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랭킹의 고교에 다닌다면…
▶ 본인‘스펙’분석, 현실적 목표 세워라
쉬운 클래스 A학점은 경쟁력 도움 안돼
객관적 기준되는 SAT·ACT도 신경써야
시사주간지‘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5월 초 2012년도 미국 공립 고등학교 랭킹을 발표했다. 고등학교 랭킹이 발표될 때마다 그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하지만 본인이 몸담고 있는 커뮤니티에 랭킹이 높은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는 주민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출신 고등학교의 랭킹이 대학 입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학들이 고등학교 랭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통 수준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봤다.
■ 고교 프로필, 대학에 보고된다
미 전역의 고등학교들은 재학생의 성적 증명서를 대학에 보낼 때 학교 프로필 정보를 그 대학에 보내도록 되어 있다.
이 프로필에는 해당 학교에서 대입 학력평가 시험인 SAT와 ACT를 치르는 학생 수, 이들 시험의 중간점수, 학교에서 제공하는 AP 및 IB 과목 수,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생 비율, 실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학생 수 등 중요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각 학교의 프로필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평가하고 학교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학들은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을 줄이려고 신경 쓰기 때문에 AP 및 IB 과목을 많이 제공하고 SAT·ACT 점수가 높은 고등학교 출신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고등학교 랭킹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무시할 수 없는 SAT·ACT 점수
미국 내 대학 중 75% 이상은 지원자들로부터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한다. 사실 학생들의 GPA만 들여다보고 학교 간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영어든, 수학이든, 과학이든 같은 과목을 택해도 학교 간 수업 수준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 학력고사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시험을 보기 때문에 각 학교의 학력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SAT·ACT 점수가 잘 나오도록 이끌어주는 학교의 커리큘럼이 탄탄하다고 인정받는 이유다.
■ 재정상태도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경제력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재정이 튼실하면 수준 높은 교사도 많이 채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외활동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
명문대 입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과외활동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학업성적, 시험점수 등 학생들의 하드 스펙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과외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특별함과 성취도가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만약 학교가 재정문제로 인해 클럽이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축소할 경우 학생들은 대입경쟁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 공립이냐, 사립이냐
자녀를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에 보내기를 희망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공립 대신 사립을 선택한다. 물론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공립학교를 다녀도 적응을 잘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해 별 문제 없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사립학교를 다녀도 성적이 고만고만해 겨우 졸업만 하는 학생도 있다. 공립은 공립대로, 사립은 사립대로 장단점이 있다.
1. 선택기준
공립이냐, 사립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학구적 명성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 ▶제공하는 AP·아너스 과목 수 ▶교사 대 학생비율 ▶교사 중 석·박사학위 소지자 비율 ▶시설 수준 ▶과외활동 프로그램 등이 있다.
아무래도 학생 및 부모들은 학교의 학구적 명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사립과는 달리 공립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수준이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거주하는 지역의 공립학교가 꽤 수준이 높은 학교이면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사립학교 역시 학교에 따라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2. 사립-우수한 커리큘럼과 시설
대체로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는 공립보다 우수한 교사진과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도 일반 공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아카데믹·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융통성을 발휘한다.
사립의 경우 중·고등학교나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모든 학년이 있는 학교는 시설이 공립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도 좋다.
3. 공립-갓 이민 온 학생에겐 유리한 측면도
공립이라고 해도 영재교육 전문학교,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매그닛 스쿨 등 특화된 학교에 다닐 경우 명문사립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민 온지 얼마 안 된 학생이라면 오히려 공립이 사립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
이민자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프로그램, 특수교육 과정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관할지역에 거주하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고 졸업할 때까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공립의 장점이다.
카운슬러 많이 만날수록 정보습득 도움
과외활동은 교외 프로그램 활용도 고려
■ 대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도전적인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명문고’가 아닌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아카데믹·과외활동 프로그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입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학업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라
대학 입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학업성적이다. 어떤 과목을 택하든 좋은 성적을 얻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대학들은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높은 클래스 랭킹을 얻어라
갈수록 명문대 지원자들의 GPA가 높아지고 있어 대학들은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고등학교는 졸업생 순위를 매긴다. 학업성적이 뛰어날수록 클래스 랭크도 올라간다.
▲도전적인 과목들을 많이 택하라
쉬운 과목만 택해서 올 A를 받으면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아너스, AP 등 수준 높은 과목을 많이 제공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도전적인 과목들을 최대한 많이 택하고 이들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 로컬 커뮤니티에서 수준 높은 과목들을 이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아시안 학생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
LA 인근 페어팩스 고교 레너드 최 교감은 “명문대의 경우 전국에서 우수한 아시안, 백인 인재들이 대거 몰려 한인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터프한 클래스를 최대한 많이 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과목들을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운슬러를 자주 만나라
4년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무조건 친해져야 한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데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사람이 바로 카운슬러이기 때문이다.
특정 대학을 가기 위해 어떤 과목들을 택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성적과 시험점수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카운슬러라고 보면 된다.
▲SAT·ACT도 중요하다
학업성적은 학교마다 커리큘럼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학교에서 올 A를 받은 학생이 다른 학교에서 올 B를 받은 학생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렵다.
올 B를 받은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평균 GPA가 더 높고 석·박사를 소지한 교사비율도 더 높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준 학력고사는 누구나 똑같은 시험을 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SAT·ACT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다.
▲원하는 과외활동이 없으면 외부로 눈을 돌려라
모든 고등학교가 똑같은 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내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제공하지 않으면 외부로 눈을 돌리는 방법밖에 없다.
로컬 시 정부, YMCA, 사회 및 종교단체 등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라
대학 입학원서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학업성적, 학력고사 점수, 클래스 랭크, 과외활동 등 자신의 스펙을 철저히 검토해 합격 가능한 대학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대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할 경우 해당 대학 입학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확인하도록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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