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에 초대형 매장 오픈… 향후 8년간 매해 20~30개 스토어 개장 계획
▶ 좋은 소재의 베이직 의류 취급 2020년 미 매출목표 100억달러 다른 나라서는 이미 선풍적 인기
많은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쇼핑몰 업소들을 줄이고 있다. 갭과 애버크롬비 & 피치, 콜드워터 크릭 같은 업체들은 너무 많은 몰에 너무 많은 업소들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수백개의 업소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런 고통이 일부 외국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일본의 대형 베이직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미국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8년 동안 매년 20개에서 30개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계로 유니클로는 뉴욕에 이미 3개의 매장을 열었으며 올 가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한다. 또 뉴저지 주 파라머스에 소재한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에 매장을 열기 위해 최근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저가 의류판매점인 마시모 두티와 탑샵에서부터 고가 의류를 취급하는 입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국제 소매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새로운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매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로부터 회복을 시작하고 있다. 1분기 렌트비는 상승했으며 소매 공실률도 일부 기업들이 새 매장을 오픈하고 기존 업소들을 확장하면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리서치 전문업체인 라이스는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등 업체들을 위해 미국 내 업소 개장과 관련한 자문을 해 주는 소매전문 컨설팅 업체인 더글러스 엘리만의 호프 콘솔로 회장은 “미국은 쇼핑광들의 나라”라고 말했다. 외국 업체들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미국시장에 눈독을 들인다고 콘솔로는 밝힌다.
융자 받기가 쉽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규제가 별로 심하지 않으며 아직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렌트비가 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하면 월스트릿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게다가 외국 브랜드는 많은 미국 쇼핑객들의 과시욕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콘솔로는 “미국시장은 대단히 변덕스럽다. 사람들은 항상 더 새로운 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기본적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의류들을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이 분야는 미국에서는 한때 갭과 올드네이비가 주도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미국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지난 2006년 유니클로는 전 해에 열었던 뉴저지 매장 3곳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이런 과거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밝힌다. 무엇보다도 미국에 좀 더 큰 규모로 확실하게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표준사이즈, 즉 7,000 평방피트 정도 크기의 매장들을 오픈함으로써 경쟁업소들과 차별화를 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리스계약을 맺은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 업소는 4만3,000 평방피트에 달한다. 외관과 간판도 확실히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인근 프리웨이 상에서도 보일 정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 미국지사의 책임자인 신 오다케는 “우리 브랜드는 아직 모든 사람이 아는 브랜드가 되지는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큰 매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후 유니클로는 성장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일궈내고 있다. 도쿄에 소재한 유니클로 본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 동안 해외부문 매출은 840억8,000만엔(10억7,000만달러)으로 68%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해외업소 순익도 110억4,000만엔으로 45%가 늘었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 미국업소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유니클로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노무라 증권의 분석가인 마사푸미 쇼다는 “유니클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션계에서 트렌드가 형성됐다고 판단하면 수 주 내에 곧바로 아이템을 푸는 자라, H&M, 망고 같은 저가 의류업체들과 달리 유니클로가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심플하다. 한 소매분석가는 “유니클로는 직물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티셔츠와 캐시미어 스웨터 등으로 유명하며 특히 다양한 색상이 강점이다. 유니클로는 여름에 판매하는 습기흡수 티셔츠 같은 하이텍 직물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가격은 저렴하다. 티셔츠는 9달러90센트부터 시작하며 캐시미어 스웨터는 79달러부터이다.
유니클로 미국영업 책임자인 야수노부 교코쿠는 유니클로가 저가를 유지하는 비결은 패션트렌드에 따라 왔다 갔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주문을 늘렸다 줄였다 하지 않고 선주문을 함으로써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소매업계에서는 제품마다 계절성이 있다. 이에 따라 공장도 움직인다. 풀가동할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이것을 1년 365일 적당히 균형을 맞춰 풀가동 한다면 효율성은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미국시장 진출에 실패한 후 유니클로는 뉴욕의 번화가인 소호에 2006년 다시 스토어를 오픈하고 이어 지난 해 두 개를 더 오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마네킹들, 그리고 철제 재료로 하얗게 장식된 매장은 업소의 광고역할을 해 준다. 이 업체는 지난 해 미국 내 광고비로 2010년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830만달러를 썼다.
유니클로 미국 책임자인 오다케는 “당신의 업소가 그냥 쇼핑몰 내의 한 업소에 불과하다면 당신 업소에서 의류를 판다고 해서 고객들이 그곳에서 물건을 살 이유는 없다”며 “고객들이 당신 브랜드에 대해 알고 무엇이 특징인지 등을 알지 못한다면 물건을 팔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미국 내 다른 대도시들에도 업소들을 오픈하고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는 정도만 털어놨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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