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10훈(檀童10訓)과 단군8조(檀君8條)를 소개하였다.
단동 8조에 비해 단동10훈의 반응이 갑절 뜨거웠던 것은 아마도 그 교훈들이 너나 없이 익숙한 것들이어서 친근감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단군조선을 우리 조상이 살아온 내력이 오롯이 깃든 실 역사로 믿는 분들이야 당연히 뿌리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조상의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를 추구하며 우주의 질서와 하늘의 뜻에 순응 하려는 자세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우리의 고조선 역사에 대하여 반신반의 하거나 아예 믿을 수 없다고 단정하는 분들에게는 허황된 얘기 이상이 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이나 공자의 논어 등에 익숙하고, 불교의 경전이나 성경 말씀을 더욱 중시하는 우리에게 과연 이 단군왕검의 계명이 곧 하늘의 법칙이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길인데, 구구절절 효도와 사람의 품성에 관한 계명인데 과연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는가. 이에 더하여 우리에게는 더 심각하고 절실한 문제가 있다. 역사 인식 즉 역사의식의 결여와 불신의 문제이다.
철저한 이기적 이유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양심보다는 개인의 밥그릇 지키기와 기득권 수호의 목적으로 반 민족적이고 반국가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대다수 국민들도 알고 특히 제도권 사학계는 더더욱 자기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 편수위원회에서 우리의 역사 관련서적 20여 만권을 거둬들여 불태우고 조선사를 다시 썼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70여 년 동안) 단군조선은 신화일 뿐 실역사가 아니며 기자조선과 위만조선과 그리고 중국의 한나라 고조가 조선을 무너뜨리고 조선에 한사군을 설치하여 다스린 역사를 강요한다. 그것도 한강 이북이 한사군의 위치이다. 그러므로 해서 동북공정이다, 요하문명론이다, 문화공정이다를 거침없이 진행하며 조상의 혼이 담긴 영토와 역사와 풍습을 비롯한 모든 문화를 말살하고 왜곡 시키고 있다.
전통한복, 전통혼례식, 전통 회갑연 씨름 등을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유형문화로 등재하고 아리랑 등을 무형문화재로 등재하였다. 55개의 소수민족이 곧 중국의 민족이므로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곧 중국의 유산이라는 이유를 든다.
62명의 친일 사학자들과 또 일본 연구소를 두어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친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들을 추종하는 얼빠진 사람들도 득실거린다.
그들 중 일부는 사석에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자들도 있다고 한다. 우린들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선배(또는 스승)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학위도 받고 일자리 또한 도움 받았는데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것은 곧 배신행위로 하루 아침에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한단고기, 단기고사, 규원사화 등 우리의 사서들 모두를 가짜라고 즉 위서라며 인정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필사본의 원본이 아니라며, 역사는 곧 과학이라며, 그 시대에 녹음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믿느냐며, 그 시대의 문명이 그 시대의 백성이 씨족들이 모여 원시적으로 살았는데 국가 경영 형태는 있을 수 없다며 끌어댈 만한 이유는 모두 끌어내어 부정한다. 진본이 발견되면 또 다른 트집을 잡고, 과학으로 증명하면 또 그 증명 자체를 부정한다, 에집트, 중국 서안지방, 마야문명 발상지 등에서 발견되는 그 수많은 피라밋의 비밀을 오늘의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면서 그 시대의 물질문명을 미개한 것 이상으로 인정하려 들지를 않는다.
우리 역사말살과 왜곡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사학자 이마니시는 <고려시대에 ‘고조선기’와 유사한 구전(口傳)과 고기(古記)가 많았다>고 하고 그 당시 서운관(書雲觀)에 있던 서적들을 소개 하였는데 ‘표훈삼성밀기’도 있다. 즉 ‘조대기’ 안함로, 원동중의 ‘삼성기’ 수찬기소100여권’ ‘’도선한도참기’ (이하 생략) 등이다라고 하였다.
이마니시는 이미 안함로의 삼성기까지 다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단군조선을 신화라고 깎아 내리면서 우리의 역사를 왜곡 하였다.
우리의 상고사(단군조선 앞 신시 1565년)와 국조 단군왕검을 부정하는 패악을 저지르는 일이 그들로서 끝이었다면 이미 우리의 상실된 역사는 복원되고도 남았으리라.
그렇게 역사의 뿌리를 잘라내고서 우리 민족을 뿌리가 없는 민족, 중국이나 일본의 식민으로 비굴하게 연명 해온 것처럼 가르치고, 영토마저 한반도를 벗어난 적이 없는 것처럼 축소해버리는 한국인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것을 어찌하랴,
그들의 넋 나간, 혼 빠진 짓거리를 오늘도 보아야만 하는가?!
이문형
전 워싱턴 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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