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학년은 시간별, 고학년은 주간·일일단위 계획 수영·공예반 등록, 집 가까운 곳 캠핑 다녀오도록
▶ 초등생 여름방학 플랜
봄방학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모들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 역시 한 달 반 정도만 지나면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돼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있다. 자유시간이 많은 여름방학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다양한 학습 및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두 달이 넘는 여름방학을 집에서 TV를 보거나 비디오게임을 하는데 보내면 다음 학년 때 학습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K~6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여름방학 플랜을 세워야 한다. 성공적인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알아본다.
■ 구체적인 목표 정하기
당연한 말 같지만 많은 부모들이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이것을 하겠다, 저것을 하겠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그 이유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어느 수준까지 배우겠다든지, 위인전을 몇 권이나 읽겠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수다. 일단 목표만 정하면 그 다음 단계들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스스로 목표를 세우기는 어렵다.
따라서 부모가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정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일방적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 함께 목표를 정하도록 한다. 목표는 노트에 꼼꼼히 적어놓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 목표 다음엔 실천계획
목표가 정해졌으면 다음 단계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짜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캘린더를 꺼내놓고 ‘중요한 이벤트’(big item) 스케줄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가족이 다 함께 떠나는 여행, 서머캠프, 친척 방문 등의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기록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설정한 목표를 하나하나 점검하며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한다.
축구를 배우기로 했으면 로컬클럽 등에서 어린이를 위한 축구교실을 운영하는지 확인하고 프로그램에 등록한다. 저학년(K~3학년)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하루를 쪼개 시간별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4~6학년)인 경우에는 주간, 일간 단위로 목표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무엇을 해야 하나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놀기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보다는 다가오는 가을학기를 준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학습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독서
독서는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여름방학 전에 미리 자녀가 읽을 책을 리서치 해보는 것도 자녀의 알찬 여름방학 플랜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웹사이트를 통해 교육부가 제시하는 학년별 목록을 살펴볼 수 있고, 인터넷에서 초등학교 리딩 리스트를 찾아볼 수도 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에게 무조건 어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담임선생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책을 권하면 아이가 독서를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꼭 학년에 맞는 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1~2년 정도 수준이 높은 책도 아이가 원한다면 읽게 한다.
독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 바로 로컬 도서관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방학기간 어린이들을 위한 리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상품을 제공한다.
매일 도서관을 방문하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을 정해 가도록 한다. 비용부담 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2. 글쓰기
대학 입시에서 학교성적이 완벽하고 표준시험 점수도 만점에 가깝게 나왔는데 드림스쿨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울상 짓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과외활동에서 리더십이 부족했거나 에세이를 멋들어지게 쓰지 못해 고배를 마셨을 가능성이 높다. 작문실력을 키우려면 어릴 적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뛰어난 작문실력을 갖추려면 많은 양의 책을 읽고 분석적·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매일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감을 쓰는 것을 습관화하면 작문실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아이에게 작문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가정교사를 고용하는 것도 좋다.
3. 수영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영이다. 물놀이를 싫어하는 어린이는 없다. 운동효과를 한껏 누리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집 뒷마당에 수영장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시 정부는 공공 수영장, 물놀이 시설 등을 운영하며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거주하는 시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4. 영화 관람
도서관과 수영장만으로 아이가 바쁘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화관을 찾아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제작된 영화나 만화를 보는 옵션도 고려할 만하다. 시원한 영화관 안에서 2시간 정도 보내면서 더위도 식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5. 공예
어린이들이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 중 하나이다. 로컬 하드웨어 스토어나 도서관을 방문하면 어린이들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공예작품을 소개하는 책들이 있다.
6. 스포츠
방학기간 빼먹을 수 없는 활동이다. 남아든, 여아든 운동 한두 가지 안 하는 초등학생은 없다. 로컬 시 정부나 YMCA 등에서 저렴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포츠는 여름방학 뿐 아니라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다. 집중력과 정신력, 끈기, 팀웍 등을 향상시킬 수 있어 필수 활동으로 꼽힌다.
7. 멤버십
로컬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수족관, 과학센터 등 교육효과 만점인 각종 시설의 대부분은 연중 멤버십을 제공한다. 멤버십을 구입한 후 온 가족이 해당시설을 두 번 정도 방문하면 본전은 뽑은 셈이다. 아직 이런 멤버십이 단 한 개도 없다면 여름방학 전에 구입해 두자.
8. 캠핑
여름방학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캠핑이다.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등 거창한 곳으로 캠핑을 떠날 필요는 없다. 집에서 가까운 산이나 바다에서 하는 캠핑이면 충분하다. 어느 지역에 살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사전 예약을 요하므로 계획을 미리 세우고 인터넷 등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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