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학력 의혹 확실히 밝혀라”
나기봉 “이미 했고, 대응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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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기봉 16대 당선자와 낙선한 김호빈 15대 회장 간의 마찰로 한인회가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나기봉 당선자가 총1,108명(유효 투표자수)이 참여한 투표에서 563표를 차지해 545표를 얻은 김 후보를 18표차로 이기고 당선됐다. 하지만 27일 김 후보가 나 당선자의 남가주 한의과 대학원 졸업과 관련 학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위원장 박효림)는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나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풀린 후 당선 공고를 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후 학력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자 선거의 막중한 책임을 진 선관위는 이달 3일 ‘당선자 결정 ‘에 대한 모든 권한을 산호세 이사회에 위임한다며 발을 빼버렸다.
이같이 사태 진위여부를 가리고 중재해야 할 선관위가 사라지자 양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주장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투표에 참여한 1,108명의 유권자와 SV지역 한인들의 알 권리를 위해 쟁점화 되고 있는 사항들과 양측의 주장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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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의과 대학원 학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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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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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나 당선자의 남가주 한의과 대학원 석사학위증과 성적증명서에 대한 진위여부를 밝히라고 선관위를 통해 요청했지만 나 당선자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학력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나 당선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졸업장에는 2007년 10월24일자로 학위를 수여받은 것으로 돼 있다”며 “한의과의 특성상 임상실험 등이 많기 때문에 최소 2003년이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남가주 지역에 거주하며 학위를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가주 한미한의사협회가 남가주 한의과 대학원의 김경한 교수와 통화해 2003년부터 2007년 10월26일 사이 동 대학원에 Joseph Ki Na 또는 나기봉이라는 이름으로 재학한 학생이 없다”고 들었으며 “2007년 10월에 학위수여나 졸업식이 없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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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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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3월24일 당선 발표와 동시에 선관위가 해체돼야 했었다”면서 선관위의 적법성을 겨냥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관위는 4월3일 한인회 이사회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물러났다”며 선관위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3월28일 선관위가 요청한 성적증명서 사본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 당선자는 “졸업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지금 이 지역에 내 성적 카피본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무엇을 보여 달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김호빈 후보와 나와의 문제가 아니라 선관위와의 관계가 문제”라며 선관위와 김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선관위는 김 후보가 임명한 인물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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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에 졸업증명서 요청과 이에 따른 나 당선자의 정보공개 동의서 및 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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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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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거관리규정 3장17조2항을 예로 들어 선관위는 후보자의 생년월일, 학력, 직업, 경력사항을 후보 신청 등록시 확인해야하고 입후보자가 허위사실을 신고했거나 위조된 서류 제출시 당선 여부나 시기에 상관없이 후보의 등록 또는 당선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남가주 한의과는 당사자 ‘개인정보 조회 동의서’에 서명해야만 졸업장 등에 대한 공식문서를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나 당선자의 의혹 해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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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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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증명서에 대한 김 후보의 요구에 대해 나 당선자는 “졸업증명서나 성적도 지금 당장 보여줄 수 있지만, 그런다고 (사태가)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요구를 들어주면 나중에 담당 교수는 누구냐, 인턴쉽은 어디서 했냐 등 일일이 다 대답해 주어야 한다”면서 “계속 말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당선자는 김 후보의 의혹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나 당선자측은 오는 5월25일 취임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계속>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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