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세상을 살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혼자 살아남기도 힘든 세상이니 그렇다. 그러나 자신의 삶과 생보다도 남의 생과 삶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 놓을 수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 또 누구를 위해 그들은 그런 삶을 살아갈까.
어머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들이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어머니의 희생은 자식이 어머니의 몸속에 잉태될 때부터 시작된다. 몸속에 함께 자라고 있는 태아를 위해 자신의 영양분을 모두 태아에게 공급한다. 그렇게 하기를 열 달. 드디어 자식을 해산한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 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머니날이 돌아오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며 부르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양주동박사가 작사하고 이흥렬씨가 곡을 붙였다. 사람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부르며 어머니를 기념하는 날은 일 년에 단 하루다. 그렇지만 사실, 어머니날은 일 년 내내, 아니 평생 계속되어야만 한다. 평생을 계속된다 해도 어머니의 희생을 다 기리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희생이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 명사로 쓰이는 희생(犧牲), 혹은 동사적으로 쓰이는 ‘희생을 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다. 또는 빼앗기다”라 되어 있다. 어머니의 희생은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자식을 위해 바치고 버리는 것이 어머니들의 희생이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에 종종 비교 하곤 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는 속성을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속성에 비유하여 쉽게 풀이한 설명이다. 희생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정의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것도 의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니 희생할 수 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은 자식이 하나든 자식이 열이든 똑같이 적용된다. 손가락 하나가 다치면 온 몸이 아프듯 어머니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식 열 명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잘못되면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 아홉보다 그 자식에게 더 희생이 쏟아지게 된다. 그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없이 성공하는 자식은 아무도 없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아버지의 기도 때문에 자식이 잘됐다는 내용보다는 어머니의 기도로 자식이 잘 됐다는 내용이 거의 전부다. 여기서 기도라 함은 기독교에서만 사용하는 그런 기도만은 아니다. 광의의, 즉 넓은 뜻의 기도이다. 어느 특정종교와 상관없이 자식들을 향한 본능적인 어머니의 마음이라 할 수 있겠다. 받을 줄만 알고 줄줄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어머니들은 다르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있는 그대로 계속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모두를 그저 주고 싶은 마음뿐인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버지는 자식을 자신의 분신이라 느끼지 못할지언정 어머니는 다르다. 어머니에게 있어선 자식 모두는 자신의 분신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석가의 어머니 마야.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성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 에디슨의 어머니 낸시. 헬렌켈러의 어머니 케이트 에덤스. 슈바이처의 어머니 아델레.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파울리네. 마틴루터킹의 어머니 엘버타 윌리암스. 멕아더의 어머니 메리 하디. 간디의 어머니 푸틀리바이 등등. 어머니들이 있어 자식이 있다.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어머니날이 내일이다. 어머니들의 희생과 사랑으로 자라고 성장한 자식들은 어떻게 어머니를 보답해야 옳을까. 희생의 대명사는 ‘어머니’. 언제나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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