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더 시리즈 5차전서 2점에 그친 벤치 수리·포인트가드 보강 시급
레이커스는 썬더와 서부 준결승 시리즈에서 5경기 만에 무릎을 꿇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가솔·바이넘 트레이드도 고려할 듯
천하의 LA 레이커스가 2년 연속 4강 에도 못 오르고 탈락하자 팀을 뜯어고 쳐야 한다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레이커스는 21일 오클라호마시티에 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 런스 준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5차 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42득점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90- 106으로 완패, 1승4패로 쓸쓸히 시즌 을 접었다. 막판 코비와 파우 가솔이 서로에 불만인 모습이 상징적이었다.
레이커스의‘ 내분’이 이제야 수면 위 로 드러난 셈이지만 밋치 컵책 레이커 스 단장은 시즌 전부터 이런 문제가 일 어날 것을 예상했던 모양새다. 결론적 으로 가솔과 라마 오돔을 크리스 폴과 바꾸는 트레이드를 시도하고(리그에서 승인 거부), 또 그 후 오돔을 달라스 매 브릭스의 골치 덩어리로 떠넘긴 데는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 한 팀에서 ‘도사’ 명성 감독(필 잭슨) 과 ‘올해의 식스맨’ (오돔)을 빼고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바란다는 자체가 무리였다.
올해 33세인 코비는 탈락 후 “이 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다”며 “나는 잘 참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 고 레이커스란 구단도 마찬가지다. 우 리는 지금 당장 우승이 목표라 곧바 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항상 그 랬고,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으로 믿 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는 사라 지지 않는다. 우리 팀은 아무데도 안 간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시카 고) 불스에 패한 뒤 (우승권)에서 영 원히 사라져버린 그런 케이스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 성적(정규시즌 41승25패)에 만족할 팀이 많지만 레이커스는 아니 다. 코비, 가솔, 앤드루 바이넘과 같은 선수들을 가진 팀을 부러운 눈으로 보 는 팀들이 많지만 레이커스는 17차례 우승 관록이 빛나는 명문 구단으로 2 년 연속 4강에도 못 오르면 그냥 넘어 갈 수 없다.
트레이드 대상 1호는 가솔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후 코비와 두 차례 우승을 합작했지만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기대에 못 미친 뒤 이번 시즌 전에 사실상 트레이 드됐던 수난까지 겪은 끝에 평균득점 이 커리어 최소 17.4점까지 내려갔다.
가솔의 부진 원인은 레이커스에서 코비와 바이넘에 이어 3번째 득점 루 트로 밀린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코비는 시즌 도중 가솔을 공개적으로 팀의 ‘3번째 옵션’이라고 부르며 스페 인 출신 7피트 장신 선수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썬더와 플레이오프 시리즈 4 차전 역전패를 가솔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가솔은 이에 대해“ 레이커스는 워낙 기대치가 높은 팀이라 우승을 못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골치 아픈 한 해였는데 막판에 다 잡은 승리를 두 번이나 놓치는 바람 에 더욱 뼈아프게 됐다. 하지만 좋은 것 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준 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24세인 7피트 장신 센터 바이 넘은 프로데뷔 7년 만에 NBA 최정상 급 센터로 성장했다. 마침내 풀시즌을 소화하며 게임당 18.7점 11.8리바운드 1.93블락샷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에 암 과 같은 존재가 될 성격문제를 나타내 며 장기계약이 고민되게 만들었다.
바이넘은 썬더와 마지막 5차전에서 10점 4리바운드에 그친 뒤 상대 선수 들과 악수를 하기도 거부하고 라커룸 으로 들어가 버려 비난을 받고 있다.
바이넘은 작년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를 과격한 파 울로 눕힌 죄로 처벌을 받아 이번 시 즌 첫 5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소문이 나돌 때마다“ 변 화가 와도 상관없다. 나는 아무데서 나 뛰어도 좋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 도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바이넘은 “사실 올해 성적 으로 우리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감 독을 바꾸면 제대로 된 트레이닝캠 프가 필요한데 이번 시즌은 노조협 상 때문에 서둘러서 짧게 만들어 치 렀다. 따라서 시즌을 치르면서 새 감 독(마이크 브라운)의 시스템에 적응 해 나간 셈이라 손발이 안 맞을 때 가 많았다. 경기 끝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이유라고 생각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리는 있다.
메타 월드 피이스도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컵 책 단장은 우승반지가 몇 개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또 옳은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 리 선수들이 해내야 하고, 그러기 위 해서는 똘똘 뭉쳐야 하는데 올해는 서로를 충분히 믿지 않아 원하는 결 과를 못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하튼 레이커스는 포인트가드 포 지션 보강이 절실한 상태다. 데릭 피 셔의 리더십을 라몬 세션스의 스피 드와 바꾼 셈이지만 썬더 시리즈에 서 포인트가드가 일방적으로 밀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꼭 필 요한 한 방을 때려줄 선수만 하나 잃 은 결과가 나왔다.
레이커스는 썬더와 5차전에서 고 작 2점을 보탠 후보진도 큰 문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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