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인턴십 자리 등 미리미리 접촉 추천서 써줄 교사도 지금부터 알아봐야
■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1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제 불과 5개월 정도 남겨놓은 조기전형 마감과 그 이후 두 달 뒤의 정시전형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릴 것이다. 매년 점점 작아지는 입시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연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아무리 바빠도 계획을 세워라
11학년 학생들은 지금 5월이 되면서 AP시험과 IB시험, SAT I & II시험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얼마 뒤에는 학기말 시험도 치러야 한다. 물론 일부 학교에서는 기말시험을 AP시험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지금은 학교 일이 너무 바쁘니 기말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그때 계획을 세우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요즘처럼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올바른 대응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2학기 시작과 함께 여름방학 때 할 수 있는 과외활동들을 정해 놓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인턴십 같은 것은 여러 곳을 접촉하고, 승낙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들을 기억하자
대학은 각 지원자들을 포괄적으로 살핀다. 이유는 서로 다른 개성이 합해진 대학이란 공동체 속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자신과 학교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이같이 복잡한 절차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단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잊지 말자.
▶여름방학 플랜은 철저히
미국의 교육은 여름방학이 유난히 길다. 각 학년마다 3개월씩의 여름방학이 있고 4년을 모두 합하면 1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된다. 그래서 긴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대학 입학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가을에 만난 한 학생은 모든 과목에서 거의 A를 받았고, 웨이티드 GPA도 4.5였으며, SAT 점수는 2,280점으로 우수했다. 또 각종 학력경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이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아이비리그에 입학하지 못했다.
이 학생의 기록을 살펴보니 고교생활 여름방학 동안 내세울 만한 것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자녀의 성향과 재능, 그리고 앞으로의 대학 전공과 관련 있는 실용적이며 아카데믹한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인터십, 봉사활동 등에 대한 확실한 플랜을 세워야 한다. 특히 12학년에 올라가기 전의 여름방학은 11학년 과정에 포함돼 대학 입학 요소에서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각자의 목표에 맞도록 여름방학을 준비해야 한다.
▶테스트 준비는 완벽한가
대입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SAT 혹은 ACT시험이다.
물론 대학 입시에서 SAT나 GPA가 당락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평가요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분명히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인 경우 합격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SAT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여름방학동안 다시 한 번 공부해서 도전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SAT I과 II의 점수를 요구하는 만큼 방학 이후 시험 일정과 자녀의 준비상태를 파악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이 응시할 시험일을 기준으로 거꾸로 날짜를 계산해 ‘100일 작전’ ‘8주 도전’ 등 목표를 세우면 동기부여도 된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최소 3과목 이상이 700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SATⅠ은 영역별로 700점 이상을, AP 성적은 세 과목 이상을 5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명문대 도전에 유리하다. 또 유학생일 경우 토플 점수가 100점 이상을 목표로 해야 명문 대학에 지원할 때 경쟁력이 생긴다. 또한 아카데믹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상을 받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서 준비
추천서는 가능하면 11학년 선생님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지금쯤 학생들 자신이 추천서를 써줄 선생님들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 추천서는 자녀가 성적이 상위 그룹에 속한 과목을 담당하는 친한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대학에서 가능하면 영어 또는 역사 선생님 중 한 명, 수학 또는 과학 분야의 선생님의 추천서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염두에 두도록 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는 대학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추천서를 부탁하기 전에 ‘Senior Profile’을 작성해 교사와 다양한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더욱 알찬 추천서를 만들 수 있다.
▶카운슬러와의 관계
학교 카운슬러는 입시정보의 보고이면서 추천서 또는 평가서 등을 작성해 대학에 보내주기 때문에 자주 대화를 나누며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대학은 고교 카운슬러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태도, 교외활동, 성격들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학생 수가 많은 대부분의 공립학교의 카운슬러들은 물리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상담해 줄 수 없다. 만약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전문 컨설팅을 받는 방법이 있다.
▶칼리지 투어
가능하면 칼리지 투어도 지금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 대학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어 플랜을 짜서 내실 있게 다녀오면 좋다.
캠퍼스 방문은 지원할 대학 선정, 원서 작성, 에세이 준비 등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대학의 재학생 및 교수도 만나보고 수업 참여 및 인터뷰도 하도록 한다. 또 여러 가지 대학의 자료를 챙기는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방문 후에는 반드시 학교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캠퍼스 방문은 여름방학 끝 무렵까지 마치면 좋다.
“여름방학 때 에세이 초안 만들어야
12학년 되면 학교수업에 매진 가능”
“원서작성 준비는 여름방학 때부터 차분히 준비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7월1일이 되면 새 입시연도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가 선보이는 만큼 ID와 password를 만들어 지원서를 꼭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니 김 존스 홉킨스 대학 입학사정관은 여름방학 때 지원할 대학들을 어느 정도 결정(조기전형 예정이라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하고, 에세이도 최소한 드래프트라도 완성해 놓아야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로 이루어져 있는 12학년 1학기 수업에 매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통원서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이 역시 방학 중에 어느 정도 완성할 것을 권했다.
특히 원서는 각 대학 별 질문내용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학교 성향과 자신의 성향을 잘 조절하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입학사정관은 “원서가 준비되면 뒤로 미루지 말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접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신의 실력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며, 대학 랭킹보다는 자신과 잘 어울리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익하고 보람 있는 대학생활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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