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여왕하면 바이올린이고, 바이올린의 꽃하면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세계 3대 (바이올린)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작품들을 꼽는다. 선율적 아름다움만 따지면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따라올 곡이 없는데, 차이코프스키는 3대 협주곡에 끼질 못했다. 왜일까? 그것은 음악의 고전성 때문이다.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심산유곡의 한 마리 새… 망망대해의 일엽편주… 외로우면서도 꺾이지 않는 영혼의 힘… 심포니보다 몇 배의 힘으로 사람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산산조각내는 바이올린의 신비로운 선율… 고전의 위대성… 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3명의 이름은 브람스, 멘델스존… 그리고 베토벤 밖에 없었다.
고전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영혼의 평정… 착한 작품(음악)을 말한다할 것이다. 착한 음악이란 무엇일까? 음악에도 악한 음악이란 것이 따로 있다는 말일까? 그런의미가 아니라 작품(음악)이 주는 감격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즉 진, 선, 미… 선하고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진실한 것에 필적할만한 아름다운 것이란 없다는 뜻이다. 산다는 것은 어차피 어떤 형태(예술도 마찬가지)든 구도의 길이다. 그러기에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해서는 거울 앞에 서야하 듯, 영혼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숲으로 가야한다. 즉 침묵의 세계… 고요한 숲에서 들려오는 영의 속삭임을 들어야한다. 침묵 속에서 마주보는 번뇌… 고통에서 해방된 진실한 소리… 그리고 감격… 베토벤은 어쩌면 세상의 모든 잡다한 소리… 번뇌의 아우성을 듣지 못하게 되었을 때, 비로서 완벽한 침묵, 영혼의 숲속에서 들려오는 진정한 자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베토벤은 단 한편의 바이올린 협주곡 밖에 남기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고금의 명곡으로 꼽히는, 세계 3대 협주곡의 하나로 남게되었다. 군계일학이라고나할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형식의 하나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작곡가들이 단 한 곡밖에 남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베토벤 이후로 브람스, 멘델스존,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등이 단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기는데 그쳤을 뿐이었다. 한 개의 줄… 현의 외로운 속성 때문일까, 이 때문에 더 고고하도 신비스러운지 모르지만,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또 머리가 어지러울 때 이(바이올린 협주곡)처럼 좋은 명약도 없다.
서양음악(형식)의 최고봉은 단연 현악 4중주였지만 ‘바이올린 협주곡’이 주는 스케일에는 감히 따라올 수 없다. 악기의 왕 피아노가 등장한 것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활약하던 시절(18세기)부터였지만, 바이올린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된, 장구한 세월을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며 수많은 명곡을 탄생 시킨 것이 바로 바이올린이었다.
오늘날의 형태로 된 바이올린(역사)의 시작은 16세기 부터였다고한다. 보다 오래된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략 16세기 중엽부터 오늘날의 바이올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특히 바이올린은 첼로, 비올라와 함께 현악기 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멤버로서 16-17세기( 바로크 시대)에 크게 활약했으며, 바하의 무반주 파르티타, 그리고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등 불멸의 명작 속에 그 이름을 새겨넣었다.
바이올린의 활약은 고전파, 낭만파 시대에 들어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았는데 주로 실내악(피아노 트리오, 현악 4중)과 소나타, 그리고 협주곡 등의 형식으로 널리 작곡되었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주곡의 꽃이라고 불릴만큼 그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그 최초의 아름다움을 과시한 비발디의 ‘사계’이후 모차르트 등 앞다투어 수많은 작곡가들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모차르트 이후 이상하게도 바이올린 협주곡은 유일하게 한 곡씩 밖에 남기지 못하게 된다.
우선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등의 작곡가들이 모두들 한 곡씩 밖에 남기지 못했으며 3대 바이올린 협주곡보다도 (어쩌면)더 아름다운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부르크 등도 단 한 곡에 그쳤다. 가장 널리 사랑받으면서도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에 다작이 없는 것은 바이올린 협주곡이 아름답긴 하지만 또 그만큼 작곡하기 어려운 작품 형식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바이올린(의 선율)이 주는 정신적인 고고함…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창출하는 다이나믹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멋진 예술의 꽃…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로크와 낭만파 시대에 걸쳐 수많은 협주곡들을 낳았지만, 진실한(영적인) 맛에 있어서는 베토벤의 작품이야말로 근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진정한 시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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