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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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forgotten our true identities
as creators of dream, and constructed
in its place a false self-concept, the ego.
우린 꿈의 창조자라는 진짜 신분을 잊고,
그 자리에 에고라는 가짜 신분을 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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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봄바람 독감으로 쿨럭이며 고생하는 중입니다.
낮엔 흐릿한 기분이고 밤엔 기침과 미열로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청명한 대낮에도 속내는 어둡고,
깜깜한 밤은 하얗게 지새웁니다. 꿈도 들죽날죽, 비몽사몽
중에 얼핏 여러 모습들을 봅니다. 몸이 흔들리니 마음과
얼도 덩달아 흔들거립니다.
아프지 않을 땐 몸에 별로 신경쓰지 않게 마련입니다.
숨쉬고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몸의 일상은 어지간하면
알아서 돌아가니까요. 모두 모여 있기에 ‘몸’이라지요.
피는 돌고 숨은 쉬어지며 소화는 알아서 되고 모든
장기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알아서’ 해내는 덕분에 ‘몸’은
’모인대로’ 몸의 역할을 잘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몸/마음/얼의 생명력인 기(氣)가 감염되어
’감기(感氣)’란 놈에 덜컥 잡히게 되면, 몸의 일상이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들숨 날숨이
고르지 못하고, 혈기의 맥박도 가빠지며, 전신의
기분(氣分)이 나른해집니다. 그럼, 정신도 영혼도,
나아가 ‘나’란 존재 전체가 흐리고 나른해집니다.
어쩌다 감기 증세가 극도에 달하면 그야말로 얼은
날고 넋은 흩어지는 혼비백산(魂飛魄散)의 경지에
들기도 하지요.
바로 그 때, 바로 그 혼비백산의 찰나, 내가 내 몸
이상이란 걸 알아채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면서,
꿈 꾸면서, 기침하면서, 비몽사몽 흐느적대면서,
그렇게 얼빠지고 넋나간 와중에, 이 모든 사태를
겪으며 지켜보는 ‘나’를 감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켜보는 나’를 얼핏 느끼는 인식의
주체가 있음을 분명히 느낄 때, 바로 그 때, 홀연
의식이 은화처럼 맑아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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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forgotten our true identities
as creators of dream, and constructed
in its place a false self-concept, the ego.
우린 꿈의 창조자라는 진짜 신분을 잊고,
그 자리에 에고라는 가짜 신분을 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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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전으로 어엿이 자리매김한 ‘기적수업’은
’잠자며 꿈꾸는 나’의 귀에 대고 고요히 속삭이는
성령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꿈을 애써
만들어 즐기는 꿈 속의 주인공입니다. ‘일장춘몽’이란
꿈의 주인공인 나는 그 꿈의 줄거리에 크게 동요되지
않습니다. 한동안 꿈 속에 있으며 그 꿈의 주인공
역할을 하지만 어차피 깨고 나면 어엿한 ‘꿈 밖의’
주인공임도 익히 알기 때문입니다.
현재 5월 독감을 꿈꾸는 주인공인 ‘나’는 몸[body]과
에고[ego]와 자의식[self-concept]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몸은 제약입니다. 에고는 두려운 생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자의식은 결국 없어져야 할 허깨비입니다.
기적수업은 이렇게 전합니다. The body is a limit.
The ego is quite literally a fearful thought.
What you think you are is a belief to be undone.
독감으로 며칠째 혼비백산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고생하는 몸과 흐리멍텅한 정신, 그리고 나른하고
어수선한 기분 속에 흐느적대는 나를 지켜봅니다.
아픈 나를 지켜보는 ‘그 나’도 슬쩍 감지합니다.
그리고, 기적수업[A Course in Miracles]의 성령이
속삭이는 얘기를 귓속으로 가슴속으로 받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will pass.
그렇게 막연하지만 확실한 기대 속에 지금 당장의
이 시련을 맞습니다. 그리고, 성철스님의 그 아찔한
질문도 기억합니다. "잘 때도 되더냐?" 잠 속에서도
되어야 할 믿음과 수행이 5월 독감 정도에 이토록
나르고 흩어진다면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랴?
몸/에고/자의식, 이 세 놈의 악당들이 몹쓸 봄 감기로
나를 시험할 때, 기적수업의 다음 한 마디가 막강한
감기약 처방으로 내 영육을 어루만집니다.
"My true identity has remained as it always was –
Pure Spirit - forever changeless, and at one with God,
awaiting only my recognition." 내 진짜 신분은, 언제나
늘 그래왔듯이, 순수한 영혼으로서,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다만 내가 그러함을 인정하기만을 기다리시는 하나님과
하나일 뿐이다.
몸/에고/자의식으로 점철된 ‘잘못 인식된 신분’
[mistaken identity], 그렇게 오인된 자의식이 제대로
알아챈 ‘진짜 신분’ [true identity]으로 바뀌는 걸
어떤 이는 깨달음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은총이라
하지요. 해탈이면 어떻고 구원이면 어떤가요? 여튼
중요한 건 꿈꾸던 이가 꿈에서 깨어나 장자와 나비가
결국 하나더란 걸 알아채면 그만이니까요. 5월 독감
실하게 앓고 났더니 거기엔 독감 앓았던 내가 있더라
뭐 그런 얘기죠.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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