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부총영사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금년 겨울은 한국과 미국 모두 대통령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다.
한국에서는 4.11 총선이 끝난 지금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물론 미국과 달리 아직 당내 경선과정이 남아있다. 금년 11월과 12월이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새 지도자가 탄생한다.
다만 미국은 대통령의 연임이 허용되기 때문에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겠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보다 더 세인의 관심을 끄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미국이 전 세계를 망라하여 국제정치의 프레임 웍을 짜 왔고, 그 중심에 미국 대통령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대의 가장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펜실베니아 에브뉴 1600번지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여부가 이제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내 특히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온 릭 샌토름 후보가 4.10 경선을 중단하면서 이제 공화당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실 상 대선 후보로 확정 되었다.
예리하고 언변이 탁월하지만 지지기반에 한계가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경선 포기는 시간 문제이다.
롬니(Romney) 주지사는 몰몬교도라는 종교적 제약요인과 부유층 이미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4년전 죤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넘겨주었던 공화당 대선후보 티킷을 손에 넣었다.
경력이 화려하지 않았던 오바마 상원의원이 일약 민주당 대선후보 쟁취에 이어 바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민주 당원들의 신선한 인물 선호 성향,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일부 주요 언론의 집중적인 지지, “담대한 희망”으로 대표되는 베스터셀러 효과 등 세가지 요인이란 분석이 있었다.
물론 10년 가까이 진행되어온 대이락/아프간전에서 오는 전쟁 피로도(fatigue)현상에 따라 민주당에로의 정권교체 분위기가 가중된 외부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도전자가 된 롬니 후보의 경우 어떤 승리 가능요인이 있을까 궁금하다.
롬니 후보 진영은 풍부한 커리어에 기초한 국가경영능력과 경제분야에 정통한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과거 자신이 경영한 회사를 크게 키웠고, 솔트레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었으며, 연고를 옮긴 매사추세츠에서 주지사직도 성공리에 마쳤다고 평가받고 있다.
개인적 스캔들이 없는 점은 소극적 차원에서 장점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후보의 중요한 자질의 하나인 이른바 인간적 매력 (personal fascination) 관점으로 보면 좋은 인상은 주지만 과거 케네디나 레이건과 같은 독보적인 매력은 주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 시점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지금까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친 내.외부 요인들을 종합해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safe) 전망된다.
현직의 프레미엄, 지난 대선당시에 비해 정권교체의 분위기가 강하지 않은 점, 휘발유 가격을 제외하면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도전자인 롬니 후보의 카리스마와 인간적 호소력이 강력하지 않다는 평가 등이 오바마 승리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차대전 이후 미 대선 사례를 보면,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심각한 미국 이미지 실추로 현직 대통령의 인기 추락과 도전 후보의 카리스마 부각 경우(카터 - 레이건), 한 정당의 8년이상 집권으로 정권교체의 여망이 강했던 시기(시니어 부쉬 - 클린턴) 정도이며, 나머지는 거의 연임에 성공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직 남은 7개월 기간에 특별한 변수가 나오지 않는한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공화당 후보와 큰 표차는 나지 않더라도)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사정을 익히 알고있는 롬니 후보진영의 향후 본선 캠페인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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