려졌다시피 어느 대학이든 4년 안에 대학 졸업장을 따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에 졸업할 때쯤 되면 학생들의 나이가 제각각이다.
-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비용은.
▲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해외로 향할 계획이라면 더 큰 재정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 ‘갭 이어’를 구상하고 있는 학생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면.
▲ 많은 학생들이 재정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막연히 몇 달에서 1년 정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내겠다는 결심을 한다. 일부는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자녀가 정말 ‘갭 이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시간을 내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깊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한다.
- ‘갭 이어’가 자녀에게 맞는 것인지 따져볼 수 있는 방법은.
▲ 곧바로 대학에 진학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학업이 지겹다고 느끼거나,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는 알지만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거나, 어느 분야를 전공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거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갭 이어’를 택하는 것을 고려해본다.
- ‘갭 이어’를 택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 대체로 도전정신이 강하고 모험을 좋아한다. 관심이 가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노력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 자녀가 ‘갭 이어’를 택하는 것에 대한 부모들은 입장은.
▲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부모는 열린 마음으로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반면, 대학에 곧바로 진학하지 않을 경우 학습의욕이 떨어져 훗날 대학에 가는 것을 꺼려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휴식기를 가진 뒤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의 대부분은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어떻게 플랜을 짜는 것이 좋은가.
▲ 본인이 직접 전체적인 플랜을 짜서 실행에 옮겨도 되고 고등학교 카운슬러, 프로페셔널 컨설턴트 등 외부인의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진지하게 상의한 뒤 최종결종을 내리는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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