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다 편리하게, 보다 다양하게, 보다 고급스럽게
▶ 풀코스 식사에서 바, 스파, 마사지, 각종 IT설비까지
시간이 곧 돈’인 클리브랜드의 변호사 벤 그리피스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을 쪼개 급한 사무를 처리해야 할 때가 많다. 혼잡한 게이트나 시끄러운 레스토랑에선 정말 일 하기가 힘들다.
그럴 때 그리피스가 찾는 곳은 델타항공의 스카이 클럽이다. 그곳에선 회의실을 사용할 수도 있고 헬시 스낵이나 음료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조용하게 많은 일을 끝낼 수 있지요”라고 그리피스 변호사는 만족해 한다.
항공사들이 지난 몇 년간 소홀히 해왔던 공항 라운지에 요즘 들어 다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사업출장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가열되면서 라운지 업그레이드에 돈을 쏟아 넣고 있는 것이다. 보다 편안한 의자에 전기아웃렛도 대폭 늘리고 스낵과 음료수, 다양한 편의시설 갖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뉴욕 라과디아, 하트필즈-잭슨 애틀랜타를 비롯한 여러 공항의 라운지를 새단장하는 중이다. 델타는 지난 3년간 필라델피아와 시애틀 등 도시의 새로운 스카이 클럽을 오픈하고 기존 것을 리모델 하는데 3,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2008년 많은 라운지를 폐쇄했던 US 에어웨이스는 요즘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 에어포트를 비롯한 일부 공항의 라운지를 다시 열거나 보수하고 있는 중이다.
국제항공사들도 라운지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160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를 새로 선보인 대한항공은 LA국제공항의 라운지도 확장할 계획이다. 2008년 이후 루프탄자 항공은 10여개 새로운 라운지 오픈과 5개 기존 라운지 리모델링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콴타스는 LA공항에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용 라운지를 짓고 있는데 기존 라운지보다 3배나 넓은 공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공항에도 새로운 일등석 라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페니 파엘저 대변인은 “라운지는 항공사의 이미지를 강화시켜준다”면서 “라운지가 항공사에 대한 탑승고객의 첫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항공사 뿐 아니라 공항당국들도 라운지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다. 미네타 샌호세 국제공항 관계자들은 올니폰항공에 도꾜행 탑승객들을 위한 라운지 건설을 제안했다.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요즘 여행경험을 개선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항공사도 공항도 다 인정하고 있다”고 국제-북미 공항협의회의 부회장 데보라 맥엘로이는 지적한다.
공항 라운지는 9.11 테러공격이후 인기가 높았었다. 경계가 강화되면서 탑승객들은 탑승하기 수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길어진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항공사들도 상당한 수익성에 포착했다. 그러나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입이 떨어지자 경비 절감이 필요해졌고 라운지는 손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상에 속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은 다시 라운지를 수익창출의 기회로 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클럽하우스를 오픈하면서 상등석 항공티켓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 클럽하우스를 오픈한 버진 애틀랜틱 항공 노스아메리카의 대표 크리스 로시는 말한다. “클럽하우스 오픈은 확실히 우리에겐 게임-체인저입니다”
상당수 탑승객들의 경우 항공사 단골고객 프로그램이나 크레딧카드 리워드 프로그램, 혹은 1등석이나 비즈니스석 티켓 구입을 통해 라운지 출입이 허용된다. 수백달러 짜리 1년 멤버십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사들은 1일 사용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통 50달러다. 항공사로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수입원이라고 일부 관계자들은 전한다.
요즘 공항 라운지들은 더 넓어졌을 뿐 아니라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델타항공 스카이 클럽의 경우 대부분의 맥주와 와인을 비롯한 주류는 무료로 서브된다. 지난해부터는 고급 샴페인과 와인 칵테일을 돈 받고 서브하는 럭셔리 바를 시작했다. 버진항공의 케네디 공항 뉴 라운지에선 15분의 무료 스파 마사지가 무료 제공된다. 더 긴 시간의 스파나 미용,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등의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20~40 달러를 내야한다. 음식은 무료다. 프레츨 등의 스낵만이 아니라 애피타이저와 메이디시, 디저트까지 풀코스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루프탄자 항공 일등석 라운지엔 개인 비서들이 대기하고 있고 프랑크푸르트 라운지엔 마사지에서 페이셜을 포함 다양한 미용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 스파가 있다.
비즈니스 출장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라운지엔 ‘사무실’이 완비되어 있다. 프리 와이파이에서 컴퓨터, 프린터, 팩스 등이 구비되어 있고 전기 아웃렛과 익스텐션 코드도 부족하지 않다.
볼티모어 한 교육연구소의 중역인 단 슈민크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클럽라운지 연례 멤버십 회비 수백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공항 라운지 예찬론자다. “나처럼 출장이 잦아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입니다. 잠시만이라도 마치 내 집 리빙룸에 앉은 것처럼 편안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달 뉴욕 JFK 국제공항에 오픈한 버진 애틀랜틱의 새로운 클럽하우스.
버진 애틀랜틱 클럽하우스 내에선 이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뉴욕 JFK공항에 클럽하우스를 오픈한 후 비즈니스와 1등석의 판매가 늘었다고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측은 밝혔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라운지. LA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도 곧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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