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팀 덩컨, 마누 지노블리, 토니 파커의 베테랑 3총사가 이끄는 스퍼스는 파죽의 18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이 이번 주말 탑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2번시드 오클 라호마시티 썬더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LA 농구 팬들이 소원했던 레이커스 대 클리퍼스의‘ 올- LA’ 충돌은 무산됐지만 대신 어쩌면 이번 플레 이오프 최고의 ‘수퍼 매치업’이 성사됐다. 플레 이오프 8연승을 포함, 파죽의 18연승 가도를 질 주하는 스퍼스와 첫 두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 언 달라스 매브릭스와 만년 우승후보 레이커스 를 합계 8승1패로 눌러버린 썬더의 충돌은 지금 까지 플레이오프 매치업들을 모두‘ 오픈게임’ 정 도로 느껴지게 만드는 진짜 ‘헤비급’ 타이틀전 이다. 이어 벌어진 NBA 파이널스보다도 훨씬 더 박진감 넘칠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전4선승제 시리즈 1차전은 27일 오후 5 시30분(LA시간)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펼쳐 지며 케이블채널 TNT로 중계된다. 이번 서부결 승시리즈 주요 관심사를 살펴본다.
◆산전수전 거친‘ 베테랑’ 스퍼스
팀 덩컨(36), 마누 지노블리(34), 토니 파커(30) 등 30대들이 전력의 핵을 이루는 스퍼스가 풍기 는 첫 인상은 산전수전을 다 거친 ‘백전노장 파 이터’다.‘ 백전노장 파이터’라면 마치 파워와 스 피드 없이 테크닉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팀처럼 들리지만 젊음과 파워, 스피드에서 리그 정상급 을 다퉜던 클리퍼스를 4게임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쫓아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스퍼스의 파워와 스피드는 ‘노장팀’이란 표현을 붙이기 가 무색할 정도다. 덩컨, 지노블리, 파커 등 30 대들이 아직도 전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루키 포워드 카위 레너드를 비롯, 게임 당 1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올린 젊은 선수들 만 5명에 달하는 완벽한 벤치를 보유, 세대간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팀이다. 오랜 경험과 테 크닉으로 거의 실수가 없고 여기에 파워와 스 피드까지 갖췄으며 플레이오프 첫 두 라운드에 서 유타 재즈와 LA 클리퍼스를 잇달아 4연승 싹쓸이로 쓸어버리는 등 파죽의 18연승 가도를 질주하는 상승세까지 타고 있는 스퍼스는 도무 지 특별한 약점이 없는 팀처럼 보인다.
◆욱일승천 뜨는‘ 영 파워’ 썬더
하지만 썬더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스퍼스 를 넘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2년 전 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나가기만 해도 감지덕지했 던 팀이 이제는 우승트로피를 넘볼 만큼 컸다. 이 제 겨우 만 23세임에도 불구, 벌써 3번이나 NBA 득점왕에 오른 케빈 듀란트와 동갑내기 포인트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의 원투펀치는 마이애미 히 트의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 ‘빅2’와 견줘 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특히 듀란트는 스 피드와 파워, 높이 등 신체적인 모든 조건을 완 벽하게 갖췄고 여기에 볼 핸들링 능력과 정확 한 외곽슛, 지적인 전술 이해력까지 겸비, 코트 어디서건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들어 득점을 올 릴 수 있어 효과적인 방어가 거의 불가능한 선 수다. 웨스트브룩은 때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다 많은 턴오버를 범하는 문제점이 있긴 하 지만 한 번 불이 불으면 그 역시 막아내기가 힘 든 선수다. 이들 두 명은 게임당 평균 60점 이 상을 합작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NBA 식스맨 상을 수상한 제임스 하든과‘ 미스터 블락샷’ 서 지 이바카가 가세한 썬더의 라인업 파워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승부의 열쇠와 전망
스퍼스의 파커와 썬더 웨스트브룩의 포인트가 드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체적인 득점 력에선 웨스트브룩이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파 커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고 특히 큰 경기에서 두 선수간의 자존심을 건 1대1 싸움 양상이 나타난 다면 경험과 게임을 읽는 시야에서 앞서는 파커 가 결정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양팀은 정규시 즌에 3차례 맞대결에서 스퍼스가 2승1패로 우위 를 보였는데 스퍼스가 승리한 두 경기에서 파커 는 각각 42점과 25점을 올리며 팀내 최고득점으 로 맹활약한 반면 패한 경기에선 단 4득점에 그 쳤다. 썬더로선 스퍼스를 움직이는 동력인 파커를 최대한 제한시키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 이다. 누가 이겨도 7차전까지 갈 액션 만점의 시 리즈다. <예상- 스퍼스 4승3패>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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