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준비 시작 9학년이 할 일
9학년은 고등학교의 첫 관문이며 본격적인 대학입시 모드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중학교 때는 대체로 공부가 쉬웠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업 수준도 훨씬 어려워지는데다 PSAT, SAT, ACT, AP 등 여러 표준시험 준비도 해야 하고, 과외활동도 열정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차별화된 나’를 만드는 것이다. 효과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9학년 때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봤다.

■ 카운슬러를 만난다
9학년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카운슬러를 만나는 것이다. 카운슬러와 미팅을 통해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와 관련, 학생들에게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파악해 둔다.
또 그 학교가 매년 대학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얻고 있는지,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해 어떤 과목들을 택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장기적인 대학입시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

■ 도전적인 과목들을 많이 택한다
대학입시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수없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차별화된 나’ ‘특별한 나’를 만들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 틀림없긴 하지만 그래도 기초부터 확실히 다져 놓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기초’란 어려운 과목들을 많이 택해 최상의 성적을 받는 것이다. 9학년 때 포커스를 두어야 할 부분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 주요 과목에서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4년제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AP, 아너스 등 수준 높은 과목들을 많이 택하고 이들 클래스에서 좋은 성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교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학업성적이 좋고, SAT 또는 ACT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과외활동을 열심히 해도 대학 입학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 담당교사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 또한 학생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교사가 학생을 더 잘 알면 알수록 대입원서 작성 때 양질의 추천서를 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교사 및 카운슬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외국어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글로벌 시대에는 모국어 외에 최소한 한 개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외국어 클래스를 전혀 듣지 않았으면 9학년 때부터 외국어를 하나 골라 고교 졸업 때까지 꾸준히 수강한다.
외국어는 클래스만 왔다 갔다 한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자유시간에 그 언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 SAT 서브젝트 테스트
9학년은 SAT 시험에 대해 걱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물학, 역사 등 SAT 서브젝트 테스트가 커버하는 내용을 다루는 과목을 9학년 때 택할 경우 봄학기 때 시험을 보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가 시험을 보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 독서, 독서, 또 독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너무나 많은 책을 읽었는데 고등학교 때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이 학생의 미래는 암울하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해력은 물론이고 작문실력, 비판적·분석적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 등도 함께 향상된다.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물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시간 날 때마다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포트폴리오 작성
9학년은 ‘나만의 특별함’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 작성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방과 후 활동, 스페셜 프로젝트, 논문 등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만들어두면 12학년 때 대입 에세이를 쓸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너무 많은 과외활동은 ‘No’
9학년이 되었는데도 자기가 어떤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어떤 과외활동을 깊이 파야 하는지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이라면 이때부터 두어 가지 활동에만 올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구난방 식으로 너무 많은 활동을 하면 포커스가 없다는 인식을 줄 수가 있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리더십 포지션에 도전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단순히 학생이 한 활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이 조직 내에서 리더 역할을 했는지를 더 중요시한다.

■ 대학 리서치를 시작한다
대학에 대한 정보 수집은 빠를수록 좋다. 시간이 나면 집에서 가까운 대학 캠퍼스를 찾아 가족이 함께 피크닉을 하거나 대학 당국에서 주최하는 오픈하우스, 투어 행사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가족이나 친지 중 본인이 관심 있는 대학을 나온 사람이 있으면 시간을 내 그 학교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도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를 위한 팁
1. 바람직한 공부습관을 길러준다-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스케줄과 과제물을 잘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게을러지지 않도록 계속 격려해 준다. 마감시간을 잘 지키는 것도 습관화하도록 도와준다.

2. 열정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앞서 말했듯이 9학년이 되도록 어떤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열정이 있는 분야를 찾으려면 바깥세상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꿈이 작가인데 학교에서 창작 클래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로컬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눈을 돌려라.

3. ‘최고’보다는 ‘최적’을 선택하도록 이끌어준다- 요즘 부모건, 학생이건 지나치게 명문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먼저 명문대 광풍에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가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 최고의 명성을 가진 대학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