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AP·6월 SAT II 잘 치르는 게 우선 틈틈이 토픽 숙지·이력서 정리하면 큰 도움 여름방학엔 글쓰기 들어가야 시간 안 쫓겨
▶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하나
올 입시전쟁을 지켜봤던 현 1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말 완벽해 보였던 이웃의 자녀가 꿈의 대학에 불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더 시간을 아껴 쓰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은 조금씩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한창 바쁠 때 시간을 벌기 위함으로, 그 중 하나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타임 매니지먼트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해마다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치열한 입시경쟁에 맞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준비도 빨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손댈 수 있는 것을 굳이 늦출 필요는 없다. 물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에 말이다. 에세이 작성을 위한 워밍업, 이렇게 해보자.
이번 입시에서 명문대 합격자들의 프로파일을 보면 거의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학생들이다. 그리고 탈락한 지원자들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여서 무엇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이 됐는지 궁금할 정도다.
잘 알고 있는 대로 입학사정의 기본 팩트는 ▲성적(GPA) ▲SAT I과 II, AP 등 각종 평가시험 점수 ▲과외활동이다.
에세이를 언급하려는 이유는 이 세 가지 팩트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다음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 사립 고등학교나 보딩스쿨 등에서는 이미 11학년 2학기에 예비수험생들의 작문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글 쓰는 연습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는 대학 지원서 에세이와 무관하지 않다.
입시생들이 지원서를 작성할 때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에세이다. 다른 것들은 있는 자료를 옮겨 싣는 것이지만, 에세이는 자신의 머리에서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지원서 제출 마감 직전까지 여기에 매달리곤 한다.
그토록 강조하는 ‘차별화’ ‘특별함’은 거의 모두 에세이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이를 보이려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지금부터 에세이를 써야 하나
당장 여기에 매달리라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11학년 학교수업에 충실하면서, 5월에 있을 AP 시험과 6월의 SAT 서브젝트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순서대로라면 이것들이 끝나고 난 뒤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준비하면 된다.
문제는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여름방학 때 에세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12학년 1학기 때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에 쫓긴 글은 금방 표가 난다.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냉정한 자기평가를 해야 한다.
당장 자신이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중요한 순서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가는 것이다. 즉 GPA를 끌어올려야 한다면 학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AP와 SAT II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면 역시 그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그 가운데 짬을 낼 수 있다면 에세이에 대해 고민해 보라는 뜻이다. 당장 여건이 안 된다면 방학 때 확실히 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플랜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 워밍업
지금부터 에세이 작성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대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만 시작해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2학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시작해도 된다.
1. 토픽 읽어보기
대학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그 대학에서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에세이 토픽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반 입시관련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몇 개 대학의 토픽만 읽어봐도 거의 비슷한 답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장점, 특별한 경험, 자신의 변화 등 여러 가지지만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즉 주제의 방향은 ‘당신’(You)을 향하고 있고, 수험생은 ‘나’(Me)를 쓰면 된다.
2. 부모와 자녀의 대화
어떤 자녀들은 자신의 장점 또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자녀를 키우면서 지켜본 경험과 판단이 상당 부분 맞아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선 사설 입시 컨설팅회사들이 처음에 인터뷰를 할 때 부모와 얘기를 나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녀를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 가운데 중요하고 좋은 소재가 있을 수 있어서다.
가족들이 모였을 때 자녀가 어떤 장점이 있었는지, 과거에 있었던 일들 가운데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어떤 것에서 보람이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놓고 자주 얘기를 나눠보자.
3. 이력서 만들기
지난주에도 소개<9일자 P3면>됐지만 입시용 이력서는 마지막 지원서가 제출되는 순간까지 중요한 참고서 역할을 한다. 그 안에 지원자에 대한 모든 정보들이 담겨 있기 때문으로, 틈틈이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두도록 한다.
2학기 중에 완성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대신 여름방학 때 에세이 작성에 들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 일정을 잘 세워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