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의 과당은 혈당지수 낮아 OK 설탕 대체물로 이용 액상과당 가공식품 두루 사용… 우려 높아
▶ 설탕의 해로움
#설탕의 여러 가지 이름들
‘당’이라고 해서 꼭 설탕만이 전부는 아니다. 설탕(sugar)의 다른 이름들에는 과당, 자당, 액상과당 등이 있다. 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식품재료에 당이 어떤 형태로 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과당(Fructose)=이름 그대로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당이다. 포도당(glucose)보다 70%나 더 달지만 가열하면 단맛이 3분의 1로 떨어진다. 또 포도당과 결합해 자당 형태로도 존재한다. 단당류로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는 주요 원료다. 과당은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가 낮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종 주스,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가 된다. 식품에 첨가된 과당은 바로 간에서 흡수 처리되며,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공복 혈당이 높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암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당(Sucrose)=쉽게 말해 설탕의 대표적인 다른 이름이다. 사탕수수, 사탕무에서 정제된 설탕을 말한다. 과당과 포도당이 반반으로 이당류다. 1큰술 당 16칼로리나 한다. 소화가 쉬워 우리 몸에서 빠르게 흡수돼 과당보다는 혈당을 매우 빠르게 높인다.
*액상과당(High-fructose Corn Syrup)=설탕의 대표적인 대체물인 액상과당은 최근 식품안전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액상과당이 안 들어 있는 식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최근 ‘No added HFCS’(액상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이라 표기된 제품들이 마켓에서 종종 눈에 띈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기 때문에 과당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구성은 과당 55%, 포도당 45%로 자당과 비슷한 비율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자당보다 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값이 싸기 때문에 수많은 각종 식품에 단맛을 내는 재료로 쓰인다.
*콘시럽(Corn Syrup)=액상과당의 다른 말이다.
*맥아당(Maltose)=물엿의 주성분. 맥아(엿기름) 또는 맥아에서 추출한 당화 효소(아밀라아제)를 전분 용액에 섞어 생성되는 것으로 자당의 약 3분의 1의 단맛을 낸다.
*덱스트로오스(Dextrose)=녹말을 효소로 분해해 얻는 결정 포도당. 단맛은 자당의 50~60% 정도.
*꿀=액상과당처럼 과당 비율이 포도당보다는 약간 높은데, 꽃의 종류에 따라 비율은 달라진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설탕이나 액상과당과는 다른 호르몬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당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칼륨, 칼슘, 엽산, 철분 등이 함유돼 있다. 또한 설탕과는 달리 칼슘을 분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꿀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아가베 시럽(Agave syrup)=최근 백설탕의 대용으로 단맛을 내는 천연 감미료로 각광받고 있다. 아가베 식물에서 추출된 것으로 90%가 과당이다. 혈당지수도 낮다. 당뇨 환자에게도 추천되고 있는 감미료. 그러나 일각에서는 혈당은 당의 종류보다는 당질의 양 때문에 변화하므로 단순당질, 혹은 복합당질이든 소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가베 시럽을 사용하는 경우 단맛을 내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양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메이플 시럽(Maple syrup)=단풍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농축해 만든 시럽.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는데 설탕보다는 당도가 높다.
러스티그 박사는 “과일이나 채소는 섬유소도 함께 공급하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에서 섭취되는 천연 과당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러스티그 박사는 “식품에 첨가되는 당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섬유소가 파괴된 인공적인 당을 섭취하면 인체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여기서의 설탕은 단순히 우리가 흔히 먹는 정제된 설탕을 비롯해 과당, 자당, 액상과당 등을 모두 포함한다.
설탕 성분을 일일이 체크하기 어렵다면 자연식품 위주로 먹고 절대적으로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품 영양정보에는 첨가된 설탕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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